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과 망치’ 대신 ‘삼지창’으로... 우크라 동상 방패 문양 교체된 이유

우크라이나가 수도 키이우의 ‘마더랜드’ 동상에 있던 ‘낫과 망치’ 문장(紋章)을 ‘삼지창’으로 바꿨다. 탈(脫)러시아 일환으로 옛 소련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다. 기존 방패에 있던 낫과 망치는 과거 소련 국기에도 그려져 있던 기호로, 공산주의 국가를 상징했다.
8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과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6일 마더랜드 동상 왼손에 들려있던 방패에 우크라이나의 국장(國章)인 삼지창 문양을 새로 설치했다. 기존에는 옛 소련의 국장이었던 밀과 이삭으로 둘러싸인 낫과 망치가 있었지만, 이를 떼어내고 우크라이나 국장으로 교체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마더랜드 동상 방패에서 옛 소련 국장을 제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마더랜드 동상은 드니프로강 오른쪽 기슭 언덕 꼭대기에 세워져 있다. 1981년 옛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 높이는 62m에 달하며, 여전사가 오른손과 왼손에 각각 검과 방패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제작됐다. 이번에 방패에 새로 설치된 삼지창 문양은 우크라이나의 뿌리가 된 중세 동유럽 국가 ‘키이우 루스’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성기를 이끈 볼로디미르 1세(재위 978∼1015년)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는 1992년 이 삼지창 문양을 국장으로 채택하고 국기, 국가와 함께 나라를 대표하는 세 가지 공식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



당국이 방패 문양 교체 작업에 나선 이유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흔적을 지우기 위함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의 흔적까지 없애겠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2013∼2014년 친러시아 정부를 쫓아낸 마이단 혁명 뒤에도 옛 소련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운동을 꾸준히 펼쳐왔지만,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로는 탈러시아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탈러시아 작업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달 러시아 정교회와의 단절을 위해 매년 1월 7일에 기념해 오던 성탄절을 12월 25일로 바꾸는 법을 도입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많은 국가에서 12월 25일을 성탄절로 기념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정교회를 지지하는 일부 국가는 세계 표준인 그레고리력과 13일 차이가 나는 율리우스력을 기준으로 매년 1월 7일을 성탄절로 기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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