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60㎞ 넘었는데 더 편안"…벤츠 전기차 백미 'EQE SUV'[시승기]

유희석 기자 2023. 8. 8. 10: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벤츠 전기차 전용 'EVA2' 플랫폼 기반
근육질 몸매, 스포티한 분위기 디자인
고성능 AMG 라인 외관 디자인 적용
최고 출력 300kW…제로백 5초 미만
한 번 충전에 최대 400㎞ 이상 주행
DCU·히트펌프로 배터리 소모 줄여
오프로드 주행 가능한 모드도 지원
첨단주행보조시스템이 탑승자 보호
2열 폴딩시 1675ℓ 넉넉한 적재 공간
[서울=뉴시스] 유희석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인 'EVA2'를 기반으로 개발한 두 번째 모델인 'EQE 500 4MATIC SUV'. 202308.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하는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모델인 '더 뉴 EQE SUV'는 벤츠의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EVA2'를 기반으로 개발된 두 번째 모델이다. 첫 번째 모델은 올해 초 국내에 출시된 최고급 전기 SUV인 'EQS SUV'다. 기본 뼈대만큼은 EQS SUV와 큰 차이가 없다.

최근 기자가 200㎞ 이상 달려본 EQE SUV(500 4MATIC 모델)는 '어떤 환경에서도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행 성능을 보장한다'는 벤츠의 철학이 그대로 녹아있었다. 넉넉한 주행거리, 넓은 공간, 다양한 첨단 기능 등이 어우러져 운전자와 탑승자를 편안하고 즐겁게 했다.

[서울=뉴시스] 유희석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인 'EVA2'를 기반으로 개발한 두 번째 모델인 'EQE 500 4MATIC SUV'. 202308.08 photo@newsis.com

근육질 몸매의 스포티한 디자인

더 뉴 EQE 500 SUV는 첫 인상부터 강렬했다. 전체적으로 벤츠 전기차의 공통적인 디자인 유산을 이어받았는데 유난히 근육질 몸매가 두드러졌다. 짧은 리어 오버행(뒷바퀴 차축에서 차 끝까지의 거리)으로 스포티한 분위기도 풍겼다.

검은색 바탕에 삼각별이 촘촘히 박혀 있는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도 강조됐고, 두 줄이 선명한 클램쉘 형태의 보닛에서 이어지는 매끄러운 차체는 공기역학적으로 완성도 높은 라인을 보여준다.

특히 EQE SUV는 공기 흡입구가 특징적인 AMG 라인 전용 프런트 범퍼와 프런트·리어 에이프런, 크롬으로 마감된 A-윙 트림, 21인치 AMG 멀티-스포츠 경량 알로이휠 등 벤츠의 고성능 제품군인 AMG 라인의 외관 디자인이 다수 적용했다.

헤드라이트에는 260만 픽셀 이상의 해상도를 가진 디지털 라이트가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다. 디지털 라이트는 130만개의 마이크로 미러를 통해 작동되며, 카메라와 센서, 내비게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별 헤드램프 픽셀 밝기를 주행에 최적화한다.

[서울=뉴시스] 유희석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인 'EVA2'를 기반으로 개발한 두 번째 모델인 'EQE 500 4MATIC SUV'. 202308.08 photo@newsis.com

비행기가 날아오를 때처럼 치고 나가는 강력한 모터 파워

EQE SUV에 탑재된 모터는 영구 자석 동기식 모터(PSM)으로 최고 출력 300kW, 최대 토크 858N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 때문에 길이 5m, 무게는 3톤에 가까운 거체가 마치 비행기가 이륙하는 듯한 강력한 가속을 보여준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제로백 시간도 5초 미만이다.

내연기관차를 타다 처음 EQE SUV 운전대를 잡으면 즉각적인 반응에 조금 당황하게 된다. 가속페달을 살짝 밟은 것 같은데도 차가 앞으로 튀어나가려 한다.

또 코너링이 너무 좋아 회전각이 커졌다. 회생제동까지 키고 달리니 뒷좌석에서는 멀미가 심한 듯 했다. 하지만 차량에 익숙해지면 모든 것이 장점으로 변했다. 고속 주행성능은 시속 160㎞ 이상 속도에서도 편안함을 전해줬고, 코너링은 부드러웠다. 회생제동 모드도 운전대 패들시프트를 통해 간단히 제어가 가능했다.

EQE SUV의 배터리 용량은 88.8kW(350 모델은 88.4kW)로, 환경부 인증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최대 401㎞다. 실제 도심 전비는 에어컨을 최대한 가동한 상태에서도 1kWh당 5㎞가량 기록했다. 배터리 용량을 고려하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50㎞ 정도는 충분히 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기온이 낮은 겨울에는 주행거리가 줄어들 수 있다. 환경부 인증에서도 EQE SUV의 겨울철 복합 주행거리는 250㎞에 불과했다. 벤츠는 저온에서의 주행거리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기차 모델 최초로 DCU(Disconnect Unit)와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했다.

DCU는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고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주행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전륜 모터를 분리해 후륜 구동으로만 주행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오르막길에서는 사륜구동으로 안정적으로 달리다, 도심에 들어서면 후륜 구동으로 전환하는 식이다. 히트펌프는 모터와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겨울철 실내 온도를 높이는 데 활용해 배터리 전력 소모를 낮춘다.

[서울=뉴시스] 유희석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인 'EVA2'를 기반으로 개발한 두 번째 모델인 'EQE 500 4MATIC SUV'의 내부 모습. 202308.08 photo@newsis.com

오프로드 포함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된 편안함' 추구

EQE SUV는 편안한 승차감을 위해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 탑재한다. 필요에 따라 차량 높낮이도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을 통해 드라이빙 모드나 속도, 하중에 따라 각 휠을 개별적으로 제어해 어떤 도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과 편안한 승차감을 자랑한다.

주행 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인디비주얼(개인 맞춤형) ▲오프로드 등 5가지가 제공된다. 오프로드를 제외하면 센트럴 디스플레이 하단의 '다이내믹 셀렉트' 버튼을 통해 간단히 모드를 변경할 수 있다. 에코 모드를 선택하면 차량이 치고 나가는 힘은 떨어지지만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반면 스포츠 모드는 차량이 가진 최대한도의 힘을 끌어낸다.

오프로드 주행모드에서는 시속 50㎞ 미만에서 차체가 25mm까지 높아진다. 또한 360도 카메라를 이용해 운전자의 시야가 닿지 않는 차량 앞쪽 장애물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아래 전체 시야를 제공하는 '투명 보닛' 기능도 활성화된다.

[서울=뉴시스] 유희석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인 'EVA2'를 기반으로 개발한 두 번째 모델인 'EQE 500 4MATIC SUV'의 트렁크가 열리는 모습. 202308.08 photo@newsis.com


최대 10도의 조향각을 지원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 기능도 운전의 만족감을 높이는 요소다. 이 기능은 회전 시 뒷바퀴도 움직여 회전반경을 줄여주는 것으로, 익숙해지면 유턴이나 코너 구간에서 매우 유용했다. 특히 주차 시 커다란 덩치의 SUV도 비교적 쉽게 공간을 찾아들어 갈 수 게 했다.

EQE SUV에 적용된 유용한 기술 중 하나는 스티어링 휠 뒤쪽에 달린 패들 시프트를 통해 선택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회생제동'이다. 주행 상황에 맞춰 회생제동을 자동 설정해주는 기능으로 도심의 막힌 구간이나 고속도로 위 고속 주행 시에 알아서 최적의 회생제동 강도를 찾아줬다. 이 때문에 회생제동으로 발생하는 운전의 이질감이나 멀미 등의 부작용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두툼한 문짝에 긴급 제동 기능 등 안전운전 보증수표

EQE SUV는 탑승자의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둔 차량이다. 차문을 열었을 때 보이는 두툼한 문짝은 "사고가 나도 많이 다치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벤츠는 다양한 첨단 기능으로 '안전'과 '편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특히 EQE 500 4MATIC SUV에는 벤츠의 최신 버전 주행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DAP+)가 기본 사양으로 탑재됐다. 자동으로 속도와 차선을 유지하며 달릴 수 있고,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거나 멈췄다가 스스로 다시 달리는 기능도 지원한다.

차량이 차선을 벗어나면 스스로 차량을 원래 차선으로 돌아오거나 운전대에 강한 진동을 줘 운전자에 경고해주고 주변 상황을 파악해 긴급 제동하는 등 안전 기능도 기본이다. 앞 유리에 보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현재 속도와 제한 속도, 내비게이션, 횡단보도 경고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안전 운전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유희석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인 'EVA2'를 기반으로 개발한 두 번째 모델인 'EQE 500 4MATIC SUV'. 202308.08 photo@newsis.com

디지털 요소 더해진 인테리어와 실용성 높은 실내 공간도 눈길

더 뉴 EQE SUV는 준대형 SUV 답게 넓직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키 180m의 성인이 시트에 낮아도 천정까지의 공간이 많이 남았으며, 뒷좌석도 카시트를 설치해도 답답하지 않을 정도의 공간을 확보했다.

트렁크는 기본 520ℓ 용량에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675ℓ으로 늘어난다. 골프백을 여러 개 싣거나 텐트 등 캠핑용품을 싣고 놀러가기에도 충분한 적재공간이다.

나파 가죽 소재와 엔트러사이트 라임우드 트림, 원형 터빈 모양의 통풍구는 현대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조성하고, 64가지로 변하는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는 인테리어에 특색을 더한다.

조수석까지 디스플레이가 연결되는 하이퍼스크린이 적용되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12.3인치 운전석 계기판과 12.8인치 OLED 센트럴 디스플레이를 통한 2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충분한 만족감을 전달했다.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귀를 즐겁게 하고, 앞좌석 멀티컨투어시트는 부드러운 마사지로 운전의 피로를 줄여준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에서 ▲더 뉴 EQE 350 4MATIC SUV ▲더 뉴 EQE 500 4MATIC SUV와 더 뉴 EQE SUV의 출시를 기념하는 ▲더 뉴 EQE 500 4MATIC SUV 런칭 에디션을 출시했으며 앞으로 고성능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 AMG EQE 53 4MATIC+ SUV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유희석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인 'EVA2'를 기반으로 개발한 두 번째 모델인 'EQE 500 4MATIC SUV'. 202308.08 photo@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