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팬들에 “정치인으로서 실망” 비판했던 與 이용호…거센 비난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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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 등을 지역구로 둔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메인 행사 개최 장소로 전주월드컵경기장이 언급된 후 쏟아진 지역 축구팬들 불만에 "전북 정치인으로서 부끄럽다"는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겼다가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지난 6일 양해를 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잼버리 메인 행사인 K-팝 콘서트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힌 뒤, 전북도청 홈페이지 등에는 '축구장은 콘서트장이 아니다'라거나 '갑작스러운 결정에 축구팬들이 피해를 본다' 등 글이 올라온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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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전북 정치인으로서 부끄럽다” SNS에 글 올려…이후 삭제
전북 남원 등을 지역구로 둔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메인 행사 개최 장소로 전주월드컵경기장이 언급된 후 쏟아진 지역 축구팬들 불만에 “전북 정치인으로서 부끄럽다”는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겼다가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잼버리 조직위가 11일 K-POP 공연장으로 안전을 위해 전북현대 축구경기장을 하루 쓰기로 한 데 대해 일부 전북현대 팬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잼버리 대회 성공을 위해 온 국민이 나서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상황에서 개최 지역 주민은 어쩌면 ‘안방’이라도 내줘야 할 입장”이라며 “그럼에도 일부 축구팬들이 이런 거부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에 전북 정치인으로서 부끄럽고 실망스럽다”고 썼다.
이 의원은 “전 세계에서 찾아온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은 우리 전북의 귀한 손님들”이라며 “대회 초반 준비 미숙으로 혼선과 불편을 빚은 것이 미안해서라도 한국에서 좋은 경험과 추억을 쌓도록 돕는 것이 충절의 고장인 전북인으로서 마땅한 도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이유야 어떻든 주인 노릇을 해야 할 전북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 80명이 떠난 것도 이해하기 어렵거니와 일부 전북현대 팬들이 보여준 태도와 반응은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며 “전북인으로서 그저 참담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마지막 언급에 나온 전북 스카우트 대원 80명은 앞서 영내 성범죄 피해를 주장하며 조기 퇴영을 결정했던 전북연맹 스카우트 측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전북 지역 주민으로서 조직위 등의 결정을 이해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 의원 글이지만, 이 게시글은 곧바로 축구팬들의 이 의원을 향한 거센 비판으로 이어졌다. 이 의원의 SNS에는 “축구팬 비하 발언 아니냐” “당신같은 사람이 전북 지역 국회의원이라는 게 참담하다” “일방적인 통보는 당연히 축구팬 입장에서 기분 나쁘다” 등 지적이 쏟아진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지난 6일 양해를 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잼버리 메인 행사인 K-팝 콘서트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힌 뒤, 전북도청 홈페이지 등에는 ‘축구장은 콘서트장이 아니다’라거나 ‘갑작스러운 결정에 축구팬들이 피해를 본다’ 등 글이 올라온 터였다.
오는 9일과 주말에 걸쳐 전북현대의 홈경기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됐기 때문이기도 한데, 홈구장 이점을 살려 경기를 펼쳐야 하는 구단의 팬들로서는 일정을 갑자기 바꿔야 하는 처지가 되면서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보였다.
이런 가운데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잼버리 참가자들의 조기 철수가 결정되고 메인 행사 장소도 전주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바뀔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축구팬들만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 놓인 처지가 됐다.
이 의원이 올린 글은 약 1시간 만에 삭제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 의원은 “페북에 글 쓴 것이 제 심정”이라며 “공연을 상암으로 옮긴다고 해서 삭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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