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스카우트 연맹 대표 자국 매체에 입 열었다…“화장실 충분히 자주 청소하지 않는 점 걱정”

2023. 8. 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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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전북 부안군 새만금 영지에서 가장 먼저 짐을 싼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이 폭염뿐 아니라 위생과 음식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맷 하이드 영국 스카우트 대표는 이런 우려에서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 BBC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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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참가 대원들 핀 쿠키 팔아 참가비 모금
대원 부모 “야영장 떠날 때쯤엔 끔찍…버스 기다리면서 쓰러져”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지난 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 한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전북 부안군 새만금 영지에서 가장 먼저 짐을 싼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이 폭염뿐 아니라 위생과 음식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맷 하이드 영국 스카우트 대표는 이런 우려에서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 BBC가 보도했다.

로이터는 "4000명 이상의 영국 대표단은 안전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고, 미국 대표단이 그 뒤를 따랐다"고 전했다.

하이드 대표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화장실을 충분히 자주 청소하지 않는 점이 걱정됐다"며 "그곳은 안전하지 않았고 쓰레기도 쌓여 있었다"고 화장실과 쓰레기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음식에 대한 우려도 있었는데, 특히 필요한 음식을 얻지 못해 적게 먹을 수밖에 없는 이들이 있었다"며 "우리는 그것이 청소년들과 성인 자원봉사자들에게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영국 대원들이 6일 전북 부안군 야영장을 떠나고 있다 . 연합뉴스

하이드 대표는 BBC와의 인터뷰에선 위생과 식사 문제 이외에도 "(현장에는) 그늘이 부족했고, 의료 서비스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이유도 들었다.

BBC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를 위해 1인 당 3500파운드(약 580만원)을 지출했으며 영국 스카우트는 조기 철수에 따른 호텔 이동 비용으로 100만파운드(약 16억6000만원)를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딸 가브리엘라(16)를 잼버리에 보낸 올라프 클레이튼은 딸이 참가비를 마련하려고 18개월간 빵을 구워 팔고 영어를 가르치고 식당에서 일했다고 말했다. 가브리엘라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공부도 했다. 클레이튼은 “조기 철수하게 돼 딸이 매우 속상해했지만 위생 상태와 날씨가 급격히 악화돼 야영장을 떠날 때쯤엔 끔찍했다”며 “아이들은 버스를 기다리면서 쓰러졌다”고 말했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6일 서울 명동을 관광하고 있다. [연합뉴스]

클레이튼은 “딸 침대 밑에 뱀이 있었는데 다행히 방글라데시 대원들이 처리법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딸이 전쟁 같은 경험을 하고 많이 배웠을 테니 그런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런 행사를 주최한 한국의 명성에 관해선 별로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딸의 17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새만금 잼버리에 보냈다는 존 콜먼(57)은 “일생 일대의 여행이 재앙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콜먼 가족은 딸의 참가비를 대기 위해 온 가족이 3500파운드를 모았다. 그는 “참가비 만큼 돌려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하이드 대표는 BBC에 호텔 이동으로 인한 비용이 100만파운드(약 16억6000만원) 이상이며 이는 향후 3∼5년간 영국 스카우트가 계획한 일을 할 수 없게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하이드 대표는 영국 스카우트가 현장 상황에 관해 계속 우려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개선이 이뤄졌지만 너무 작고 너무 늦었다고 덧붙였다.

하이드 대표는 현장 여건은 그늘 부족, 식이요법이 필요한 대원들을 위한 음식 미비, 열악한 위생, 의료 서비스 불충분 등 네 가지 측면에서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주최 측에 실망감을 느낀다”며 “가기 전부터, 그리고 행사 중 이런 우려 일부를 되풀이해 제기했고 시정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천명이 사용한 화장실이 정기적으로 청소되지 않는 걸 상상해보면 어떤 상황이었을지 짐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방문해 수문장 교대의식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BBC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야영장에 도착하기 전인 7월31일 영국 스카우트 연맹이 대원 부모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조사 결과 우리가 기대한 만큼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나와 있다고 전했다. 8월2일 이메일에는 “시설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고 나와 있다.

다만 하이드 대표는 영국 스카우트의 비상 대책은 서울 프로그램 참여에 초점을 맞춰 대원들은 여전히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최대 참가국이다. 청소년과 인솔자를 포함해 4400여명이 잼버리에 참가했다. 영국 스카우트는 폭염으로 인한 안전상의 우려 등을 이유로 지난 4일 야영장 철수를 결정하고 5일부터 서울 호텔로 이동했다.

태풍 카눈이 한반도로 북상함에 따라 다른 참가국 참가자들도 8일 오전 10시부터 전원 야영지에서 철수한다.

1~12일 일정으로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전북이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활동지를 수도권으로 옮겼다. 이 행사에 스카우트 대원 4500명이 참가해 최대 참가국이었던 영국 대표단은 지난 4일 안전 상의 이유 등으로 야영장 철수를 결정하고 지난 5일부터 서울 호텔로 이동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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