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기록적 폭염에 ‘이 지역’ 7월 사망률 50% 폭증
바리 50% 등 남부 두드러져
지난달 기록적인 폭염이 덮친 이탈리아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사망률이 평년보다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가 7일(현지시간) 보건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건부는 올해 7월 사망자 수와 2015∼2019년 7월 평균 사망자 수를 비교한 결과 폭염으로 인해 사망률이 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사망률 증가는 특히 바리(50%), 카타니아(34%), 레지오 칼라브리아(34%) 등 남부 도시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보건부는 특히 고령자들의 응급실 이용률이 크게 늘었다며 폭염으로 인해 75세 이상 연령층에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이탈리아 수도 로마는 최고 기온이 41.8도로 관측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남부의 대표적인 휴양지 시칠리아는 47.4도까지 치솟는 등 이탈리아 중부와 남부에선 지난달 유례없는 폭염 현상이 발생했다.
반면 폭염에 덜 노출된 북부 지역은 평년보다 사망률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5∼2019년 평균과 비교해 14% 감소했다.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시달린 남부와 달리 북부는 강한 폭풍우와 함께 대형 우박이 쏟아졌다.
이탈리아는 유럽에 폭염이 덮칠 때마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국가가 됐다. 지난달 과학저널 ‘네이처 메디신’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5월30~9월4일 유럽에서 폭염으로 인해 숨진 사람은 모두 6만1672명으로 분석됐다. 특히 폭염이 심각했던 7월 18~24일에는 일주일 동안 1만1637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폭염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이탈리아(1만8010명)였으며, 다음은 스페인(1만1324명), 독일(8173명), 프랑스(4807명), 영국(3469명), 그리스(3092명), 루마니아(2455명) 순이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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