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파라마운트, 사모펀드에 출판사 사이먼 매각…2조원대 거래

“최종 계약 서명” 발표
2분기 호실적 겹쳐 주가 상승

사이먼앤드슈스터의 미국 뉴욕 사무실 전경 [EPA]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의 대형 미디어기업 파라마운트 글로벌이 자회사인 출판사 사이먼앤드슈스터를 사모펀드 KKR에 매각했다.

KKR은 7일(현지시간) 사이먼앤드슈스터를 16억2000만달러(약 2조1182억원)에 파라마운트로부터 인수하는 최종 계약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파라마운트 역시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후 사이먼앤드슈스터 매각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밥 배키시 파라마운트 CEO는 “파라마운트 주주들에게 탁월한 가치를 제공하는 동시에 사이먼앤드슈스터가 KKR과 함께 다음의 성장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거래에 합의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매각 수익은 파라마운트에 재무적인 유연성과 주주들을 위한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가 완료된 후 사이먼앤드슈스터는 독자적인 기업으로 전환되며, 기존 경영진이 계속 회사를 이끌게 된다고 KKR은 설명했다.

리처드 사르노프 KKR 미디어 부문 회장은 “우리는 다양한 매체와 시장으로 유통망을 확장하는 데 투자함으로써 사이먼앤드슈스터가 99년간 이어온 편집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문학 인재들의 더 강력한 파트너가 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먼앤드슈스터는 세계적인 유명 작가 스티븐 킹과 로맨스 소설가 콜린 후버, 언론인 밥 우드워드 등 베스트셀러 작가 다수와 계약을 맺고 있는 출판사로, 세계 200여 국가에서 책을 내고 있다.

앞서 파라마운트는 2020년 초부터 사이먼앤드슈스터를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하고 매각을 추진해왔다. 한때 미국 최대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와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으나, 출판시장 독점을 우려한 미 당국의 제동으로 지난해 무산됐다.

한편 파라마운트는 이날 2분기 실적으로 매출 76억1600만달러(약 9조9600억원), 주당순이익(EPS) 0.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매출은 시장의 평균 예상치인 74억3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이런 호재가 겹치면서 파라마운트 주가는 이날 정규 거래에서 2.94% 상승한 데 이어 시간외거래에서도 2% 넘게 올랐다.

파라마운트는 영화 사업인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비롯해 CBS, 쇼타임 네트워크, 니켈로디언, MTV, BET, 파라마운트+, 플루토TV 등 다양한 TV 채널과 스트리밍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