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대회·훈련 강행…혹서기 학생선수 건강 ‘비상’
경기시간 조정·살수 등에도 불구 “근본적 대책 마련 절실”
최근 낮 최고기온이 39도를 넘어서는 등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방학기간 각종 대회와 훈련을 소화하는 학생 선수들의 건강이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7월부터 낮 최고기온이 평균 30도를 넘어섰고, 지난 6일에는 안성 등 일부 지역 낮 최고기온이 39도를 넘어서며 펄펄 끓는 날씨로 온열 질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폭염 속 각급 학교가 방학 기간이지만 학생 선수들은 각종 전국대회가 이 기간에 몰려 있어 무더위 속 강행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육상, 축구, 하키, 야구, 인라인롤러, 자전거 등 실외 종목들은 폭염 속 장시간 노출되면서 선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육상의 경우 제52회 추계전국중·고등학교육상대회(5~9일)가 끝난 열흘 뒤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제44회 전국시·도대항육상대회(19~21일)가 열리게 돼 선수들은 휴식 없이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자전거 역시 2023 김천시장배 전국학생도로사이클대회(7~9일)가 폭염 속 진행 중이고, 하키는 제37회 대통령기 전국하키대회(9~18일)가 10일간 열릴 예정이며, 축구는 2023 제천의병 추계 중등U15축구대회(10~23일) 등 각종 대회가 방학기간 줄을 잇고 있다.
이에 각 팀들은 혹서기를 피해 전지훈련을 떠나고 있다. 육상 경기체고와 전곡고, 안산시 육상 팀들은 비교적 기온이 높지 않은 충북 속리산과 강원도 평창, 태백 등지에서 훈련하고 있다. 기온이 낮은 이른 새벽에 훈련을 하고, 기온이 높은 한낮에는 휴식을 취한 뒤 해가 질 무렵 훈련을 재개한다.
타 실외 종목들도 한낮을 피해 주로 새벽과 오후 늦은 시간을 이용해 훈련을 하고 있으며, 경기 시간을 한낮의 경우 피하거나 축구 등은 ‘쿨링 브레이크 타임’을 정해 선수들의 수분 보충 시간을 주고 있다.
얼마 전 전국대회를 치른 한 고교 축구 감독은 “조별리그부터 7경기를 뛰었는데 대회 종료 후 선수들의 체중이 많이 빠져 걱정이 많았다”며 “오후 늦게 경기를 진행했음에도 덥고 습해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게 하는 등 건강관리에 신경썼다”고 말했다.
또 한국중고육상연맹 관계자는 “무더운 시기에 대회가 진행되기 때문에 오전에 예선전을 치른 뒤 휴식 시간을 갖고 오후 3시 이후부터 경기를 재개했다”며 “경기장 곳곳에 스프링클러도 설치해 수시로 물을 뿌려 더위를 식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대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점점 무더워지는 날씨로 방학기간 학생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우려돼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강준 기자 seo9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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