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잼버리 대회 중단 아냐···적극적 위기 관리 일환”
한덕수 국무총리가 8일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철수와 관련해 “이번 조치는 잼버리 대회의 중단이 아니라 모든 참가자들의 안전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 위기 관리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기상 여건 등으로 난관이 이어지고 있지만 어려움을 나누고 함께 극복해나가는 스카우트 정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잼버리에 참가한 156개국 3만60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새만금 영지를 떠나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대전, 충북, 충남, 세종, 전북 등지로 철수한다.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에 따라 정부는 전날 참가자 대피 결정을 내렸다.
한 총리는 “유례없는 폭염 속에서 우려를 낳았던 새만금 잼버리가 안정을 찾아가며 중반부를 넘어섰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새만금 야영장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잼버리 자연재난 비상대비계획 가동에 따른 소산 조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안전하고 의미있는 잼버리를 만들기 위한 중앙, 지방정부의 노력에 군과 지자체, 공공기관과 기업,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해주고 계시다”며 ‘힘을 보태주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 정부는 이번 잼버리 대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국의 여러 장소에서 잼버리 활동을 이어가는 대원들에게 많은 격려를 보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또 “그동안은 이상기후로 인한 특별 상황으로 인식됐던 폭우와 폭염이 사실상 일상화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재난 대응 방식에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기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재난 관리 체계를 대대적으로 정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재난 업무를 담당하는 모든 공직자들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각별히 유념하여 보다 더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최근 묻지마 범죄가 계속된 데 이어 이를 예고하는 게시글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또 다른 국민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가해 행위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고 공포 분위기를 유발하는 것만으로도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무책임한 모방 행위를 멈춰주시기를 강력히 당부드린다”며 “검찰·경찰에서는 신속하게 조사하고 위법 행위가 적발되면 관계 법령에 근거하여 엄정 조치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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