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돈 안되는 과학연구팀 해체...AI 상용화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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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빅테크 기업 메타가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 순수 과학 연구를 위한 연구팀을 해체했다.
FT는 메타 관계자를 인용해 "ESMFold 팀이 속한 페어 연구소의 학구적인 문화가 회사 내 다른 부서와의 협업을 저해했고 이는 메타가 생성형 AI 붐에 뒤늦게 합류하게 된 원인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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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위한 구조조정 박차
9월 중 AI 챗봇 ‘페르소나’ 공개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의 빅테크 기업 메타가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 순수 과학 연구를 위한 연구팀을 해체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올해를 ‘효율성의 해’로 선언한 가운데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에 속도가 붙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메타가 AI를 이용해 단백질 구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ESMFold 팀을 해체했다고 밝혔다. 12명의 과학자로 구성된 ESMfold 팀은 신약 및 치료법 개발을 위해 방대한 양의 생물학적 데이터를 처리해 단백질 구조를 예측할 수 있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훈련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6억개 이상의 메타게놈 단백질 구조에 대한 최초의 데이터베이스인 ‘ESM 메타게놈 아틀라스’를 발표했다. 메타게놈은 토양, 해양, 인체 내 미생물을 포함한 지구 전역의 환경 샘플에서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단백질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ESMFold의 연구는 딥마인드의 단백질 예측 기술인 알파 폴드의 라이벌로 여겨졌다. AI를 이용해 단백질의 DNA 서열의 정확한 구조를 예측했는데 알파폴드보다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속도는 최대 60배 더 빠른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같은 순수 과학 연구가 메타의 AI 전략에는 부담이 됐다는 게 실리콘 밸리의 평가다. FT는 메타 관계자를 인용해 “ESMFold 팀이 속한 페어 연구소의 학구적인 문화가 회사 내 다른 부서와의 협업을 저해했고 이는 메타가 생성형 AI 붐에 뒤늦게 합류하게 된 원인이 됐다”고 전했다.
메타는 2013년 AI 기초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인공지능에 최초로 투자하기 시작한 빅테크 기업중 하나였다. 그러나 생성형AI를 이용해 인터넷 사용자에게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라이벌에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저커버그 CEO는 올해를 ‘효율성의 해’로 선언하고 수익성과 성장에 집중하라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약 2만여명의 직원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 구조조정과 일자리 감축을 단행했다.
메타는 생성형 AI 부문에서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 지난 2월 제품 책임자 크리스 콕스가 이끄는 수백명 규모의 생성형AI 팀을 만들었다. 이 팀은 이르면 9월부터 대화형 AI 챗봇 ‘페르소나’를 공개할 예정이다. 새 챗봇은 새로운 검색 기능 및 추천 콘텐츠를 제공하며 페이스북·인스타그램·스레드 등 메타 산하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과학계는 수익성을 중시한 메타의 변신이 기초 과학 연구를 위한 AI 기술 개발이 지연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팀 하바드 킹스칼리지런던 생물정보학 교수는 “빅테크 기업은 대규모의 연산을 위한 컴퓨팅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과학자들을 위해 비용이 많은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며 “학계가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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