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롤스로이스 사건’ 가해자, 과거 ‘송포유’ 비행청소년으로 출연
마약에 취한 상태로 차를 몰다 20대 여성을 들이받아 중상을 입힌 이른 바 ‘롤스로이스 사건’ 가해자 신모씨(28)가 과거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롤스로이스 사건’의 20대 가해자인 신모씨가 2013년 9월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송포유’에 출연했던 이력이 알려졌다.
당시 신모씨는 미성년임에도 불구하고 온몸에 문신을 한 모습으로 방송에 출연해 ‘다른 학교 애들을 땅에 묻은 적이 있다’ ‘친구들을 많이 괴롭혔다’ 등 자신의 학교폭력 이력을 가감없이 말해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송포유’는 비행청소년들을 노래로 갱생시킨다는 주제를 담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방송 당시에도 학교폭력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도 직면한 적이 있다. 결국 12부작으로 계획된 이 프로그램은 3부를 끝으로 종영을 맞이했다.
‘송포유’ 제작진은 “아 아이들은 이미 소년원에 갔다 왔고 보호관찰을 받는 아이들도 이미 죚값을 치른 아이들에게 대체 어디까지 뭘 어떻게 하라고 하는 거이냐”는 입장을 내놔 비판을 자초하기도 했다.
과거에도 이미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방송에 출연한 신모씨가 결국 다른 사건 가해자로 도마에 오른 것이다.
신모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SUV차량을 운전하던 중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20대 여성을 들이받았다. 사고 당시 신모씨 차량은 건물 외벽을 들이받고서야 돌진을 멈췄고 신모씨는 출동한 경찰관을 향해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피해자는 양다리가 골절되고 머리와 복부를 다치는 중상을 입고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신모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신모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조수석에 있는 담배를 꺼내려다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체포된 후 진행된 마약 간이 검사에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신모씨는 앞선 수술에서 의사에게서 처방받은 주사액에 케타민 성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병원 역시 신모씨를 치료한 사실이 있다는 소명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체포된 신모씨는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곧바로 석방했다.
신모씨는 해당 사건을 공론화한 유튜버 카라큘라를 향해 협박을 지속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카라큘라는 “신모씨 지인으로 추정되는 인물로부터 디도스 공격 통보를 받았다”며 “원하는 만큼의 현실적인 액수를 알려주면 5만원권 현찰로 보내줄 테니 여기서 그만하자는 회유 시도까지 있었다”고 주장했다.
신모씨는 신흥 범죄 단체를 꾸리고 가상자산 해외거래소를 만들어 텔레그램을 이용한 결제수단을 제공하고 해외 선물 리딩방을 운영하며 막대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라큘라는 이들이 매주 클럽에서 하루에 수천만원의 돈을 쓰고 대형 로펌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지적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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