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증원 병력 3천명 홍해 도착…이란 유조선 나포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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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유조선 나포에 대응하기 위해 미군이 3000여명의 증원 병력을 홍해에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견 병력은 전 세계 석유 수입로인 페르시아만 호르무즈해협 일대를 통과하는 민간 선박에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라마잔 샤리프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도 이란이 "선박 나포와 같은 미국의 악의적인 행위에 보복할 힘과 권력을 갖췄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이란 관영 IRNA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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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올해만 유조선 3척 나포…"미군 파병, 안보 불안 조장" 비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이란의 유조선 나포에 대응하기 위해 미군이 3000여명의 증원 병력을 홍해에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견 병력은 전 세계 석유 수입로인 페르시아만 호르무즈해협 일대를 통과하는 민간 선박에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미국이 역내 불안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바레인 주둔 미 해군 제5함대는 7일(현지시간) 내고 사전 예고된 배치 계획에 따라 미 해군 및 해병대 장병 약 3000명이 수에즈 운하를 통해 전날 홍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장병들은 'USS 바탄'과 'USS 카터홀'에 승선해 5함대에 '더 큰 유연성과 해양 능력'을 제공했다고 성명은 덧붙였다.
USS 바탄은 헬기와 고정익기를 탑재할 수 있는 수륙양용공격함이며 USS 카터 홀은 부두 상륙함으로서 장병 및 장비를 해안가에 배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5함대 대변인 팀 호킨스 중령은 "상선을 상대로 한 이란의 괴롭힘과 나포 등 불안정한 활동을 억제하고 역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러한 배치가 결정됐다"고 부연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의 파병 결정이 오로지 미국 이익에만 부합한다는 입장이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가 군사적으로 주둔한다고 해서 지역의 안전 보장이 이뤄진 적이 없었다"며 "미국의 역내 이익은 항상 불안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또 "페르시아만 국가들이 충분히 자신의 안보를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마잔 샤리프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도 이란이 "선박 나포와 같은 미국의 악의적인 행위에 보복할 힘과 권력을 갖췄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이란 관영 IRNA 통신이 전했다.
이번 병력 배치는 미국이 중동 파병을 결정한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오가는 유조선을 잇달아 나포하려고 시도한 데 이어 실제 나포에도 성공하면서다.
지난달 7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석유 밀수 정황을 포착했다는 이유로 페르시아만에서 탄자니아 국적 소형 유조선을 나포했다. 전날에는 미국 해운업체가 관리하는 바하마 선적의 유조선 2척을 페르시안만에서 나포하려 했지만 미 해군에 의해 저지됐다.
이에 미 국방부는 지난달 17일 호르무즈해협 내 이란군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F-35·F-16 전투기와 구축함 토머스허드너호를 미 중부사령부 관할 지역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달 3일에는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상업용 선박에 해병대원을 투입하고 선원들을 무장시키는 계획이 미 정부 관계자를 통해 알려졌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석유제품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곳으로 중동산 석유의 핵심 수송로로 꼽힌다. 미군은 앞서 지난해 11월 이란이 오만 연안에서 이스라엘 선박회사 소유 유조선을 드론으로 공격하고 지난 4월과 5월 호르무즈해협에서 유조선 2척을 나포하자 중동 지역 병력을 증강한 바 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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