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치솟는 미국 장기금리, 그런데 지금 국채 사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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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용등급 하락과 대규모 국채 발행의 여파로 미국 장기물 채권 금리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
최근 장기금리 상승 요인은 국채 입찰 증가, 일본은행의 수익률곡선제어(YCC) 조정에 따른 파급 효과,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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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고객에 국채 매수 권고”
국채 매도 요인 뚜렷하지 않다지만, 상승 랠리는 지속돼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 신용등급 하락과 대규모 국채 발행의 여파로 미국 장기물 채권 금리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 채권 금리가 상승한다는 말은 채권 자체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금융 중심지인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에서는 국채 매도세가 지나쳤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미국 대형은행인 골드만삭스 등이 지난주 매도했던 국채 매수를 권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채 시장의 규모는 25조달러(약 3경3000조원)에 달한다. 최근 미국 국채 시장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이슈가 발생했는데 블룸버그는 신용평가사인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AAA→AA+),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변경 움직임, 국채 10년물·30년물 매도에 따른 금리 최고치 수준 상승 등을 꼽았다.
블룸버그는 월스트리트, 즉 금융권에서 국채 매도가 지나쳤다는 사실에 동의하고 있다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고객들에게 30년물 물가연동국채를 매수하라고 권유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장기금리가 최고 수준인 만큼 앞으로 매수 시 수익을 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장기금리 상승 요인은 국채 입찰 증가, 일본은행의 수익률곡선제어(YCC) 조정에 따른 파급 효과,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이 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의 전략가인 프래빈 코래퍼티는 “일반적으로 언급되는 매도 이유는 몇 가지가 있지만 특별히 설득력이 있는 것은 없다”고 진단했다.
우선 일본이 정책을 조정한 이후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일본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매도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코래퍼티는 분석했다. 지난주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른 시간대가 일본 투자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시간대가 아니었다는 이유에서다.
국채 공급 압력이 커지면서 장기 채권에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할 수도 없다고 봤다. 국채 환매는 예상보다 약간 큰 규모에 그쳤고 실제로 만기가 긴 채권 발행으로 기울어진 경향도 적었다는 판단이다.
신용등급 강등도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평가다. 코래퍼티는 “피치가 언급한 워싱턴의 부채 역학 관계와 정치적 양극화는 잘 알려져있어서 이번 등급 조정에는 새로운 정보가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 대형 은행들의 평가와 달리 최근 장기금리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만큼 시장의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7일 오후 8시 56분 현재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080으로 전일대비 2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미국이 단기간 기준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또한 시장금리 상승세를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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