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장난 하나?" 주호민, '변호사 사임' 모호한 해명문에 비난↑[SC이슈]

이게은 2023. 8. 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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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웹툰 작가 주호민이 싸늘한 여론 때문에 변호사가 사임한 것이라고 추측한 보도에 대해 해명했다. 변호사가 사임계를 제출한 건 맞지만 자신의 요청 때문이었다는 건데 해명글에서 모호한 표현들이 나와 여론은 또 한 번 차가워졌다.

7일 주호민은 "기사에서 추정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고 난 후 지인이 소개한 변호사님과 상담을 했고, 사건 파악을 위해 일단 선임계를 제출하셨다. 상담 후 변호사님은 수임을 하게 되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해주셨지만, 당시 저는 많이 혼란스럽고 무엇도 결정을 할 수가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민 끝에 변호사님께 이런 사정을 말씀드리고 선임하지 않는 것으로 했고, 감사하게도 흔쾌히 이해해 주시고 이틀만에 사임계를 제출해 주셨다. 그래서 입장문에도 변호사 선임을 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주호민의 해명글을 두고 누리꾼들은 갸우뚱한 반응을 보였다. 애매모호한 표현들로 점철돼 명확한 입장 표명이 되지 않았다는 것. 누리꾼들은 "'선임계를 냈으나 추후 사임계를 냈다.' 이럴 때는 '선임하지 않았다'가 아니라 '선임했다가 취소했다'고 말하는 게 맞고 상식적이지 않은가", "그 간단한 걸 왜 이렇게 늘여서 말하지? 사소한 부분에서 자기 유리한 방식으로 말하는 것 같다", "선임계는 주호민 씨의 의지도 담겼으니 제출된 건데 '제출하셨습니다'라는 표현은 뭐지? 변호사가 마음대로 제출한 건 줄 알았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앞서 지난 7일 한 매체는 주호민이 선임한 사선변호인 2명이 선임계를 낸지 이틀 만에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변호인들이 주호민을 향한 여론의 싸늘함에 부담을 느껴 변호를 포기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실제 녹음본을 토대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포기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더불어 다른 변호사들 또한 변호를 선뜻 나서지 못할 거라는 법조계 전망에 대해서도 전했다.

한편 주호민 부부는 특수학교 교사 A씨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들 주 군을 학대했다며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지난해 고소했다. 주 군이 동급생 앞에서 신체를 노출하는 등의 행동을 해 특수학급으로 분리된 상황에서, A씨가 주 군에게 "분리 조치됐으니 다른 친구들과 사귈 수 없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민 부부는 주군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등교시켜 A씨의 발언을 녹음을 통해 확보, 증거로 삼았다. 주호민은 "학대 여부는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라는 입장을 전했지만 교권 침해 이슈와 맞물려 논란이 됐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특수한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교사에 대한 과도한 직위해제였다는 판단"이라며 직위해제됐던 A씨를 지난 1일 복직시켰다.

이후 주호민은 "우리 아이에게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같은 반 친구들과 학부모님, 그리고 모든 특수교사님들, 발달장애 아동 부모님들께 실망과 부담을 드린 점 너무나도 미안하고 죄송하다"며 2차 입장문을 냈다. 그는 "교사를 만나면 차분히 얘기를 풀어갈 자신이 없어서 교사 면담 없이 고소를 했다. 선생님이 처벌받고 직위해제 되기를 바란 건 아니었다"면서 A 씨의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세 번째 공판은 오는 28일 오전 10시 50분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다음은 주호민 입장 전문

주호민입니다. 오늘 한 매체에 아래와 같은 제목으로 보도가 됐습니다.

[단독] '주호민 아들 변호 못한다'…선임 변호인 이틀 만에 '전원 사임'

성난 여론에 부담느낀 듯…녹음본 듣고 판단했을 가능성 높아

주 작가, 사선변호사 사임 직후 교사 측에 "만나자" 연락

기사에서 추정한 내용은 사실과 다릅니다.

저는 현재 사선변호사 선임 없이 국선변호사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고 난 후 지인이 소개한 변호사님과 상담을 했고, 사건 파악을 위해 일단 선임계를 제출하셨습니다.

상담 후 변호사님은 수임을 하게 되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해주셨지만, 당시 저는 많이 혼란스럽고 무엇도 결정을 할 수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고민 끝에 변호사님께 이런 사정을 말씀드리고 선임하지 않는 것으로 했고, 감사하게도 흔쾌히 이해해 주시고 이틀만에 사임계를 제출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입장문에도 변호사 선임을 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한 것입니다.

언급된 변호사님께서 오늘 기자님께 정확한 당시 상황을 전달하신 것을 확인하고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8월 7일. 주호민 드림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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