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女월드컵 16강 탈락에 “美에 적대적인 선수들” 비난

2023. 8. 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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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조기 탈락하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 조 바이든 행정부 탓을 하며 색깔론을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자 월드컵 대표팀을 공격한 것은 과거 악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직 때인 지난 2019년 미국 대표팀이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했을 때 이들을 백악관에 초청하는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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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16강 스웨덴과 경기에서 승부차기 실축을 한 미국 대표 선수 메건 레피노가 아쉬워하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조기 탈락하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 조 바이든 행정부 탓을 하며 색깔론을 주장했다.

FIFA랭킹 1위 미국은 이번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3연패를 노렸지만 지난 6일(현지시간) 16강전에서 스웨덴(FIFA랭킹 3위)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를 통해 이번 패배를 언급하며 “부패한 조 바이든 아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표 선수들은 대부분 미국에 공개적으로 적대적”이었다며 “다른 어떤 나라도 그와 비슷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워크(Woke)는 실패와 같다”고 말했다. ‘깨어남’, ‘자각’을 의미하는 워크는 애초 흑인 사회에서 인종적 불평등 등에 대해서 각성하는 것을 뜻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워크를 지나치게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면서 사회 전반에 진보적 정체성을 강요하는 ‘좌파 어젠다’로 보고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자 월드컵 대표팀을 공격한 것은 과거 악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직 때인 지난 2019년 미국 대표팀이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했을 때 이들을 백악관에 초청하는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성소수자 운동가인 대표팀 주장 메건 래피노 선수는 당시 “우리는 초청되지 않을 것이고 백악관에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정부를 비판했고,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국가나 백악관, 성조기를 모욕해서는 안 된다”면서 응수했다고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글에서 래피노 선수를 직접 거론하면서 비판하기도 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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