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00] 시기별·수준별 학습 전략 대해부

한겨레 2023. 8. 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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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장의 입시리포트
2023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1월 17일 오전 서울 중구 통일로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8월 8일은 오는 11월 16일 실시되는 2024학년도 수능시험까지 100일 남게 되는 수능 D-100일이다. 이때부터 수험생들은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취약 부분을 보강하며 단 1점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 시기의 수험생 가운데 상당수는 9월 11일부터 입학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2024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어떤 전형으로 어느 대학에 지원할 것인지와 면접·논술 등 대학별고사 대비로 수능시험 대비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 지금껏 수시 모집을 착실히 대비해온 수험생이라면 문제 될 것이 별로 없지만, 뒤늦게 수시 모집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이것저것 생각해봐야 할 것이 많다.

대학별 지원 가능한 전형을 비롯해, 학생 선발 방법과 학생부 성적 산출 방법,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를 바탕으로 하는 서류평가 기준, 면접·논술 등 대학별고사의 출제 경향 및 평가 방법, 입학원서 기간과 시험일 등 전형 일정, 지원 가능 여부 등등을 꼼꼼히 살피고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챙기다 보면 어떻게 되겠는가? 수능시험 대비가 다소 소홀해지지 않을까 싶다. 깊이 고민하고 신중하게 수시 모집 지원 및 대비 전략을 세웠으면 한다. 더불어 수시 모집에 지원하더라도 대다수 중·상위권 대학이 수능시험 성적을 최저 학력 기준을 활용한다. 따라서 수시 모집 지원과 함께 수능시험 대비에도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한편, 수능시험 D-100일 동안에는 선택 과목제로 시행되는 국어·수학 영역의 선택 과목을 절대 변경하지 말고, 지금껏 대비해온 과목 위주 대비하길 당부한다. 간혹 표준점수가 국어 영역의 경우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보다 높고, 수학 영역의 경우에는 ‘미적분’과 ‘기하’가 ‘확률과 통계’보다 높다는 이유만으로 선택 과목을 변경할까 고민할 수도 있다.

수능시험을 100일 남겨둔 지금, 선택 과목 변경은 신중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자칫 영역별 마무리 대비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에 국어·수학 영역의 선택 과목은 지금껏 대비해 온 과목 위주로 대비하길 권한다. 특히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선택 과목을 절대 변경하지 않길 당부한다.

다음은 수시 모집에서는 최저 학력 기준으로 활용되고, 정시 모집에서는 당락의 결정적 변수가 되는 수능시험 대비 100일 동안의 마무리 시기별 학습 전략이다. 수험생들은 참조하여 11월 16일 수능시험에서 최고의 점수를 얻기 위한 디딤돌로 삼았으면 한다.

서울 용산고 학생이 지난 6월 1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수능시험 시기별 학습 전략

[제1단계] 8월 8일(D-100일) ∼ 10월 5일(D-42일)

수능시험 D-100일인 8월 8일부터 9월 수능 모의평가의 채점 결과가 발표되는 10월 5일까지의 기간으로, 남은 기간 중 공부 시간이 가장 많은 시기다. 또한 여름방학 기간과도 어느 정도 맞물려 있기 때문에 미흡했던 공부를 보완하는 보충 학습의 연장선으로 삼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각 영역별로 손에 익은 참고서를 다시 한 번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가며,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보완하면서 그동안의 공부 내용을 전체적으로 정리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 특히 지금껏 보아온 EBS 교재와 모의고사 문제에 대한 정리는 반드시 해두는 것이 좋다. 그러면서 영역별 취약한 부분과 단원에 대한 집중적인 대비도 함께해 두었으면 한다. 더불어 이 시기에는 자신의 공부 방식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공부하는 습관과 계획을 세워 수능시험 때까지 실천하겠다는 의지도 다졌으면 한다.

아울러 이 시기에는 교육부가 2024학년도 수능시험에서 배제하겠다고 발표한 킬러 문항 때문에 너무 예민해지지 않았으면 한다. 킬러 문항의 기준이나 배제 방안 등은 오는 9월 6일 시행되는 수능 모의평가 이후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9월 수능 모의평가 이전까지는 킬러 문항 때문에 고민하지 말고, 취약한 영역이나 단원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제2단계] 10월 6일(D-41일) ∼ 11월 1일(D-15일)

9월 수능 모의평가 결과를 지난 3, 4, 7월 학력평가와 6월 수능 모의평가 결과와 비교해 보며 학습 전략을 짜야 한다. 이때 일부 수험생의 경우 원점수가 오르거나 떨어진 것을 기준으로 우왕좌왕하기도 하는데, 사실 현행 대학입시에서 원점수 몇 점은 별 의미가 없다. 대신 영역별 백분위 점수에서 내 성적의 위치가 어디쯤인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성적이 어떤 곡선을 그리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객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즉, 영역별로 어느 정도 해야 성적을 상승시킬 수 있는지, 아니면 유지할 수 있는지를 냉정하게 파악하고 대비했으면 한다.

또 이 시기에는 무엇보다 문제 위주로 공부해야 한다. 수능시험이 시행된 지 어느덧 31년이 되기 때문에 문제가 어느 정도 유형화된 게 사실이다. 따라서 기출 문제를 풀어보며 수능시험 유형을 집중적으로 익혀야 한다. 특히 EBS 교재에서 50%를 연계해 출제되므로 와 등 연계 교재에서 부족했던 부분은 다시 한 번 더 풀어보는 것이 좋다.

[제3단계] 11월 2일(D-14일) ∼ 11월 15일(D-1일)

수능시험을 2주 정도 앞둔 시기로,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최종적으로 정리하며 공부한 내용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기보다는 지금까지의 공부를 확실하게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이 시기에는 미리 정리해 둔 오답 노트나 요약형으로 정리 자료나 문제 등을 보며 최종 점검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했으면 한다.

2022년 8월 31일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 수능시험 수준별 학습 전략

지금부터 수능시험 대비는 단순히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단 1점이라도 아쉬운 상황에서 자신의 수준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공부가 되어야 한다. 남은 100일 동안의 수능시험 대비는 수험생의 수준에 따라 약간씩 다를 수 있다. 상위권은 상위권대로 필요한 학습 방법이 있고, 중·하위권 역시 해야 할 과제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 상위권(1, 2등급) : 취약점 보강 및 심화 학습 중요

일반적으로 상위권은 전체 영역에 있어서 고른 성적을 보이며, 개념 이해가 거의 완성된 상태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특별히 취약한 영역이나 과목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높은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는 영역이나 과목에서도 특정 단원이나 문제 유형만 나오면 점수를 까먹는 경우가 있다. 상위권에서 수능시험 1, 2점은 대학이나 모집단위를 변경해야 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상위권은 취약점 보강 학습과 더불어 난이도가 높은 문제에 대비한 심화 학습을 중심으로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좋다.

① 영역별로 배점이 높은 문제를 놓치지 않도록 한다.
② 수학 영역은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대비해 심도 있는 학습을 한다.
③ 국어 영역은 긴 지문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④ 탐구 영역은 문제풀이를 통해 취약점을 체크하고 반드시 해결한다.
⑤ 특정 단원이나 문제 유형에 약점이 있는 경우 완전히 해결한다.
⑥ 실수를 최소화시킨다. 실수는 곧 실패다.

- 중위권(3∼5등급) : 효율적인 시간 배분과 전략적인 학습 필요

중위권 수험생들은 대부분 한두 영역에서 취약점을 갖고 있다. 특히 수학 영역에서 약점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은데, 9월 수능 모의평가 이전에 반드시 수학 영역 취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또한 중위권은 극복해야 할 점들이 상위권에 비해 많기 때문에 효율적인 시간 배분이 필요하고 보다 전략적인 학습을 해야 한다.

그런데 중위권 수험생 중에는 100일 동안 취약한 과목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리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하면 중위권은 결코 벗어날 수 없다. 취약한 과목에도 이미 알고 있는 것이 있고, 알고는 있는데 정확하지 않은 것과 아예 모르는 것들도 있다. 이 중에서 알고는 있는데 정확하지 않은 것들을 위주로 확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고 시간이 남으면 아예 모르는 것 중에서 시험에 자주 나오는 것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도전해야 성적이 오른다. 또 중위권은 매우 가변적인 성적대라고 할 수 있다. 100일 동안 수능시험을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도 있고, 오히려 후퇴할 수도 있다는 점을 늘 기억했으면 한다.

① 수학 영역에 취약한 수험생은 상위권으로의 도약하기 위해서라도 수학 영역을 철저히 대비한다.
② 국어와 영어 영역은 취약 부분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비한다.
③ 탐구 영역의 과목은 2과목으로 대비하며 취약한 부분을 집중 대비한다.
④ 정확히 아는 것과 대충 아는 것을 구분해서 공부 계획을 세워 실천한다.

- 하위권(6등급 이하) : 아는 것에서 모르는 것으로의 확장 학습 필요

하위권 수험생들은 한두 영역이나 과목에서만 강점을 보이고 나머지는 취약한 경향을 보인다. 또한 전체적으로 개념 정립이 미흡해서 기본기가 탄탄하지 못하다. 따라서 무엇부터 시작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항상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 사실 성적 향상은 기본이 어느 정도 되어 있는 상황에서만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하위권 수험생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서부터 차츰 모르는 것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방식으로 성적을 올리는 것이 좋다.

① 인문계 수험생은 국어·영어·탐구 영역, 자연계 수험생은 수학·영어·탐구 영역으로 대비가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는 점을 명심한다.
② 자신 있는 영역에서 좀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대비한다.
③ 탐구 영역은 선택한 1개 과목을 EBS 교재로 최소 2번 정도 복습한다.
④ 아는 것에서 출발하여 모르는 것으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비한다.

유성룡 입시분석가· 1318대학진학연구소장·ST Unitas 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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