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추천 | 요즘 핫한 그녀들의 과거

문영훈 기자 2023. 8. 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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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리지널’은 OTT 플랫폼 오리지널 콘텐츠 및 익스클루시브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범람하는 콘텐츠 세상 속 등대까진 못 돼도 놓치고 갈 만한 작품을 비추는 촛불이 되길 바랍니다.

연진이의 또 다른 스릴러
‘장미맨션’
임지연이 '연진이’로 불리기 전 방영된 드라마다. 그의 역할은 호텔리어 송지나. 부산에서 일하던 지나는 언니 송지현이 실종되자 그의 가족들이 살고 있는 장미맨션으로 향한다. 잠시 출장 갔을 거라는 언니는 돌아오지 않고 재건축을 고대하고 있는 아파트 주민들은 하나같이 수상하다. 지나는 서울용마경찰서 강력2팀 형사 박민수(윤균상)와 함께 언니의 행적을 쫓는다.

‘왜 이걸 이제 알게 됐을까’ 할 정도로 흡인력이 대단하다. 편당 60분이 안 되는 러닝타임에 12부작 으로 만들어져 주말동안 몰아보기도 적당한 길이. 최근 김태희와의 출연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처럼 긴장감이 '장미맨션’의 포인트다. 임지연이 연기한 송지나 역시 비밀을 간직한 인물인데, 누구에게나 쉽게 굽히지 않고 자기주장을 펼치는 역할을 아주 매끄럽게 해냈다. 박민수 형사 역을 맡은 윤균상도 송지나 곁을 지키는 '대형견’ 남자 주인공 역할이 잘 어울린다. 이미도, 이문식, 정웅인, 조달환, 이문식, 김도윤 등의 조연들과 이적과 선우정아의 OST도 극을 보는 포인트. 여운을 남기는 결말로 시즌2를 기다리는 애청자들이 많으나 7월 초 기준 공식적으로 결정 되는 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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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더 글로리’ '마당이 있는 집’
단 하나를 잃었을 뿐인데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수많은 '왓츠인마이백(what’s in my bag)’ 콘텐츠에서 꼭 챙겨야 할 세 가지를 꼽으라면 스마트폰이 빠지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의 오프닝 시퀀스는 우리가 하루 종일 얼마나 스마트 폰을 가까이 두고 살고 있는지를 휴대전화의 시점에서 보여준다. 알람으로 하루를 시작해 일을 할 때나 친구와 셀카를 찍을 때나, 어쩌면 스마트 폰이 사람보다 머리를 더 많이 굴릴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는 소중한 스마트폰이 남의 손아귀에 들어갔을 때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상상 력으로 만들어졌다. 스마트폰을 분실한 이나미, 이를 길에서 주운 누군가의 도움으로 휴대전화를 다시 찾는다. 하지만 그 이후 이나미는 점차 주변으로부터 고립되기 시작한다. 최근 드라마 '이로운 사기’에서 사이코패스 역할을 선보이고 있는 천우희가 이나미 역할을 맡았다. '멜로가 체질’에서 보여준 활달한 캐릭터에 가까운 모습이다. 임시완이 음험한 기운으로 이마니를 쫓는 오준영 역을 맡았다. 그의 악역은 영화 '비상선언’ 이후 두 번째다. 한없이 무해한 사람처럼 보이다가도 한순간 정색하고 쳐다보는 눈빛에서 임시완의 진가가 드러난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렸을 뿐인데’는 동명의 일본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일본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에서 히든카드 상을 받은 작품이다. 공개 당시 넷플릭스 비영어권 영화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영화 '서칭’과 같은 다양한 관련 콘텐츠가 나오고 있다. 이 영화 역시 스토리 자체는 그렇게 신선하다고 보기 어렵지만 천우희 임시완의 팬이라면 킬링타임 용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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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치’ 시리즈
연기도, 제작도 잘하는 그녀
‘아이 토냐’
마고 로비가 영화 '바비’의 개봉에 앞서 내한했다. 금발에 큰 눈, 활짝 웃는 입술을 가진 그는 마치 바비를 연기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 호주에서 연기 활동을 시작한 그는 마틴 스코세이지의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 리어나더 디카프리 오의 아내 나오미 역할로 전 세계에 얼굴을 알렸다. 디카프리오 만큼이나 화려한 외모로 주목받지만 그는 연기력도 출중할뿐더러, 제작자로서의 야심도 가지고 있다. 7월 개봉한 '바비’ 역시 마고 로비가 직접 제작한 작품이다.

2017년 공개된 '아이 토냐’는 그가 처음으로 제작에 참여한 영화다. 미국에서는 모두가 알만한 유명한 일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994년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토냐 하딩과 낸시 캐리건이 맞붙는다. 당시 미국에서 피겨 스케이팅의 인기는 대단했다. 같은 국적이라는 점은 다르지만 마치 김연아와 아사다마오의 맞대결 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뜨거웠다. 그런데 올림픽을 앞두고 캐리건이 한 괴한에게 습격당한 사건이 발생한다. 이를 하딩이 사주한 사실이 밝혀지며 미국 전역은 발칵 뒤집힌다. 하딩은 희대의 약녀로 손가락질을 당하게 된다.

전 국민의 주목을 받는 은반 위 성녀와 악녀 엔딩으로 끝난 이 이야기를 마고 로비는 하딩의 시선에서 되짚기로 한다. 하딩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거나, 그를 쪼는 어머니를 뒀다는 이유로 폭력 사건을 미화하지는 않는다. "직설적 이고 반박의 여지가 가득한 토냐 하딩과 제프 길롤 리의 실제 인터뷰를 바탕으로 함"이라는 영화 서두의 자막처럼 단편적으로 알려진 토나 하딩 사건을 관객에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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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비’ '프라미싱 영 우먼’
시즌2를 기원하며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6월 29일 장미란 용인대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 '깜짝 발탁’되며 화제에 올랐다. 국가대표 체육인 출신으로는 세 번째다. 장 차관이 "선수시절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엄숙 하게 말하는 걸 보며 이 드라마를 떠올렸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이상청)는 '80년대 김연아’로 불리는 사격 국가대표 출신 이정은 (김성령)이 문체부 장관에 깜짝 발탁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정치 풍자가 수준급이다. 코로나19를 전면에 꺼내두고 이야기를 시작하는가하면 이정은 의 남편 김성남은 "진중권과 한때는 호형호제 했으나 지금은 유시민이 되고 싶은 잔잔바리" 정치 평론가로 묘사된다. 극중 정권은 이정은을 '얼굴 마담’ 혹은 '면피용’으로 장관 자리에 앉혔으나 갑작스레 놀라운 정치력을 보여주며 급기야 대선 잠룡으로 부상한다는 설정도 어쩐지 웃프다. 현실과 극의 경계의 선을 능수능란하게 타는 이상청은 생활감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가 맛을 더했다.

2021년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로 만들어진 이 드라마는 신규 유료 가입자수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평단의 호평도 이어져 그해 '씨네21’이 뽑은 시리즈물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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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코리아’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이니셰린의밴시
#라이트하우스 #늑대사냥
#체르노빌 #O!리지널

사진제공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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