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강판 속 희망, 류현진은 부상 전까지 완벽하게 공을 던졌다

이상철 기자 2023. 8. 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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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메이저리그(MLB)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한 개의 안타도 맞지 않으며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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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전 4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변화무쌍한 투구로 상대 타선 압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메이저리그(MLB)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한 개의 안타도 맞지 않으며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복귀 후 무실점 투구를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7.20에서 4.00으로 하락했다.

앞서 복귀 무대였던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는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아울러 삼진 2개를 잡은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901개 탈삼진을 기록, 박찬호(1715개)에 이어 한국인 메이저리거 두 번째 900탈삼진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류현진은 이날 4회말 2사 1루에서 오스카 곤잘레스의 강습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았다. 류현진은 자신의 무릎을 맞고 튄 공을 잡아 1루로 던져 타자 주자를 잡아내 이닝을 끝냈지만, 극심한 통증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결국 류현진은 더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5회말 시작과 함께 2번째 투수 제이 잭슨과 교체됐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한 듯 보인다.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이 무릎 타박상으로 교체됐다고 발표했다.

류현진은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4회까지 타자 13명을 상대해 단 한 개의 피안타도 맞지 않았다. 4회말 1사에서 안드레스 히메네스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준 것이 유일한 출루 허용이었다.

출발부터 산뜻했다. 류현진은 1회말을 공 12개로 가볍게 마쳤고, 2회말에도 공 11개로 이닝을 끝냈다. 볼티모어전에서 2회까지 안타 5개를 맞고 3실점을 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달랐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가운데)이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회말 상대 타자의 강습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았다. ⓒ AFP=뉴스1

류현진은 변화무쌍한 투구로 클리블랜드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0.7마일(약 146㎞)로 공이 빠르지 않았으나 그는 정교한 컨트롤과 뛰어난 완급조절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류현진은 이날 직구 26개, 체인지업 11개, 커브 10개, 커터 5개 등 총 52구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65.3%에 이를 정도로 제구도 좋았다.

전체적으로 직구 비중을 높이면서 이닝마다 변화구를 다르게 던진 게 눈에 띄었다. 1회말에는 커브, 2회말에는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 2회말 2사에서는 가브리엘 아리아스를 상대로 1볼 후 체인지업 3개를 연달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잘 안 쓰던 커터는 4회말에만 5개 중 3개를 던졌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4회말 1사에서 히메네스에게 볼넷을 허용했을 때였다. 류현진이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5구째 90.3마일(약 145.3㎞) 직구가 스트라이크존을 낮게 통과했지만 구심은 볼을 판정했다. 이후 류현진의 6구째 낮은 커터에 히메네스가 반응하지 않아 류현진은 이날 유일한 출루를 허용했다.

가정이지만 히메네스에게 던진 5구째 직구가 볼이 아닌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면 류현진이 4회말에 곤잘레스와 만나지 않고 삼자범퇴로 끝낼 수도 있었다.

아쉽게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류현진은 시즌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그래도 이전보다 안정되고 빼어난 투구를 펼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류현진의 입지 또한 더욱 굳건해졌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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