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전시실·윤동주 생가 잇따라 폐쇄 논란
[뉴스투데이]
◀ 앵커 ▶
몇 달 사이 안중근 전시실이나 윤동주 생가 같은 중국에 있는 우리나라 보훈 사적지가 잇따라 폐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무부처인 외교부와 국가보훈부의 입장, 서로 온도차가 극명해서 혼란만 커지고 있다는데요.
신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0일, 중국 지린성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생가 운영이 폐쇄됐습니다.
앞선 4월에는 뤼순 감옥 박물관에서 안중근 의사의 유품과 행적을 소개하는 전시실이 문을 닫았습니다.
두 사적지 모두 중국 측이 밝힌 폐쇄 이유는 내부 보수 공사.
그러나 안중근 의사 전시실 폐쇄 시점은 윤석열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대만 해협 발언을 하고 중국 정부가 거세게 반발했던 시기와 겹칩니다.
껄끄러워진 한중 관계가 반영된 것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외교부는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폐쇄' 대신 '미개방'이란 표현을 쓰면서 지금의 한중관계와 관련됐다는 근거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국가보훈부는 날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박민식 장관은 "아무리 이웃관계가 서운하다 하더라도 지켜야할 금도가 있다"면서 "중국이 소인배나 갈 법한 길을 가고 있다"고 공개 비난했습니다.
외교부가 외교 경로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는 가운데 보훈부 장관이 감정적으로 대응하면서 자칫 문제 해결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곳곳에서는 한국 관련 통제가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내 포털사이트의 접속 차단과 관련해 주중대사관 고위관계자는 "대사관이 지난 5월 말 이후 중국 당국에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아직 책임있는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여행업계에서도 사적지 운영 중단에 이어 두만강 나룻배에 한국인만 탑승이 불가하다고 통보받은지도 세 달이 흘렀다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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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아 기자(newsu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512041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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