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2분기 영업익 4634억원 전년比 0.8%↑…5G 가입자 늘고, 신사업 고른 성장

윤진우 기자 2023. 8. 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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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주요 사업 성장 계속
엔터프라이즈에 미디어까지, 비통신 사업 확대
5G 가입자 수 1467만명 3개월 새 52만명 늘어
SK텔레콤 본사 사옥./SKT 제공

SK텔레콤은 8일 올해 2분기(4~6월) 매출 4조3064억억원, 영업이익 4634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4%, 영업이익은 0.8% 늘어난 수치다.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주요 사업에서 성장을 지속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30% 이상 늘었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는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1조683억원의 올해 2분기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8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 엔터프라이즈·미디어 등 신사업 골고루 성장

SK텔레콤의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4071억원이다. 데이터센터 사업의 경우 신규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상승, 분당 2센터 오픈 등에 힘입어 매출이 1년 새 30% 이상 뛰었다. SK텔레콤은 신규 데이터센터 오픈도 준비 중인 만큼 앞으로도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클라우드 사업은 올해 2분기 게임, 금융 업계 수주를 기반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급증했다. 인공지능(AI) 서비스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확대에 따라 추가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미디어 사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38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팀스튜디오, Btv 등 미디어 자산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프랜드는 2분기 기준 전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의 30%를 해외에서 유치했다. 지난 5월 선보인 메타버스 SNS 기능 이프홈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누적 40만개 이상이 개설됐다. T우주는 2분기 월간 실사용자 200만을 넘겼다.

◇ 5G 가입자 수 1467만명…유무선 통신 리더십 계속

SK텔레콤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1467만명이다. 전분기 1415만명 대비 3개월 만에 52만명 늘었다. SK브로드밴드는 유료방송 가입자 946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681만명을 확보했다. 두 회사는 유무선 서비스 시너지를 강화하면서 유무선통신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

SK텔레콤이 내놓은 5G 중간요금제. /연합뉴스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25종의 5G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고객의 선택권 확대에 집중했다. 청년들의 데이터 이용 패턴과 생활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0청년 요금제’는 출시 후 1개월간 신규·기기변경 및 요금제 변경 시 10명 중 7명 이상이 선택했다.

지난 6월 휴가철을 앞두고 선보인 가족로밍도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한달 만에 3만가구가 혜택을 누렸다. SK텔레콤은 약 7만명이 가족로밍으로 로밍 요금 인하 효과를 가졌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통신 넘어 ‘AI 컴퍼니’ 전환 속도

SK텔레콤은 이달 초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했다. 각 회사가 갖고 있는 핵심 AI 역량을 결집해 새로운 AI 서비스를 기획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텔코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에이닷(A.) 내에 MS 애저 오픈AI 서비스의 챗GPT 모델을 활용한 ‘챗T’ 기능을 추가했다. 챗T를 통해 전문가와 대화하는 것과 같은 경험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에이닷에 적용된 자체 거대언어모델의 고도화도 진행 중이다.

단답형 대화가 아닌 이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복잡한 의도를 파악해 연속적으로 말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이를 멀티턴 방식의 대화라고 한다. SK텔레콤은 챗T가 논리적이고 유용한 답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주주환원 정책 계속…ESG 경영 강화

SK텔레콤은 지난 7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 가운데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2000억원 규모 자사주는 발행 주식수의 2%에 해당한다. 또 올해 2분기 배당금을 주당 830원으로 확정했다. 분기 배당을 지속하는 것이다.

SKT는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의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도 선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진원 SK텔레콤 CFO(최고 재무책임자) 부사장은 “SK텔레콤은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협력과 자강을 병행해 글로벌 AI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며 “AI 컴퍼니로의 도약이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 “정부 통신요금 완화 정책, 매출에 영향 미칠 가능성도”

김 CFO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정부의 민생안정 대책 중 하나인 통신요금 부담 완화 정책에 대해 “정부가 발표한 신규 사업자 진출(제4통신사), 알뜰폰 육성 정책 등은 SK텔레콤 매출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방안에는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도 있어 현재 시점에서 SK텔레콤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는 건 제약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춰 이용자의 선택권 확대와 사업 경쟁력을 넓히는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 CFO는 “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통해 실적을 관리해 나가겠다”라며 “통신 시장과 함께 AI 컴퍼니 전환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통한 실적 관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AI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김 CFO는 “통신사가 전체적으로 가장 많은 유료 고객을 가지고 있다”라며 “AI를 통해 가장 많이 바뀔 수 있는 산업이 텔레콤”이라고 했다. 이어 “다른 산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레퍼런스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해 내년에도 자사주 추가 매입 여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 7월 3000억원 자사주 매각과 20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라며 “영업 현금 외에 SK브로드밴드를 포함한 자회사, 투자회사 배당이 꾸준히 들어오는 만큼 이를 재원으로 (내년도) 자사주를 매입할 만한 여력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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