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대관식 때 보검 들었던 모돈트 "차기 국방장관 원한다"

김태훈 2023. 8. 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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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집권당 보수당의 하원 원내대표이자 추밀원 의장인 페니 모돈트(50)가 곧 있을 개각 때 국방부 장관을 맡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사실 모돈트는 영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이기도 하다.

이날 모돈트는 자신이 불과 86일 동안 국방장관직에 있었다고 소개했다.

일단 모돈트를 국방장관에 기용할지 말지 결정권은 리시 수낵 총리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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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국방장관 역임… 86일 '단명'에 그쳐
해군 장교 출신… "나는 항상 국방 사랑했다"

영국 집권당 보수당의 하원 원내대표이자 추밀원 의장인 페니 모돈트(50)가 곧 있을 개각 때 국방부 장관을 맡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앞서 벤 월리스 현 국방장관은 개각을 계기로 장관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바 있다. 모돈트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 때 영국 왕실의 위엄을 상징하는 보검을 새 국왕한테 전달하는 역할을 맡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8일 영국 아이뉴스(iNews)에 따르면 모돈트는 6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열린 어느 행사에 참석해 “나는 항상 국방을 사랑했다”며 “군대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모돈트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해군 장교로 복무했고 지금도 해군기지가 있는 잉글랜드 햄프셔주(州) 포츠머스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2023년 5월6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된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에서 페니 모돈트 추밀원 의장이 영국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무게 3.6㎏의 보검을 수직으로 든 채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사실 모돈트는 영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이기도 하다. 테리사 메이 총리 시절 그 밑에서 2019년 5월부터 7월까지 국방장관을 지냈다. 메이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에 따른 혼란의 책임을 지고 갑자기 물러나며 그의 국방장관 임기는 단명으로 끝났다.

이날 모돈트는 자신이 불과 86일 동안 국방장관직에 있었다고 소개했다. “예전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는 “당연히 그렇다”며 “국방장관으로서 87일째 되는 날 해야 할 일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장관이 되어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모돈트를 국방장관에 기용할지 말지 결정권은 리시 수낵 총리가 쥐고 있다. 모돈트는 과거 보수당 총재 및 총리직을 놓고 수낵에게 도전장을 내민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그는 수낵 총리 앞에 납작 엎드리는 태도를 취했다. “보수당 지도부에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없느냐”는 질문에 모돈트는 “지금은 그것에 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나의 목표는 다음 총선거에서 보수당이 이겨 수낵 총리가 계속 집권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모돈트는 올해 5월6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된 찰스 3세의 대관식을 계기로 세계적 유명 인사가 되었다. 당시 그는 추밀원 의장 자격으로 영국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국가의 보검’(Sword of State)을 새 국왕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칼은 길이가 121㎝로 상당히 길고 다이아몬드 등 각종 보석이 박혀 있어 무게도 3.6㎏에 달한다.

모돈트가 이 칼을 거의 1시간 동안 수직으로 들고 흐트러짐 없이 꼿꼿이 서 있는 모습이 생방송을 타고 널리 전파되며 ‘대관식의 진짜 스타’란 찬사가 쏟아졌다. 영국 역사상 여성이 보검을 들고 있다가 국왕에게 전달한 사례는 모돈트가 처음이다. 훗날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모돈트는 “사전에 팔굽혀펴기 운동을 하고 진통제도 두 알 먹었다”며 “과거 해군에 복무한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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