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탈선 우려' 태풍 카눈, 서서히 북진중…10일 한반도 상륙-日기상청

순간 풍속 40m/s…차량 밀릴 정도의 강풍 동반 日영향
日기상청 "태풍 속도 느려 영향 길어질 우려" 각별 당부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7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일고 있다. 태풍은 10일 오전 중 강도 '강'의 위력을 유지하면서 경남 통영 인근을 통해 내륙에 상륙할 전망이다. 2023.8.7/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이 일본 가고시마현 남단 해상에서 천천히 북북서 방향으로 진행 중인 가운데, 일본 기상청과 현지 언론들 역시 태풍의 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일본 기상청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기준 일본 남단 가고미사현의 아마미시 동쪽 부근에서 천천히 북북서 방향으로 진행 중인 카눈은 규슈 서쪽 해상을 거쳐 한반도로 향할 예정이다.

현재 태풍의 중심 기압은 970헥토파스칼, 중심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30m인 '강' 급 규모에 해당한다.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40ｍ이며, 중심에서 반경 200㎞ 이내 지역에서는 초속 25m 이상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날 예상 최대 풍속은 규슈 남부와 아마미가 초속 30ｍ이다. 9일에도 규슈 북부에 30∼40ｍ, 규슈 남부와 아마미에 25∼29ｍ의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일본 기상청 설명에 따르면 이 같은 바람은 고속 운전 중인 차량이 강풍에 밀리는 정도이며, 사람들은 도로에서 걸어다닐 수 없을 정도의 위력이다.

또 달리는 열차의 탈선 우려도 있어, 일본 당국은 JR 열차 운행 등을 일시 중단하고 공의 일부 노선 운항도 중단했다.

접근한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 6시까지 24시간 예상 강우량은 아마미와 규슈 남부 300㎜, 시코쿠 250㎜, 규슈 북부 200㎜ 등이다.

8일 일본 기상청이 예측한 제 6호 태풍 카눈의 예상 경로. 일본 기상청 캡처

일본 기상청은 "태풍의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태풍의 영향이 길어질 우려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규슈 남부와 아마미 등엔 오는 9일에 집중 호우로 다치거나, 주행 중인 트럭이 전복될 수 있을 정도의 맹렬한 바람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일본 기상청은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선 창문이 깨지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도 집중 당부했다.

한편 카눈은 일본 규슈를 거쳐 오는 10일 낮 정도에는 한국 남해안에 상륙, 북진하며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상청은 카눈이 10일 오전 3시 부산 남남서쪽 180㎞ 해상까지 현재와 같은 '강'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북상한 뒤 북북서진을 계속해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8일 일본 기상청이 예측한 제 6호 태풍 카눈의 예상 경로. 일본 기상청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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