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은 윤 대통령에 ‘야구공’, 김건희 여사는 유코에 ‘에코백’…각국 ‘외교선물’도 주목[Global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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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또 다른 이목을 끌 요소는 '외교 선물'이다.
지난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워싱턴 내셔널스의 홈구장인 내셔널 파크가 그려진 야구공과 미 대통령의 인장이 새겨진 금색 가죽 야구공이 든 유리 상자를 선물했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필승 주걱'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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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또 다른 이목을 끌 요소는 ‘외교 선물’이다. 국가 간 외교 현장에서도 사적 관계에서처럼 감사와 애정 표현의 수단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관례가 있다. 이는 시대와 나라를 불문하고 외교 관계를 지속·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중요한 국가 정책 중 하나로 여겨진다. 그만큼 당사국 사이에서는 선물 하나하나가 큰 화제성과 상징성을 수반한다.
지난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워싱턴 내셔널스의 홈구장인 내셔널 파크가 그려진 야구공과 미 대통령의 인장이 새겨진 금색 가죽 야구공이 든 유리 상자를 선물했다. 야구 배트, 공, 글러브 등 빈티지 야구 물품이 담긴 액자도 전달했다. 윤 대통령이 야구광임을 고려한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에 깊은 관심이 있다는 마음을 표했다는 해석이다.
외교 선물은 종종 정치적 메시지의 발신용으로도 쓰인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필승 주걱’을 선물했다. 필승 주걱은 기시다 총리의 선거구가 있는 히로시마(廣島)의 특산품으로, 승리를 기원하는 상징물이다. 히로시마 대표팀의 고등학교 야구, 축구 등 경기에서 관중들의 응원 도구로도 사용된다. 일본이 과거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만큼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승리의 상징물’을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각국 영부인들도 외교 선물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 김건희 여사는 지난달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해 일본 기시다 유코(岸田裕子) 여사에게 ‘바이바이 플라스틱 캠페인’ 에코백을 선물하기도 했다. 친환경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에 힘을 보태려던 것으로 보인다.
유코 여사는 지난해 5월 일본 도쿄(東京)를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일본 전통 다도를 선보이며 직접 우린 차를 대접했다. 당시 유코 여사는 자택에서 다기 도구를 가져왔고, 실내에 장식된 족자 등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했다. 이 모습에 감명받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월 유코 여사를 미국에 단독으로 초청해 만남을 가졌다. 일본 총리의 배우자가 혼자 미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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