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4이닝 '노히트 노런' 역대급 투구 중이었는데...'아뿔싸' 강습 타구, 무릎 통증에 결국 강판

박연준 2023. 8. 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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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4이닝 노히트 투구 좋은 모습에도 부상 탓에 마운드에서 내려온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8일(한국 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리는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원정 경기 선발 등판해 4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52개.

438일 만에 류현진 첫 승리 도전기

류현진은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복귀전 투구에서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4실점의 성적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당시 최고 시속은 146.5㎞, 평균 시속 143㎞를 올렸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 이후 14개월 만에 오른 마운드에서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기도 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체인지업이나 커브, 직구 모두 인상 깊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특히 매 이닝 구속 변화도 있었다. 당시 1회 88.1마일로 시작한 구속은 마지막 5회, 89.2마일까지 올랐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고 봐도 무방하다.

클리블랜드 타선 약화, 류현진에겐 '호재'

클리블랜드는 앞서 류현진이 상대한 볼티모어 타선에 비해 약한 전력을 보이고 있다. 8일 경기 전 기준 클리블랜드는 시즌 전적 54승58패로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11위에 처져 있다.

특히 팀 홈런(84개)이 메이저리그 최하위(30위), 팀 장타율(0.382) 역시 27위로 뒤쳐져있다. 최근 5경기에서는 팀 타율이 0.194로 침묵하면서 4패를 안았다. 여기에 9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연속 5득점 이하에 그치는 등 암울한 타선 연결을 보여주고 있다.

또 팀의 중심 타자를 맡던 조시 벨과 아메드 로사리오가 각각 마이애미 말린스와 LA 다저스로 이적했고, 유일하게 3할 타율을 올리던 조시 네일러는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상태였다.

여러모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클리블랜드, 류현진이 손쉽게 첫 승리 사냥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사진=토론토 구단 SNS

토론토 블루제이스 vs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선발 라인업

이날 류현진을 도울 토론토 타선은 데이비스 슈나이더(좌익수)-브랜든 벨트(지명타자)-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조지 스프링어(우익수)-대니 젠슨(포수)-맷 채프먼(3루수)-달튼 바쇼(중견수)-카반 비지오(2루수)-폴 데용(유격수)으로 이어졌다.

이에 맞서는 클리블랜드는 스티븐 콴(좌익수)-안드레스 히메네스(2루수)-호세 라미레즈(3루수)-오스카 곤잘레스(지명타자)-콜 칼훈(우익수)-가브리엘 아리아스(1루수)-브라이언 로키오(유격수)-마일스 스트로우(중견수)-보 네일러(포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구축했다.

클리블랜드 선발 투수는 우완투수 개빈 윌리엄스. 올 시즌 6월 빅리그를 처음 밟은 신인 선수로 1승3패 평균자책점 3.38의 시즌 성적을 올렸다. 최근 4경기에선 모두 5이닝 이하 투구를 하면서 좋지 못한 컨디션을 보여줬다.

류현진 '출발이 좋아'

지난 경기 4이닝 연속 선두 타자 출루를 내줬던 류현진은 이날 경기 1회, 산뜻한 출발을 했다. 선두 스티븐 콴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히메네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는 듯했으나, 1루심이 세이프 판정을 내렸다. 곧바로 토론토 벤치는 움직였다. 비디오 판독 신청을 두고 고민했고, 결국 판독 신청을 했다. 3분가량 지속된 판독 결과, 아웃으로 판정이 뒤바뀌었다. 토론토 벤치 입장에서 비디오 판독 요청은 승부수를 건 것이었다. 만약 원심이었던 세이프가 유지된다면, 7회까지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수 없었기 때문. 그러나 원심을 바꾸면서 아웃 카운트는 물론, 류현진의 어깨까지 가볍게 만들었다. 이어 류현진은 라미레즈를 투수 땅볼로 잡아냈다. 99.4마일의 강한 타구였음에도 침착하게 타구를 처리해 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회에도 호투가 이어졌다. 선두 곤잘레스를 5구 승부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칼훈 역시 좌익수 뜬공으로잡아내며 순식간에 2아웃을 만들었다. 

캡쳐=MLB.com 게임 센터

아리아스와 상대에선 류현진의 결정구로 불리는 체인지업이 힘을 냈다. 류현진은 아리아스를 잡기 위해 4구 연속 바깥쪽 공을 선택, 3구 연속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해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3회엔 선두 로키오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커브와 직구,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를 했고 마지막 5구를 몸쪽 빠른 직구로 변형시키며 루킹 삼진을 잡았다. 후속 스트로우는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네일러와의 상대가 조금 힘겨웠다. 류현진은 8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쳐 2루수 땅볼로 막아냈다. 이때 2루수 비지오가 타구를 한번 떨어뜨리며 위기도 있었으나, 아웃을 잡아내는 데엔 문제가 없었다.

4회에도 출발이 좋았다. 선두 콴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다만 후속 기메네즈와 풀 카운트 승부 끝에 아쉽게 볼넷을 내줬다. 1사 1루. 처음으로 주자를 내보낸 류현진의 집중력이 발휘됐다. 라미레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껐다. 이후 곤잘레스를 투수 땅볼로 막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사진=AP/연합뉴스

다만 여기서 부상을 당한 류현진이다. 곤잘레스의 강습타구에 오른쪽 발목을 맞았고, 결국 경기장에 주저앉았다. 토론토 벤치는 곧바로 트레이닝 파트진을 내보내 상태를 확인했고, 류현진을 무리하지 않도록 했다. 4이닝 노히트 노런을 이어가던 류현진의 피칭은 여기까지였다.

좋은 투구 내용을 이어갔기에 더욱 아쉬웠다. 다만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는 것은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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