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뮌헨의 케인 이적 제안 또 거절…'1억 유로도 부족해'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특급 골잡이 해리 케인의 독일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BBC, 디 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들은 토트넘이 케인에 대한 뮌헨의 3번째 제안을 거절했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뮌헨은 이적료 1억 유로에 부가 계약을 포함한 '1억 유로(약 1천437억 원)+α'를 제안했는데, 토트넘은 이를 거절했습니다.

BBC는 "뮌헨은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인 케인 이적을 두고 토트넘과 합의에 이르기를 기대했으나, 30세 케인에 대한 양 구단의 가치 평가에는 아직 큰 격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디 애슬레틱은 "두 구단은 지난주 런던에서 회담을 가졌지만 가치 평가에서 약 2천500만 파운드(약 417억 원)의 차이가 났다"고 전했습니다.

이적시장에서 단 1페니의 손해도 보지 않는 것으로 악명 높은 대니얼 레비 토트넘 회장의 '뚝심'이 케인의 이적에 끝까지 걸림돌이 되는 모양새입니다.

독일 매체 보도에 따르면 케인은 계약 조건을 두고 뮌헨과 개인 합의를 어느 정도 마쳤습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치른 샤흐타르 도네츠크와 친선전에서는 케인이 홈 팬들 앞에서 무려 4골을 터뜨린 뒤 마치 작별 인사라도 하듯 손흥민 등 동료들과 진한 포옹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당시 토트넘의 자체 중계방송 캐스터도 이날 경기가 케인의 토트넘 고별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을 정도로 분위기는 이적이 성사되는 쪽으로 무르익었습니다.

대니얼 레비 회장과 조 루이스 구단주

하지만 각 7천만, 8천만 유로였던 뮌헨의 두 차례 제안을 거절한 레비 회장은 1억 유로를 넘는 뮌헨의 3번째 제안에도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당초 레비 회장이 1억 유로를 바라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는데, 그보다도 많은 금액을 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레비 회장이 끝까지 고집을 피울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토트넘과 케인의 계약은 내년 여름 만료됩니다.

토트넘이 올여름 케인을 이적시키지 않는다면, 거액의 이적료를 챙기지 못한 채 내년에 다른 구단으로 보내줘야 합니다.

토트넘은 9일 FC바르셀로나와 프리시즌 마지막 친선전을 소화합니다.

이어 오는 13일 밤 10시 브렌트퍼드를 상대로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치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주영민 기자 nag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