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순용의 골프칼럼] 클럽의 종류를 아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골프는 업그레이드된다!
[골프한국] 골프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인 가운데 선수의 스윙 능력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클럽의 중요성은 재차 강조하지 않아도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스윙의 일관성이 확립되지 않는 아마추어는 클럽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그 가운데 아이언 클럽은 종류와 형태가 너무도 많지만 각각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사용하는 골퍼는 의외로 많지 않은 듯하다. 지난 칼럼에서 '아이언 클럽의 세팅과 구성'에 대해 설명했던 것에 부가적으로 '클럽의 형태와 종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자신의 골프 능력을 발전시키는데 한층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골프에서 처음 아이언 클럽을 사용한 선수는 19세기 스코틀랜드의 영 모리스(Yong Tom Morris)로 1860년대에 사용했다. 이 시기 모리스가 보여준 월등한 경기력으로 아이언 클럽이 유명해지면서 대중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고, 1930년대 이후 주로 미국과 일본의 회사들은 동(Copper)보다 내구성이 우수한 철과 스테인레스 스틸 합금을 사용하여 기술적 진보를 지속해 왔다.
더불어 투어 경기에서 특정 선수가 우승할 때 사용한 클럽의 대중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도 가속화 되었다. 기업들은 당연히 우승 확률이 높은 선수와 경쟁적으로 스폰서 계약을 하며 선수의 스윙에 적합한 클럽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현대의 클럽 디자인으로 발전시켜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서 사용하는 선수의 클럽은 아마추어 초중급자들이 사용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유명 선수가 사용하는 브랜드의 클럽이 아마추어의 골프 스윙을 정립하는데 있어 최선이 아닐 수 있다. 사실 타이거 우즈와 후원계약을 했던 나이키의 클럽이 한때 유행하기도 했지만 오랜 기간 클럽을 개발해온 선발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결국 살아남지 못했다.
클럽을 개발하는 회사들은 그 구성과 형태에 있어 몇 가지 목적을 두고 진행한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그 목적에 따라 클럽 헤드의 형태와 재질 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골퍼의 수준별 스윙 유형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헤드 형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자신의 골프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얼마나 볼의 탄도를 쉽게 높일 수 있고, 스윗 스팟(Sweet Spot)의 영역을 크게 확보할 수 있는가에 목적을 두고 개발한 클럽은 사용해야 하는 골퍼가 헤드 면적이 적고 스윗 스팟이 좁은 클럽을 택하여 골프를 하고 있다면 자칫 골프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을지 모른다.
즉, 비거리를 늘리는 목적이 우선되거나, 조작의 용이성 혹은 관용성을 우선하거나, 시각적 디자인 형태에 주안점을 중시하는 등의 목표가 클럽헤드의 형상을 통해 어떻게 연관된 것인가를 이해할 수 있어야 자신에게 적합한 클럽의 선택이 가능하고 동시에 클럽에 대한 신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아이언들을 정리하여 구분한다면 다음 <표1>과 같이 크게 5가지 정도 기준을 통해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표1>에서 제시된 아이언 중에 내가 사용하는 아이언은 어디에 속하는 것인지를 아는 것 만으로도 클럽 활용의 측면과 자신의 스윙을 보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선, 디자인 형태에 따른 분류 가운데 브레이드 아이언(Blade Iron)은 뒷면의 형상이 간결한 전통적인 모양으로 스윗 스팟이 좁고, 캐비티 백(Cavity Back)과 머슬백(Muscle Back) 아이언은 클럽 헤드 뒷면의 디자인과 무게 배분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다만, 머슬백 아이언 (Muscle Back Iron)은 뒷면에 무게가 집중되어 블레이드와 유사하지만 스윗 스팟이 상대적으로 조금 더 넓고, 블레이드에 비해 조금 더 용이성(Ease of Use)과 관용성(Forgiveness)을 고려하여 발전된 클럽이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아이언들은 브레이드와 머슬백의 경계가 거의 없어진 듯하다. 외형적인 디자인을 보면 매우 유사하여 두 용어를 혼용해서 함께 쓰기도 한다.
이에 비해 캐비티 백 아이언(Cavity Back Iron)은 대개 중공 구조를 갖는다. 클럽 헤드의 뒷면에 중공이 있는 디자인으로, 뒷면이 두껍고 무게가 낮게 배치되어 있다. 중공은 스윗 스팟을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며, 스윗 스팟이 넓어지면 공의 타격 오차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캐비티백 아이언은 중급자나 초보자들이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클럽이다.
최근에는 브레이드와 캐비티백을 혼합한 형태의 클럽도 있으며, 이러한 혼합형 아이언 클럽은 브레이드와 캐비티백의 특징을 조합한 디자인을 갖고 있거나 롱아이언과 숏아이언의 구성을 브레이드와 캐비틱백으로 조합한 아이언 세트도 있다.
또한, 헤드 제조 방식에 따라 단조 아이언(Forged Iron), 주조 아이언(Casting Iron)으로 나눌 수 있다. 단조는 금속에 직접 압력을 가하여 원하는 형태로 만드는 공정이며, 주조는 금속을 녹여서 다양한 형태의 클럽헤드 형상에 맞는 주물 틀에 부어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주조 아이언은 저렴하고 사용이 쉽고, 스윗 스팟이 큰 경우가 많아 초보자와 중급자들에게 적합한 반면에 단조 아이언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정밀한 타구감을 제공하여 숙련된 골퍼들이 선호하는 클럽이다
주로 초중급자 골퍼에게 많이 발생하는 스윙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클럽도 있다. 오프셋 아이언(Offset Iron)은 클럽 헤드의 페이스가 샤프트보다 더 뒤 쪽에 위치하도록 세팅 된 것으로 페이스와 샤프트가 기본적으로 정렬된 뉴트럴 아이언(Neutral Iron)에 비해 골퍼의 슬라이스나 푸시 샷을 줄이기 위한 목적에서 설계된 클럽이다.
오프셋 아이언은 페이스와 샤프트의 관계가 약간 변형되어 있어서 개인의 스윙과 스킬에 따라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슬라이스의 문제를 보완하는데 매우 유용한 아이언이다.
아이언 헤드의 재질에도 많은 차이점들이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Stainless Steel)은 가장 일반적인 아이언 클럽 재질로, 내구성이 뛰어나고 쉽게 부식되지 않는 장점이 있으며, 오랜 사용에도 형태가 변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반면, 구리 아이언(Forged Copper/Irons)은 단조 기술을 사용하여 만들어지며, 부드러운 타구감을 제공하는데 특화되어 있고 블레이드 형태의 클럽에 많이 사용하며, 정밀성과 피드백을 중요시하는 골퍼들이 선호한다. 이밖에 탄소섬유 아이언(Carbon Fiber Irons)은 경량이면서도 강도가 높아서 클럽의 중심 질량을 낮출 수 있다.
중량 감소로 클럽 헤드의 안정성과 플레이어의 타구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탄소 섬유와 스테인리스 스틸을 혼합하여 성능을 극대화하는 멀티-재질 아이언은 가장 진보된 테크놀로지로 평가할 수 있다.
클럽헤드의 페이스 면적은 앞서 설명한 기준들과 무관하지 않다. 작은 페이스 면적을 갖는 클럽들은 스윗 스팟이 비교적 좁아 샷의 정확성이 요구되는 브레이드, 머슬백 아이언들이 많다. 반면 오버사이즈 아이언들은 페이스 면이 넓고 스윗 스팟이 크기 때문에 정확한 타격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적당한 거리를 보낼 수 있어 초보자들에게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시각적으로 간결한 느낌을 주는 블레이드형 아이언은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사용하고 싶어하는 로망이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엔 재질과 설계 기술의 발달과 함께 프로 선수라 해도 굳이 블레이드 아이언을 고집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PGA 투어 선수들이 사용하는 클럽의 분포를 보면 블레이드 아이언을 사용하는 선수에 비해 캐비티백과 혼합된 것을 사용하거나 캐비티백 아이언을 사용하는 선수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클럽의 선택은 마치 옷을 입는 것과 같다. 만일 키가 크고 마른 사람이 팔과 다리의 길이가 짧고 펑퍼짐한 옷을 입고 있다면 우스꽝스러운 광경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이 옷을 고를 때 자신의 키와 몸매에 맞는 사이즈를 택하고 어울리는 천의 질감과 색상을 결정하는데 있어 많은 고민을 하는 것처럼 다양한 클럽들이 갖는 기능과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나의 골프를 보다 업그레이드시키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칼럼니스트 전순용: 골프경기력 평가분석가. 전순용 박사는 제어공학을 전공하고 동양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의 교수로서 재임하는 동안, 한국국방기술학회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시스템의 평가와 분석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집중력과 창의적인 뇌사고능력에 관한 뇌반응 계측과 분석 분야에서 연구활동을 지속해왔다. 유튜브 '영상골프에세이' 운영.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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