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다며 ‘탕탕’...스쿠터타던 8살 여자 아이 총격 살해한 이웃남

이윤재 기자(yjlee@mk.co.kr) 2023. 8. 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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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서 지난 5일 밤 발생
아동 아버지, 총 겨눈 것 보고
몸싸움 벌였으나 사고 못막아
8세 여아 총격 살해 사건이 발생한 미국 시카고 포티지파크의 아파트 건물 입구. [사진출처=연합뉴스]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는 미국에서 이번에는 집 앞에서 스쿠터를 타고 놀던 8살 여자 아이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이웃집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카고에서는 지난 주말에만 27명이 총에 맞고 7명이 사망하는 등 총기폭력이 지역 사회를 흔들고 있다.

7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5일 밤 9시30분께 시카고 외곽 포티지파크 지구에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피해 어린이 세라비 메디나(8)는 집 앞 골목길 한 켠에 모여 서있는 이웃들 사이에서 스쿠터를 타고 있었다. 이때 길 건너편의 저층 아파트에 사는 마이클 굿먼(43)이 다가와 “너무 시끄럽다”고 불평하며 메디나에게 총을 쐈다.

사건 발생 장소에는 메디나의 아버지(52)도 함께 있었으나 참극을 막지 못했다. 그는 굿먼이 총을 겨누는 것을 보고 막으려다 몸싸움이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굿먼은 실탄 1발이 자신의 얼굴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피해 어린이 메디나는 머리에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사망 판정을 받았다. 굿먼도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위독한 상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7일 굿먼의 신원을 공개하고 그를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웃 주민 메건 켈리는 “용의자는 종종 길에서 노는 아이들에게 ‘너무 시끄럽다’며 소리를 지르곤 했다”면서 “이웃들은 가급적 그와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메디나의 가족이 총기폭력 피해를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메디나의 어머니도 2018년 총에 맞아 숨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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