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보기] 꿈동산이 싸움판으로…디즈니 창사 이래 최대위기
이한주 기자 2023. 8. 8. 09:01
창사 100주년을 맞은 꿈의 기업 월트디즈니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막강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야심 차게 출발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는 물론 거대한 세계관을 구축했던 마블의 후속작과 인어공주 등 실사영화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이 모든 콘텐츠의 집약체자 전 세계 테마파크의 본보기라는 디즈니월드 역시 쇠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영원한 제국'을 이룬 것처럼 보인 디즈니가 흔들리는 이유는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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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동안 이룩한 꿈과 마법의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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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디즈니는 모든 콘텐츠 기업들의 롤모델이었습니다. 1923년 설립된 디즈니는 100년 동안 어떤 기업도 해내지 못한 찬란한 기록을 일궈냈습니다.
여전한 마스코트인 '미키마우스'부터 '피노키오', '인어공주', '알라딘'까지 다양한 고전 애니메이션으로 온 세상 어린이들을 사로 잡았고 픽사를 통한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월-E' 등 CG 애니메이션은 흥행을 넘어 감동을 줬습니다.
영화계에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라는 히어로물 세계관을 정립해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영화 프랜차이즈를 구축했고 실제 전 세계 영화 흥행 순위 10위 가운데 4개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성공의 비결에는 과감한 인수·합병이 한몫을 했습니다. 1996년 ABC 방송사를 시작으로 1998년 스포츠 채널인 ESPN, 2006년 픽사, 2008년 마블, 2012년 루카스필름, 2019년 21세기폭스까지 인수하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콘텐츠 제국을 완성했습니다.
청년 디즈니가 시작한 사업은 한 세기에 걸쳐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가족용 실사영화, 브로드웨이 뮤지컬, 디즈니랜드, 케이블 채널과 디즈니 플러스까지 이어지며 현실의 꿈과 마법의 왕국을 구축한 겁니다.
한때 디즈니는 모든 콘텐츠 기업들의 롤모델이었습니다. 1923년 설립된 디즈니는 100년 동안 어떤 기업도 해내지 못한 찬란한 기록을 일궈냈습니다.
여전한 마스코트인 '미키마우스'부터 '피노키오', '인어공주', '알라딘'까지 다양한 고전 애니메이션으로 온 세상 어린이들을 사로 잡았고 픽사를 통한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월-E' 등 CG 애니메이션은 흥행을 넘어 감동을 줬습니다.
영화계에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라는 히어로물 세계관을 정립해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영화 프랜차이즈를 구축했고 실제 전 세계 영화 흥행 순위 10위 가운데 4개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성공의 비결에는 과감한 인수·합병이 한몫을 했습니다. 1996년 ABC 방송사를 시작으로 1998년 스포츠 채널인 ESPN, 2006년 픽사, 2008년 마블, 2012년 루카스필름, 2019년 21세기폭스까지 인수하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콘텐츠 제국을 완성했습니다.
청년 디즈니가 시작한 사업은 한 세기에 걸쳐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가족용 실사영화, 브로드웨이 뮤지컬, 디즈니랜드, 케이블 채널과 디즈니 플러스까지 이어지며 현실의 꿈과 마법의 왕국을 구축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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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패착과 흔들리는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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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디즈니의 성공신화는 이제 과거의 영광으로 퇴색하고 있습니다. 균열이 시작된 곳은 OTT인 디즈니플러스입니다.
플랫폼 공룡 넷플릭스에 맞서 선보인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지난 몇 년 동안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지만, 결과는 신통치 못합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손실은 85억 달러 우리 돈 11조 원에 달합니다.
이런 대규모 적자에도 그나마 위로가 됐던 구독자 수 증가 역시 지난해 4분기부터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올 1분기에도 400만 명이 빠져나갔습니다. 그 사이 넷플릭스는 구독자를 꾸준히 늘리며 격차를 더 벌리고 있습니다.
디즈니 경쟁력의 핵심인 콘텐츠 영역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전문분석 매체인 밸리언트레니게이드는 디즈니가 지난 5월 개봉한 '인어공주'를 비롯해 '토르:러브앤썬더' 등 지난 1년 동안 발표한 8개 작품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며 9억 달러, 우리 돈 1조1700억 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디즈니의 성공신화는 이제 과거의 영광으로 퇴색하고 있습니다. 균열이 시작된 곳은 OTT인 디즈니플러스입니다.
플랫폼 공룡 넷플릭스에 맞서 선보인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지난 몇 년 동안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지만, 결과는 신통치 못합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손실은 85억 달러 우리 돈 11조 원에 달합니다.
이런 대규모 적자에도 그나마 위로가 됐던 구독자 수 증가 역시 지난해 4분기부터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올 1분기에도 400만 명이 빠져나갔습니다. 그 사이 넷플릭스는 구독자를 꾸준히 늘리며 격차를 더 벌리고 있습니다.
디즈니 경쟁력의 핵심인 콘텐츠 영역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전문분석 매체인 밸리언트레니게이드는 디즈니가 지난 5월 개봉한 '인어공주'를 비롯해 '토르:러브앤썬더' 등 지난 1년 동안 발표한 8개 작품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며 9억 달러, 우리 돈 1조1700억 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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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실패 앞으로도 이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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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이런 흥행 실패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차별과 편견을 없앤다며 흑인 인어공주와 라틴계 백설공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작품 곳곳에 동성애자 코드를 집어넣으면서 호응보다는 역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디즈니가 작품에 투영한 진보적 시각에 대해 보수진영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겁니다. 올바른 사회적 가치를 작품에 담아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했지만 원작훼손이라는 반발과 함께 흥행성을 통한 작품 확장이라는 텐트폴 전략이 더는 먹히지 않게 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칼럼니스트 엘리시아 핀레이는 “캐스팅 과정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게 잘못은 아니지만, 디즈니는 단지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기 위해 고전 동화를 재구성하고 있다”며 “디즈니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어린이용 콘텐츠에 투영하는데 집중하는 건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고 비판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흥행 실패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차별과 편견을 없앤다며 흑인 인어공주와 라틴계 백설공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작품 곳곳에 동성애자 코드를 집어넣으면서 호응보다는 역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디즈니가 작품에 투영한 진보적 시각에 대해 보수진영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겁니다. 올바른 사회적 가치를 작품에 담아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했지만 원작훼손이라는 반발과 함께 흥행성을 통한 작품 확장이라는 텐트폴 전략이 더는 먹히지 않게 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칼럼니스트 엘리시아 핀레이는 “캐스팅 과정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게 잘못은 아니지만, 디즈니는 단지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기 위해 고전 동화를 재구성하고 있다”며 “디즈니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어린이용 콘텐츠에 투영하는데 집중하는 건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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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진영 싸움판 된 디즈니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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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이제 디즈니 모든 자산의 집결체인 디즈니월드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테마파크인 디즈니월드는 연간 6천 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을 불러 모으며 현실판 꿈동산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좌파와 우파가 난타전을 벌이는 싸움판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싸움의 주체는 디즈니월드와 유력한 대선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입니다.
플로리다주 관광경제를 먹여 살리는 디즈니에 주지사가 반기를 든 이유는 뭘까요? 이 역시 PC주의가 원인이었습니다.
지난해 초 플로리다 주의회가 공립학교에서 성적 정체성에 대해 가르치는 것을 금지하는 이른바 '돈 세이 게이(Don't Say Gay)' 법을 통과시키자 디즈니가 반대성명을 낸 겁니다.
이에 반발한 디샌티스 주지사는 디즈니월드가 가지고 있는 과세권과 개발권 등 자치권을 박탈하자 디즈니 역시 소송을 통해 반격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플로리다 주 정부의 자치권 박탈 결정이 미국 수정헌법 1조에서 보장하는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입장입니다.
디즈니는 소장에 “주입법에 대한 의견을 표명했을 뿐인데 이로 인해 주 정부로부터 처벌을 받았다”며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고 해서 정부가 이를 처벌할 수는 없다”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에게도 이번 싸움은 물러설 수 없는 싸움입니다. 지난 3월 공화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10명 가운데 8명 가까이가 성 정체성 교육에 찬성하는 후보에게 표를 주지 않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위기는 이제 디즈니 모든 자산의 집결체인 디즈니월드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테마파크인 디즈니월드는 연간 6천 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을 불러 모으며 현실판 꿈동산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좌파와 우파가 난타전을 벌이는 싸움판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싸움의 주체는 디즈니월드와 유력한 대선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입니다.
플로리다주 관광경제를 먹여 살리는 디즈니에 주지사가 반기를 든 이유는 뭘까요? 이 역시 PC주의가 원인이었습니다.
지난해 초 플로리다 주의회가 공립학교에서 성적 정체성에 대해 가르치는 것을 금지하는 이른바 '돈 세이 게이(Don't Say Gay)' 법을 통과시키자 디즈니가 반대성명을 낸 겁니다.
이에 반발한 디샌티스 주지사는 디즈니월드가 가지고 있는 과세권과 개발권 등 자치권을 박탈하자 디즈니 역시 소송을 통해 반격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플로리다 주 정부의 자치권 박탈 결정이 미국 수정헌법 1조에서 보장하는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입장입니다.
디즈니는 소장에 “주입법에 대한 의견을 표명했을 뿐인데 이로 인해 주 정부로부터 처벌을 받았다”며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고 해서 정부가 이를 처벌할 수는 없다”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에게도 이번 싸움은 물러설 수 없는 싸움입니다. 지난 3월 공화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10명 가운데 8명 가까이가 성 정체성 교육에 찬성하는 후보에게 표를 주지 않겠다고 답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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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부활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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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는 세계 콘텐츠 시장을 지배하는 거대 글로벌 기업의 이름이면서 동시에 창업주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디즈니는 꿈꾸는 사람이었고 1923년 그가 세운 디즈니라는 기업은 혁신을 거듭하면서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디즈니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은 꿈을 만들어내는 상상력입니다. 좌와 우를 떠나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콘텐츠와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나갈 때 디즈니가 대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겁니다.
“상상력에는 나이가 없고 꿈은 영원하다. 디즈니랜드는 세상에 상상력이 남아있는 한 계속 성장할 것이다” 디즈니 창업자 월트 디즈니가 남긴 말입니다.
디즈니는 세계 콘텐츠 시장을 지배하는 거대 글로벌 기업의 이름이면서 동시에 창업주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디즈니는 꿈꾸는 사람이었고 1923년 그가 세운 디즈니라는 기업은 혁신을 거듭하면서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디즈니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은 꿈을 만들어내는 상상력입니다. 좌와 우를 떠나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콘텐츠와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나갈 때 디즈니가 대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겁니다.
“상상력에는 나이가 없고 꿈은 영원하다. 디즈니랜드는 세상에 상상력이 남아있는 한 계속 성장할 것이다” 디즈니 창업자 월트 디즈니가 남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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