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좋아, ‘달짝지근해:7510’[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유)쾌하면서도 (해)롭지 않고, (진)한 로코 맛.
딱 좋다. 유쾌하면서도 해롭지 않고, 진한 로맨틱 코미디 맛이 달짝지근하게 몸을 감돈다. ‘로코’의 정석을 다시 쓸, 영화 ‘달짝지근해: 7510’(감독 이한, 이하 ‘달짝지근해’)이다.
‘달짝지근해’는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로맨틱 코미디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증인’ 등 웰메이드 작품들을 연출해온 이한 감독의 신작으로 유해진, 김희선,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 등이 의기투합해 의미있는 118분을 완성한다.
안정적인 이야기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티켓값이 아깝지 않다. 최근 수백억대 제작비를 쏟아부어도 공갈빵처럼 서사가 빈약한 일부 영화들에 지쳐있었던 이라면, 주저말고 유해진·김희선의 이야기를 만나라. 속시원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의 탄생이다. 너무나도 다른 남녀 ‘치호’와 ‘일영’이 서로 스며드는 로맨스 서사뿐만 아니라, 그 둘을 둘러싼 사람들의 삶까지도 생생하게 녹여내 스크린에 빨려든다.
이한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엔 감탄할 수밖에 없다. ‘분식집 국그릇’으로도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니, 그의 관찰력과 표현력이 새삼 기발하게 다가온다. 거창하지 않아도 진정성 있는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쥐고 흔들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다. 게다가 ‘귀여운 매력’도 한스푼 추가한다.
유해진은 누구라도 그를 사랑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한다. ‘디테일’이란 단어로 표현하기 부족하다. 그가 연기한 ‘치호’는 정말 우리 주위 어디에선가 살아 숨쉬고 있을 것만 같다. 관객도 ‘일영’과 로맨스에 설레고 이별에 아파할 수 있는 건 그의 치열한 연기력 덕분이다. 김희선도 지지 않는다. 톡 쏘는 ‘일영’은 곧 김희선 자체다.
차인표, 한선화, 진선규 모두 제 역을 찰떡같이 입는다. 그 외 신스틸러 특별출연한 배우들까지도 이 영화를 맛있게 하는 양념 구실을 제대로 해낸다.
연출, 이야기, 연기 삼박자 고루 갖춘 로코물의 탄생이다. 침체된 영화 산업에서 허리 구실을 해낼 ‘미들급 영화’들이 필요했는데, 딱 맞는 주자다. 편한 마음으로 2시간 여 웃고 싶다면 오는 15일 극장 앞으로 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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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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