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쿠데타' 니제르 군부와 회동 '빈손'…"어려운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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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 2인자가 쿠데타로 혼란을 겪고 있는 니제르를 방문해 군부 세력 고위급과 만났으나 대화에 진전을 보지는 못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에 따르면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부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서 쿠데타 후 국방장관을 자처하고 있는 무사 살라우 바르무 장군을 만나 2시간여 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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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 국무부 2인자가 쿠데타로 혼란을 겪고 있는 니제르를 방문해 군부 세력 고위급과 만났으나 대화에 진전을 보지는 못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에 따르면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부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서 쿠데타 후 국방장관을 자처하고 있는 무사 살라우 바르무 장군을 만나 2시간여 대화했다.
뉼런드 부장관 대행은 회동 이후 기자들에게 "우리가 협상을 통한 해결을 추진하고 있기에 이번 대화는 극히 솔직하고 때로는 꽤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니제르에 민주주의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미국이 법적으로 지원을 끊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설명했으나 군부 세력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들(니제르 군부)은 어떻게 진행하기를 원하는지 꽤 확고한 견해를 갖고 있으며 이는 니제르 헌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뉼런드 부장관 대행은 쿠데타 이후 억류 중인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이 부인과 함께 "사실상 가택 연금된" 상태라면서 바줌 대통령 접견을 요청했으나 군부가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쿠데타 세력의 수장인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과의 만남도 성사되지 않았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니제르에서는 티아니가 이끄는 군부 세력이 지난달 26일 쿠데타를 일으켜 바줌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인 6일로 서아프리카 15개국의 연합체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가 니제르에 헌정 질서 회복을 요구하며 제시한 시한이 만료됐다. ECOWAS가 니제르가 시한을 넘길 경우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통하지 않은 것이다.
ECOWAS는 오는 10일 특별 정상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니제르는 우라늄과 원유 생산국이며 서방이 이슬람 극단 세력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미국과 유럽, 중국, 러시아는 이곳에서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앞으로 군부 세력과의 추가 협상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는 불확실하다.
뉼런드 부장관 대행은 "이번 자리는 미국이 주선(good office)을 제안한 첫 번째 대화였다"며 "이 일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헌법 질서로 돌아가고자 바란다면 우리는 이를 도울 준비가 돼 있고, 모든 측면에서 우려를 해소하도록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부 세력이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기미는 보이지 않는 상태지만 "그들이 이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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