봉준호·박찬욱 제자들의 흥행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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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박찬욱과 봉준호 감독의 '애제자들'이 나란히 흥행 사냥에 나선다.
엄태화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쓰리, 몬스터', '친절한 금자씨', '파란만장' 등의 조연출 출신으로 9일 세 번째 장편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극장에 건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 연출부 출신으로 2년 여간 봉 감독과 함께 영화를 만들어온 유재선 감독은 9월 6일 장편영화 데뷔작인 '잠'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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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화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쓰리, 몬스터’, ‘친절한 금자씨’, ‘파란만장’ 등의 조연출 출신으로 9일 세 번째 장편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극장에 건다. 대지진 이후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아파트에 몰려든 사람들의 생존기를 그린 영화는 주로 저예산 영화를 연출해온 엄 감독이 189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첫 번째 블록버스터다.
호평 속에 토론토, 시체스, 하와이 등 국제영화제의 러브콜을 잇달아 받으며 152개국에 선판매 됐다. 하와이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밍 디렉터 안나 페이지는 “신선한 재난 영화로 올해 반드시 봐야 할 한국영화”라고 극찬했다.
엄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에 대해 믿음을 드러내며 엄 감독의 전작 ‘가려진 시간’의 GV(관객과의 대화)까지 진행했던 박찬욱 감독은 4일 이번 영화의 GV도 참여했다.
엄 감독은 “박 감독님으로부터 연출자의 덕목과 자세, 스태프들과 소통하는 방식 등 모든 것을 배웠다”면서 “콘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리허설을 꼼꼼히 하는 감독님의 스타일이 내게 큰 영향을 미쳤다. 나 역시 어느 순간 감독님 스타일처럼 영화를 만들고 있더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 연출부 출신으로 2년 여간 봉 감독과 함께 영화를 만들어온 유재선 감독은 9월 6일 장편영화 데뷔작인 ‘잠’을 선보인다. 신혼부부가 끔찍한 악몽을 꾸며 벌어지는 공포를 그린 이선균·정유미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로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소개돼 호평받았다. 칸 비평가주간 집행위원장 에이바 카헨은 “졸릴 새가 없는 센세이셔널한 영화”라고 평가했다.
영화를 미리 본 봉준호 감독 역시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 영화이자 스마트한 데뷔작”이라고 극찬하며 “가장 평범한 일상의 공간에서 예측 불가능한 커플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관객들이 아무런 정보 없이 스크린 앞에서 이 영화와 마주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봉 감독을 “나의 영웅”이라고 표현한 유 감독은 “영화 만들기에 대한 모든 것들을 그로부터 배웠다”고 밝혔다.
봉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유 감독과도 호흡을 맞춘 이선균은 “봉 감독님과 닮은 점이 많은 연출자”라면서 “봉 감독님처럼 콘티가 매우 명확하고 꼼꼼하다. 완벽하게 영화를 구상하는 방법을 봉 감독님과 같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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