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분위기 소년가장'...이강인 오니 MNM 해체? 네이마르까지 이적 요청

신인섭 기자 2023. 8. 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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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MNM(메시, 네이마르, 음바페)가 한 시즌 만에 해체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생겼다.

프랑스 '레퀴프'는 8일(한국시간) "네이마르는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고 싶어 한다. PSG의 네이마르는 구단 경영진에게 올여름 파리를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유럽 축구 소식을 전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도 "비밀이 아니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그것은 항상 그의 마음속에 있다. 네이마르도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바르셀로나는 거래 조건과 급여, 선수의 의도도 알고 있다. 그가 계약을 체결할지 여부는 바르셀로나에 달려 있다"고 보도했다.

PSG는 2011년 카타르스포츠투자청(QSI)이 인수한 뒤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해 왔다.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 등과 같은 슈퍼스타를 영입했다. 매 시즌 프랑스 리그앙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인수 이후 무려 9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게임에서나 구현될 법한 공격 라인업에 팬들은 흥분했다. 이른바 MNM라인으로 부르며 PSG 공격 라인에 주목했다. 세 선수가 함께 뛴 시간은 2시즌이다. 해당 기간 세 선수는 폭발적인 화력을 뽐냈다. 프랑스 리그앙 기준 메시는 22골 32도움, 네이마르는 26골 17도움 그리고 음바페는 37골 23도움을 올렸다. 세 선수는 2시즌간 85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올 시즌 MNM은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메시가 먼저 팀을 떠났다. 2023년 6월까지 계약을 맺었던 메시는 계약이 종료되면서 새로운 팀을 물색했다. 바르셀로나 복귀 소식도 전해졌지만, 메시의 선택은 미국매이저리그사커(MLS)의 인터 마이애미였다.

미국 무대는 'GOAT' 메시가 뛰기에 작은 무대였다. 메시는 이적 이후 4경기에서 7골 1도움을 터트리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데뷔전 데뷔골을 시작으로 지난 3경기 연속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리그컵 8강에 일조했다. 특히 지난 7일 열린 댈러스와의 맞대결에서 메시는 2골과 자책골 유도 등을 올리며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추진 중이다. 2024년 6월까지 계약을 맺고 있는 음바페는 2023년 7월, 2025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것인지 여부를 PSG에 알려야 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계약 연장을 발동하지 않았다.

음바페는 미리 언질했다. 로마노 기자는 지난달  "음바페는 PSG에 그의 결정을 알렸다. 그는 2025년까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PSG의 입장은 분명하다. 음바페가 이번 여름 재계약을 맺거나 매각시키는 것이다. PSG는 2024년에 음바페를 FA 상태로 잃을 의사가 전혀 없다. PSG는 음바페가 결정에 어떠한 대화도 요구하지 않았다는 것에 놀랐다"고 전했다.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PSG는 음바페를 1군 훈련에서까지 제외시키는 결정을 하며 강경하게 나서고 있다. 음바페는 최근 PSG가 제안한  2024년 여름 매각을 약속하는 제안까지 거부하면서 올여름 팀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현 중이다.

이런 상황에 네이마르까지 팀을 떠나고 싶은 마음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2009년 브라질 산투스에서 선수 경력을 시작한 네이마르는 곧바로 자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유망주가 됐다. 이러한 활약에 바르셀로나가 러브콜을 보냈고, 2013년 캄프 누에 입성하게 됐다. 네이마르의 화려한 기술은 스페인 라리가에서도 통했다. 네이마르는 이적 첫 시즌 15골 11도움을 올리며 팀의 핵심 공격수로 성장했다.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MSN라인을 구축하며 바르셀로나 공격에 한 축이 됐다. 4시즌 동안 네이마르는 라리가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UCL 우승 1회, 코파 델 레이 우승 3회 등을 포함해 10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한 세계적인 선수로 인지로를 쌓았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다른 꿈을 품었다. 자신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팀을 찾았다. 결국 PSG가 관심을 보내며 이적이 이뤄졌다. 당시 PSG는 무려 2억 2,200만 유로(약 3,040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하며 네이마르를 품었다. 네이마르는 PSG에서도 공격의 선봉장이었다. 지난 6시즌 간 173경기에 나서 118골 77도움을 터트렸고, 리그1 우승 5회, 쿠프 드 프랑스 우승 3회 등의 굵직한 업적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불협화음이 발생했다. PSG가 킬리안 음바페를 중심으로 팀을 꾸리기를 원하고, 네이마르의 높은 주급으로 인해 결국 매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네이마르가 잔류를 원하며 결국 매각은 이뤄지지 않았다.

시즌 초반 네이마르는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8월 한 달간 7골 6도움을 터트리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올 시즌 역시 부상으로 신음하며 중요한 순간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2월 말 발목 부상으로 결국 시즌 아웃 됐다.

PSG 팬들은 분노했다. 지난 5월 메시의 사우디아라비아 여행으로 분노한 PSG 팬들 중 일부는 돌연 네이마르 집으로 향해 시위를 펼쳤다. 비싼 이적료에 비해 저조한 활약과 잦은 부상 등으로 실망한 팬들이 불만을 터트린 것이다. 매 시즌 경기에 나설 땐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매 시즌 리그 기준 20경기 정도만 뛰다보니 점차 팬들도 불만이 쌓인 것.

사진=PSG
사진=PSG
사진=PSG

하지만 새 시즌을 앞둔 네이마르는 밝은 모습으로 훈련에 참가했다. 이강인과 함께 웃는 모습으로 훈련을 소화하며 팬들의 큰 기대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강인과의 '브로맨스'가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마사지를 받는 침대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공개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함께 훈련하는 장면에서도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다정하게 포옹하는 모습이 찍혔다.

둘의 케미스트리는 일본 투어에서도 이어졌다. 일본 프리시즌 투어 기간 동안 이강인은 네이마르 바로 옆에 위치하며 같이 시간을 보냈다. PSG는 일본 투어 가운데 문화 체험을 했다. 지난달 24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함께 다도 체험, 오코노미야끼 만들기 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훈련장에서도 둘은 장난을 주고받으며 빠르게 친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달 31일 훈련에서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장난을 쳤고, 네이마르 엉덩이를 걷어차기까지 했다. 그만큼 둘의 사이가 매우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PSG
사진=트위터
사진=트위터

이강인과 네이마르는 지난 1일 열린 인터밀란전 함께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둘의 장난치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네이마르가 이강인의 앞머리를 만지자, 이강인은 웃으며 거부 반응을 보였다. 이에 네이마르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꿈에 그리던 두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호흡을 맞추는 모습도 연출됐다. 지난 3일 PSG는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을 펼쳤다. 네이마르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이강인은 후반 24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선수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경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네이마르가 팀을 떠나고 싶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네이마르까지 떠난다면 PSG는 위기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PSG는 곤살루 하무스를 영입했고, 우스만 뎀벨레까지 데려올 계획이지만 공격 라인에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사진=쿠팡 플레이
사진=PSG REPORT
사진=쿠팡 플레이

이강인 입장에서도 난처하게 됐다. 이강인은 지난 9일 파리에 입성했다. PSG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은 PSG와 계약했다. 2028년 6월까지의 계약을 발표하게 돼서 기쁘다. 이강인은 PSG의 첫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등번호는 19번이고,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0억 원)다.

하지만 한 시즌 만에 함께 호흡을 맞출 동료들이 하나둘 팀을 떠나고 있다. 새로운 팀에 적응할 시간에 오히려 처음 보는 동료들과 다시 호흡을 맞추게 생겼다. PSG는 일본 투어를 끝으로 프리시즌 공식 경기를 마감했다. 따라서 다가오는 13일 로리앙과의 2023-24시즌 리그앙 개막전부터 실전이다. 개막을 앞두고 네이마르까지 빠진다면 이강인은 물론 PSG는 힘겨운 시즌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사진=P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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