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2㎞ 타구 강습' 류현진, 혼신의 송구 뒤 쓰러지자 감독도 뛰쳐나왔다…4이닝 52구 무실점 부상 강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류현진(37,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강습 타구에 울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이어 갔다. 투구 수는 52개에 불과했고, 13타자를 상대하면서 볼넷 1개로 내보낸 게 전부일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는데 뜻밖의 부상으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의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오른쪽 무릎 타박상으로 교체됐다"고 알렸다. 큰 부상은 피해 류현진과 토론토 모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클리블랜드전 2승, ERA 2.84…원래 강했다
류현진은 클리블랜드 상대로 좋은 기억이 많다. 2014년 1경기, 2021년 2경기를 통틀어 모두 3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무패, 19이닝,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프로그레시브필드에는 2021년 한 차례 등판해 5이닝 2실점 투구로 승리를 챙긴 좋은 기억이 있었다.
물론 과거 3차례 등판 때와 클리블랜드 라인업은 변동이 있었다. 클리블랜드는 스티븐 콴(좌익수)-안드레스 히메네스(2루수)-호세 라미레스(3루수)-오스카 곤살레스(지명타자)-콜 칼훈(우익수)-가브리엘 아리아스(1루수)-브라이언 로치오(유격수)-마일스 스트로(중견수)-보 네일러(포수)를 선발로 내보내 류현진을 공략하고자 했다.
류현진은 최고 구속 90.7마일(145.9㎞), 평균 구속 88.8마일(142.9㎞)로 형성된 직구(26개)에 체인지업(11개) 커브(10개) 커터(5개)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타이밍을 뺏었다. 체인지업은 평균 구속 78.4마일(126.1㎞)로 직구와 10마일 정도 차이 나게 던지면서 효과를 봤다.
# 챌린지 번복→아찔한 160㎞ 강습타구…삼자범퇴지만, 다사다난했던 1회
류현진은 1회말 등판해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1회 최고 구속 89.2마일(143.5㎞), 평균 구속 88.4마일(142.3㎞)로 형성된 직구 위주로 투구하면서 주 무기 체인지업은 숨기고 커브(3개)와 커터(1개)를 섞어 던져 효과를 봤다.
선두타자 콴을 공 2개로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고, 2번 타자 히메네스까지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빠르게 2아웃을 잡는 듯했다. 그런데 1루심이 유격수 폴 데용의 송구가 늦었다고 판단했고, 히메네스에게 유격수 앞 내야안타를 줬다.
토론토 벤치는 챌린지를 소진하기 부담스러운 1회인데도 곧장 신청했다. 그만큼 판정 번복에 확신이 있었던 것. 챌린지 결과 유격수 땅볼로 정정되면서 1사 1루가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판정 번복 고비를 넘기자 이번에는 클리블랜드 강타자 라미레스의 강습 타구에 깜짝 놀랄 일이 발생했다. 풀카운트에서 류현진은 6구째 커터를 우타자 라미레스의 바깥쪽으로 던져 승부를 걸었는데, 라미레스의 시속 99.4마일(160㎞)짜리 타구가 류현진의 몸통 쪽으로 향했다. 류현진은 글러브로 막아서면서 큰 부상을 피했고, 곧장 수비로 전환해 1루로 던져 땅볼로 처리했다. 삼자범퇴가 완성된 순간이었다.
# 2회 폭풍 체인지업으로 첫 삼진…3회까지 퍼펙트 행진
류현진은 2회 역시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계속해서 좋은 컨디션을 증명했다. 1회는 3타자 모두 땅볼로 처리하더니 2회는 뜬공이 연달아 나왔다. 선두타자 곤살레스는 90.6마일(145.8㎞)짜리 직구로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다음 타자 칼훈은 시속 89.1마일(143.4㎞)짜리 직구를 몸쪽 높이 던져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사 후 아리아스를 상대할 때는 거의 봉인했던 주 무기 체인지업을 활용했다.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체인지업에 아리아스가 헛방망이를 돌리자 3구와 4구도 체인지업을 선택했다. 아리아스는 우타자 바깥조 낮게 거의 일정하게 형성되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3연속 헛스윙을 돌려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류현진의 첫 탈삼진이었다.
3회에도 퍼펙트 행진은 이어졌다. 선두타자 로치오에게 볼카운트 2-2에서 시속 90.7(145.9㎞)마일 직구를 몸쪽에 꽂아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2타자 연속 삼진 행진.
류현진은 직구 구속이 150㎞를 한참 밑도는 대신 체인지업, 커브 등 느린 변화구를 때에 따라 적절히 섞으면서 계속해서 클리블랜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1사 후 스트로에게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66.8마일(107.5㎞)짜리 커브를 선택해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2사 후 네일러까지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9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 갔다.
# 4회 주심 삼진 날린 볼 판정…또 강습 타구, 52구 교체라니
4회 좋던 페이스를 깨는 볼 판정과 강습 타구가 나왔다. 1사 후 히메네스와 승부할 때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낮은 곳에 걸치게 잘 던졌는데, 이 공이 볼로 판정됐다. 류현진의 6구째 커터까지 볼이 되면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류현진은 베테랑답게 침착하게 투구를 이어 갔다. 라미레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2사 1루에서 곤살레스에게 초구 체인지업을 던졌다. 이때 일이 났다. 곤살레스의 시속 97.7마일(약 157.2㎞)짜리 타구가 류현진의 오른쪽 무릎 안쪽을 향했고, 류현진은 고통을 참고 끝까지 1루로 송구해 땅볼로 처리했다.
송구까지 동작이 자연스러워 부상이 심하지 않은 듯했으나, 류현진은 송구를 마치자마자 그라운드에 쓰러져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워낙 투구 페이스가 좋았고, 투구 수도 52개밖에 되지 않아 교체를 고려할 상황이 아니었으나 류현진은 쉽게 괜찮다는 사인을 보낼 수 없었다. 결국 존 슈나이더 감독까지 그라운드로 나와 류현진의 몸 상태를 직접 확인했고, 류현진을 부축해 더그아웃으로 빠져 나갔다.
결국 류현진은 5회말 수비를 앞두고 불펜 제이 잭슨과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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