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엑소시스트' 감독한 윌리엄 프리드킨 별세…향년 87세

심장 이상 및 폐렴으로 자택서 사망

공포 영화 장르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엑소시스트'를 만든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이 별세했습니다. 향년 87세.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프리드킨 감독이 이날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벨에어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인은 심장 이상과 폐렴입니다.

프리드킨 감독은 '엑소시스트'와 함께 폭력과 형사 수사물 장르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프렌치 커넥션' 등 1970년대를 대표하는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1973년 공개된 엑소시스트는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13억 달러(약 1조7천억 원)에 달하는 입장권 판매수익을 올리는 초대형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악령에 사로잡힌 소녀와 가톨릭 신부들의 퇴마를 다룬 엑소시스트는 이전까지 하급 장르로 천대받았던 공포영화를 할리우드의 중심 장르로 끌어올렸습니다.

프리드킨 감독은 다양한 특수효과와 함께 감각적인 연출로 이전 공포 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영화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엑소시스트는 공포영화로서는 최초로 오스카상 작품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습니다.

프리드킨 감독의 작품은 형사물과 호러물뿐만 아니라 공상과학(SF)과 같은 다른 장르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영화평론가 피터 비스킨드는 “스타워즈, 레이더스 시리즈 등 코믹스를 토대로 한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엑소시스트의 성공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망 직전 완성한 '케인호의 반란'은 이번 달 베네치아영화제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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