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꼴찌 희망 이렇게 사라지나'... 또 부상, 원정 6연전 앞두고 한숨만 늘어났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탈꼴찌 희망이 이렇게 사라지는 것일까. 부상자가 끊이지 않는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야기다.
삼성은 지난 6일 LG전에서 부상자가 한 명 추가됐다. 이날 선발 투수였던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였다. 그는 거의 경기 시작과 동시에 부상을 당해 마운드를 떠났다.
수아레즈는 0-0으로 맞선 1회초 2사 후 김현수의 우전 안타 때 1루 커버를 하려고 뛰어가다가 왼쪽 종아리의 통증을 호소했다.
절뚝거리며 고통을 호소하던 수아레즈는 결국 우완 이승현과 교체됐고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선발 투수가 1회부터 내려가니 경기가 잘 풀릴리가 없다. 삼성은 결국 4-7로 패하며 3연전 스윕에 실패했다.
경기 후 수아레즈의 검진 결과가 나왔다. 왼쪽 비복근(종아리 근육)이 약 12㎝ 손상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구단 관계자는 "회복에 약 4주 정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8월엔 수아레즈를 볼 수 없다는 의미다. 반등을 꾀하려던 삼성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지난 6월22일부터 최하위에 처졌던 삼성은 7월부터는 차츰 반등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7월 승률 9승1무8패로 4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승률을 5할 이상으로 기록했다. 이러한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힘에는 수아레즈가 한 몫을 했다.
수아레즈는 7월 한 달 동안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이었다. 19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실점은 단 1점도 없었다. 그의 호투로 팀은 반등할 수 있었다.
부상 전까지 19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7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승수는 적지만 10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셈이다.
국내 선발진이 약하긴 하지만 기존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까지 3선발은 안정적이었다. 여기에 7월 30일에는 베테랑 백정현이 복귀해 힘을 보탰다. 때문에 7월 삼성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3.00으로 10개 구단 중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냈다.
8월에도 5할 승률을 이어간 삼성은 꼴찌 탈출을 눈앞에 뒀지만 수아레즈가 전력에서 빠지면서 큰 좌절을 안게 됐다. 8일 현재 삼성은 키움과 승차 없는 10위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삼성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외야수 김현준과 김동엽, 포수 김재성과 김태군(현 KIA) 등이 4월 부상으로 이탈했다. 백정현도 6월 말 왼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한 달간 자리를 비웠고, 중심 타자 구자욱과 오재일이 나란히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사실상 삼성은 올 시즌 '완전체'로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타자들이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오자 이번에는 투수에서 공백이 생겼다. 이제 삼성은 한 달 여 동안 수아레즈의 빈 자리를 채우는 데 힘써야 한다.
선발 경험이 있는 김대우, 장필준, 양창섭 등이 후보다. 또 퓨처스에서는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허윤동과 최하늘도 있다.
일정도 좋지 않다. 삼성은 8일부터 13일까지 원정 6연전에 나선다. 상대팀은 두산, SSG 등 5강권에 있는 상위팀들이다. 삼성의 고비 탈출이 힘겹기만 하다.
[삼성 수아레즈가 부상을 당했다, 박진만 감독. /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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