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 여왕'을 향한 언니들의 '꽃다발 복수'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구미(경북) 유진형 기자] GS 칼텍스 강소휘가 2년 연속 컵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컵대회 역사상 최초로 통산 3번째 MVP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2007년, 2012년, 2017년, 2020, 2022년, 2023년까지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한 GS 칼텍스는 명실상부 컵대회 여자부 최강팀임을 입증했다. 차상현 감독도 GS칼텍스 감독 부임 후 컵대회에서만 4번의 우승을 이끈 지도자가 됐다.
GS 칼텍스는 지난 5일 경상북도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배 프로배구컵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IBK 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26-28, 25-23, 25-13, 25-21)로 잡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GS칼텍스 주장 강소휘는 47.62%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21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강소휘는 경기 후 열린 시상식상에서 기자단 투표 31표 중 27표를 쓸어 담으며 MVP로 선정됐다. 2017년과 2020년에 이어 세 번째 MVP 수상으로 '컵대회 여왕'에 등극한 강소휘는 팀 동료뿐 아니라 결승전에서 맞대결한 IBK 기업은행 선수들의 축하도 받았다.
시상대에 오른 강소휘를 축하하기 위해 IBK 기업은행 표승주와 신연경은 꽃다발을 들고 반대쪽 코트로 넘어왔다. 예상하지 못한 상대 팀 선수들의 축하해 강소휘는 감동했고 고마워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건 축하이면서 복수였다. 표승주와 신연경은 꽃다발로 강소휘의 얼굴을 밀며 소심한 복수를 했고 이 모습을 지켜본 양 팀 선수들은 박장대소했다.
강소휘가 언니들의 꽃다발 복수에도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그만큼 평소 믿고 따르는 언니들이기 때문이었다.
한편 올 시즌 강소휘는 GS 칼텍스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다. 주장 완장을 찬 강소휘는 이번 대회에서 리더십과 공격력을 함께 발휘하며 코트에서 가장 빛난 선수였다. 팀의 에이스로 공격뿐 아니라 주장으로 솔선수범하며 동료들을 격려하고 끌어나가는 모습은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예전에도 에이스로의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주장으로서 '팀'을 더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한 팀에 오래 있다 보니 눈빛만 봐도 통하고 잘 맞는 게 있더라"며 미소 지은 강소휘는 이제 정규리그 우승을 목표로 동료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릴 준비를 하고 있다.
[MVP를 수상한 GS 칼텍스 강소휘를 축하하며 장난치는 IBK 기업은행 표승주와 신연경. 사진 = 한국배구연맹(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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