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北, 러시아 주요 방산 기업 해킹"

북한이 러시아 주요 방산 기업을 해킹하는 데 성공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로이터가 지난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한국시각) 북한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왼쪽)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대화하는 모습. /사진=뉴스1(노동신문)

북한이 러시아 주요 방산기업을 해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는 "북한 정부와 연계된 해커 단체인 스카크러프트와 라자루스가 최소 5개월 동안 러시아 방산기업 NPO 마쉬노스트로예니야의 방화벽을 뚫고 해킹했다"고 보도했다. 해커들은 NPO 마쉬노스트로예니야 관계자들이 주고받은 이메일 세부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44년 설립된 NPO 마쉬노스트로예니야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인근 로토프시에 본부를 둔 초음속 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문 방산 기업이다. 러시아군의 초음속 순항 미사일 P-800 오닉스가 NPO 마쉬노스트로예니야의 대표 미사일이다.

스카크러프트와 라자루스는 지난 2021년 말부터 지난해 5월까지 수차례 NPO 마쉬노스트로예니야를 해킹한 것으로 파악됐다. NPO 마쉬노스트로예니야는 지난해 5월에서야 해킹당한 사실을 뒤늦게 인지해 급히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NPO 마쉬노스트로예니야와 주미 러시아 대사관은 관련 논평을 거절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 방산기업 해킹이 북한 미사일 역량 강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의 말을 인용해 "(미사일)도면을 손에 넣어도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사일 개발을 위해서는) 도면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욱 기자 taewook970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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