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다 15G 연속 멀티출루! '전설' 이치로와 나란히 선 김하성…'타율 0.288' 이제는 3할도 보인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15경기 연속 멀티출루 경기를 선보이며 '전설' 스즈키 이치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오는 9일 경기에서 멀티출루 경기를 펼친다면, 아시아 출신 '새역사'를 작성하게 된다.
김하성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홈 맞대결에 3루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제는 하루라도 안타를 뽑아내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다. 김하성은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맞대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멀티 홈런' 경기를 펼친 후 타격감이 대폭발하고 있다. 김하성은 전날(7일)까지 1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는데, 기록을 13경기로 늘려나가는데 성공했다. 13경기 연속 안타보다 더 주목해야 할 기록은 멀티출루였다.
김하성은 지난달 2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전날까지 총 14경기 연속 멀티출루 경기를 선보이며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2007년, 15경기)에 이어 역대 2위로 올라섰고, 이날 경기 초반부터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이치로와 나란히 서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김하성은 멀티히트를 바탕으로 0.287의 시즌 타율을 0.288까지 끌어 올렸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서 10명도 존재하지 않는 3할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3089안타' 전설 스즈키 이치로와 나란히 선 김하성
김하성은 0-0으로 맞선 1회말 첫 번째 타석에서 다저스 선발 토니 곤솔린이 던진 4구째 92.4마일(약 148.8km)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다. 김하성이 친 타구는 98.1마일(약 157.8km)의 속도로, 무려 363피트(약 110.6m)를 날아갈 정도로 뻗어나갔다. 타구가 좌익수 또는 우익수 방면으로 향했다면, 홈런으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가운데 담장으로 향하면서 홈런성 타구를 뽑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첫 타석의 아쉬움은 두 번째 타석에서 달랬다. 김하성은 2-0으로 앞선 3회말 무사 1루에서 이번에는 곤솔린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했고, 좌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안타를 뽑아내며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김하성은 후속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2타점 2루타에 홈을 밟으며 득점을 만들어냈다.
'전설' 이치로와 나란히 선 순간은 5회말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직전 타석과 마찬가지로 세 번째 타석에서도 곤솔린의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내밀었고,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뽑아냈다. 이로써 김하성은 2007년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이치로가 기록한 아시아 최다 기록인 15경기 연속 멀티출루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멀티히트를 기록한 뒤 더 이상의 안타는 없었다. 김하성은 6-13으로 크게 뒤진 7회말 1사 주자 없는 네 번째 타석에서 다저스의 바뀐 투수 조 켈리와 맞대결을 펼쳤고 4구 승부를 펼쳤으나, 100.8마일(약 162.2km)의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1루수 뜬공에 그치며 5타수 2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적 후 안타는 없었지만, 또 한 번 돋보인 선구안
8월 2일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에 앞서 피츠버그를 떠나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최지만은 지난 5일 다저스와 맞대결에 김하성과 동반 출격했다. 이는 피츠버그 시절 배지환과 최지만이 같이 선발 출전한 이후 역대 두 번째 동반 출격. 최지만은 샌디에이고 데뷔 첫 출전에서 2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2득점을 생산하며 '강점'인 선구안 능력을 제대로 뽐냈다. 그리고 이는 8일 경기에서 다시 한번 빛났다.
김하성과 함께 1루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0-0으로 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곤솔린과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통해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는 최지만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후속타자 루이스 캄푸사노가 다저스 선발 곤솔린을 상대로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렸고, 최지만은 득점을 생산했다.
첫 타석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지만, 이적 후 첫 안타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최지만은 4회말 1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는 3루수 팝플라이로 물러났고, 5-14로 뒤진 6회말 1사 2루 득점권 찬스의 세 번째 타석에서도 우익수 뜬공에 머물렀다. 그리고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대타 매튜 배튼과 교체돼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5점차 리드도 지켜내지 못한 충격의 역전패
이날 샌디에이고는 경기 초반부터 다저스 마운드를 폭격했다. 3회말 최지만의 볼넷으로 찬스를 잡은 뒤 캄푸사노가 선제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선제압에 성공, 흐름을 탄 샌디에이고는 트렌트 그리샴과 김하성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에서 타티스 주니어가 모든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달아났고, 매니 마차도가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면서 5-0까지 간격을 벌렸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순항하던 샌디에이고 선발 세스 루고는 5점의 지원을 지키지 못했고, 경기의 흐름은 다저스로 넘어갔다. 다저스는 4회 프레디 프리먼이 안타를 뽑아내 물꼬를 튼 후 맥스 먼시가 볼넷으로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이후 데이비드 페랄타를 시작으로 제이슨 헤이워드, 미겔 로하스가 적시타를 뽑아내며 샌디에이고를 5-4까지 추격했고, 무키 베츠가 역전 그랜드슬램을 폭발시키면서 승기는 다저스 쪽으로 기울었다.
다저스의 득점 행진은 이어졌다. 다저스는 6회초 키케 에르난데스가 다저스 복귀 첫 안타를 홈런포로 연결시키며 5-9로 달아났다. 이후에도 다저스는 제임스 아웃맨의 볼넷과 로하스의 안타, 프리먼의 자동 고의4구를 통해 만루 기회를 잡았고, 윌 스미스-먼시의 연속 적시타, 페랄타의 희생플라이로 4점을 더 보태며 5-14로 승기를 잡았다.
3회 타선이 폭발하면서 초반 분위기를 잡는 듯했던 샌디에이고는 6회말 2사 2루에서 타티스 주니어가 3타점째, 9회말 캄푸사노가 이날 두 번째 아치를 그렸으나, 이미 크게 기울어진 경기의 흐름을 되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남은 이닝에서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면서 7-13으로 무릎을 꿇었고, 다저스와 4연전에서 1승 3패로 루징시리즈를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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