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러시아와 첫 통화 "우크라이나 문제 독립적 입장 견지"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3. 8. 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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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만에 복귀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러시아 외교장관과 통화했다.

7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중국 외교장관과 통화하고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관해 독립적이며 공정한 입장을 유지하고 평화 회담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정치적인 해결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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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외교부장. /사진공동취재단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7개월 만에 복귀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러시아 외교장관과 통화했다. 왕이 부장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독립적 입장을 견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이 러시아와의 동반자적 입장을 강조하며 관계 개선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7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중국 외교장관과 통화하고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관해 독립적이며 공정한 입장을 유지하고 평화 회담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정치적인 해결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중국 측의 입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 정상이 합의한 내용을 지속적으로 이행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양국의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 설명했다.

왕 부장은 "국제 및 다자 무대에서 중·러가 지속해서 긴밀히 전략적으로 협력하고 세계 다극화 및 국제 관계 민주화를 추진하며 국제 관계의 기본 원칙을 수호하는 것이 양국이 져야 할 국제적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양국 관계의 지속적이며 새로운 성과를 도울 용의가 있다"며 유엔·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상하이협력기구(SCO) 등에서 중국과 소통 및 협력을 강화하고 패권에 반대하며 국제 공정과 정의를 수호하겠다고 답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러시아는 신뢰할 수 있는 좋은 친구이자 좋은 동반자"라며 "현재 양측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양국 정상이 달성한 중요한 공감대를 이행하고,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를 계속해서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시진핑 주석의 러시아 방문 성과를 이행하고 전략적 조정을 강화하며 협력을 심화하고 양국 관계의 새로운 성과를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중러 간 이번 통화는 왕이 부장이 최근 친강 전 외교부장을 대신해 외교부장으로 복귀한 뒤 처음이다.

왕이 부장은 복귀 후 첫 공식 행보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 고위급 안보 회의에 참석했다. 이어 튀르키예를 방문, 외무장관과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왕이 부장의 행보가 어디까지 넓어질지도 국제사회의 관심사다. 미국 국무부는 이달 초 왕 부장의 미국 방문을 공식 요청한 상태다. 미국은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에 대한 초청이 왕 부장에게 해당한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며 "중국이 수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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