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땐 방석까지 챙겼다"...이낙연, "잼버리파행, 전 정부 탓 여당 절망적 한심"

"문재인 정부, 9개월 만에 평창 개최"
"세세히, 꼼꼼히 챙겨 확 바꿔 성공"

이낙연(오른쪽) 국무총리가 2018년 10월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시작 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였던 이낙연 전 총리가 세계잼버리대회 파행을 두고 전 정부 책임론을 제기한 여당을 작심 비판했다. 이 전 총리는 재임 시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주도했다.

이 전 총리는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문제만 터지면 전임 정부 탓으로 돌리는 여당도 이번만은 그러지 못하리라 짐작했으나, 내 짐작은 빗나갔다"면서 "세계잼버리 파행도 전임 정부 탓을 하는 정부 여당이 절망적일 만큼 한심하다"고 썼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9개월 만에 열렸다"면서 "우리는 전임 정부를 탓할 시간도 없었고, 탓하지도 않았다. 이번엔 시간도 넉넉했던 만큼 혹한 속 평창 동계올림픽과 폭염 속 카타르월드컵만 연구했어도 국가 망신은 피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비서실장도 전날 페이스북에 "(취임 후) 1년 3개월을 손 놓고 있다가 이제 와 난리법석"이라면서 "정말 이렇게 무능해도 괜찮은 건가"라고 탄식했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거론하며, "탄핵 중이던 박근혜 정부가 준비를 잘 해냈을 리 있겠나, 문재인 정부는 (내각 구성 후) 8개월 만에 성공적인 올림픽을 만들어냈다"고 썼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 후 9개월 만에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던 이유로 꼼꼼함을 꼽았다. 이 전 총리는 "영하 17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되는 등 혹한이 가장 걱정이었던 만큼 경기장에 방풍막을, 객석 곳곳에 히터를 설치하고 자리마다 담요와 방석을 제공해 추위를 이겨냈다"고 했다. 오륜기 공중 드론쇼가 화제가 됐던 당시 개막식을 두고도 "시나리오를 세세히 설명 듣고 이것저것 꼬치꼬치 확인해 프로그램을 확 바꿔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정부 출범 후 곧바로 평창올림픽 점검에 나섰을 때 우리는 큰 충격에 빠졌다"면서 "허허벌판에 주경기장 공사는 지지부진이었고 조직위와 강원도는 교통정리가 안 돼 그야말로 난맥상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청와대 사회수석을 단장으로 TF를 구성해 일일이 점검했다"며 "지붕이 없었던 주경기장이 걱정돼 가장 추운 날을 골라 3시간을 덜덜 떨며 현장 체험을 하며, 올림픽을 치러냈다"고 했다.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