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신군부 민정이양 시한 무시, 오히려 군대 증원-CNN

차미례 기자 2023. 8. 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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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신군부가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라는 막강한 지역 블록의 민정 복구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양 시한을 무시, 몇 시간 뒤에는 오히려 수도에 주둔하는 병력을 증강했다고 군 내부 소식통의 제보를 인용해서 CNN이 7일 늦게(현지시간) 보도했다.

쿠테타 발생 며칠 뒤 ECOWAS가 신군부에 대해 제재를 결정하고, 집권 쿠데타 세력들을 향해 최후 통첩으로 1주일 이내에 권력을 내놓지 않으면 군사개입도 불사하겠다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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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쿠데타군 내부 소식통 인용 CNN 보도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경고시한 넘겨"
무력개입에 대비 군사력 강화..장기 집권 의지
[니아메=AP/뉴시스] 7월27일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서 군부 쿠데타 지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지지 시위를 하고 있다. 2023.08.08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니제르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신군부가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라는 막강한 지역 블록의 민정 복구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양 시한을 무시, 몇 시간 뒤에는 오히려 수도에 주둔하는 병력을 증강했다고 군 내부 소식통의 제보를 인용해서 CNN이 7일 늦게(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식통이 CNN에 제보한 바에 따르면 일요일 저녁 약 40대의 트럭 수송부대가 전국 각지로부터 군인들을 태우고 수도에 진입했으며 이는 불안해 하는 시민들을 안정시키고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큰 전투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니제르는 지난 달 말 대통령 근위대 쿠데타군이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축출한 뒤 극심한 혼란에 빠져든 상태이다.

쿠테타 발생 며칠 뒤 ECOWAS가 신군부에 대해 제재를 결정하고, 집권 쿠데타 세력들을 향해 최후 통첩으로 1주일 이내에 권력을 내놓지 않으면 군사개입도 불사하겠다고 통보했다.

최후 통첩 기한인 토요일 자정을 넘기고 아무런 정치적 변화 없이 하루가 또 흘러갔다. 7일까지도 바줌 대통령은 여전히 축출된 상태이며 그가 어디있는지는 국민들도 모른다.

니제르 군부는 이 날 자정을 넘기면서 오히려 외국 세력이 니제르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영공 폐쇄를 발표하고, 외국의 공격에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니제르 국영 TV는 쿠데타 지도부가 ECOWAS가 정한 마감 시한을 몇 시간 앞둔 6일 밤에 영공 폐쇄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아마두 압두라만 쿠데타 지도부 대변인은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니제르 영공이 폐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니제르 군부는 중앙 아프리카의 2개국이 침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어떤 국가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니아메=AP/뉴시스] 니제르 군부 쿠데타 지도자인 모하메드 툼바 장군이 8월6일 수도 니아메에서 열린 친 쿠데타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니제르 군부는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가 촉구했던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 복권 시한을 넘기면서 군사 개입 가능성이 대두되자 자국 영공을 폐쇄하고 수도에 군대를 증원했다. 2023.08.08.


ECOWAS가 니제르에 대한 무력 사용을 위협했던 것과 관련, 현 ECOWAS 의장국인 나이지리아의 상원은 지난 5일 나이지리아 대통령에게 무력 사용 이외의 대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최종 결정은 회원국들의 합의에 의해 이뤄진다.

알제리와 기니, 부르키나파소, 말리 등 지역 국가들은 무력 사용에 반대했다. 반면 세네갈과 코트디부아르는 헌법 질서를 회복하려는 ECOWAS의 노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ECOWAS 는 10일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다시 의논하기로 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엘렌 존슨 설리프 ECOWAS의장( 라이베리아 전 대통령.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은 CNN기자에게 "지금은 우리 모두가 가장 큰 위기, 가장 큰 폭력과 전쟁이 임박한 쪽으로 가고 있다. ECOWAS가 어떻게든 이를 막을 방안을 찾아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도 7일 성명을 발표, 바줌 대통령의 구금사태가 길어지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빠른 해결을 촉구했다고 CNN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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