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 이변 없었다…임채빈 완벽 우승

2023시즌 후반기 빅매치 ‘제13회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 주인공은 결국 임채빈이었다.

임채빈은 8월6일 광명스피돔 15경주로 치러진 일요 결승에서 전매특허인 한 바퀴 이상의 선행 승부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내용상으로 봐도 이견을 제시하기 어려운 완벽한 승리였다. 함께 출전한 나머지 여섯 명 중 임채빈을 상대로 유일한 1승을 기록 중인 양승원을 비롯해 같은 슈퍼특선반 전원규를 아예 초주부터 뒤로 붙이고 거둔 성적이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시속을 끌어올리면서 마치 ‘잡을 테면 잡아봐’란 특유의 정공법 작전이었다.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 시상식에서 입상자들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2위 양승원, 우승 임채빈, 3위 전원규.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 제공

금요 예선 선행, 토요 준결승 추입작전을 고루 구사하며 특유의 감각과 컨디션을 조율한 임채빈은 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쳐흘렀고 경주 내내 흔한 위기 한번 없이 깔끔하게 승부를 매조지었다.

이날 승리로 임채빈은 대상 3회 우승을 포함해 올 시즌 출전한 39경주에서 전승을 기록 중이다. 2022시즌 연말 그랑프리에서 라이벌 정종진에게 밀리며 아쉽게 실패한 시즌 전승 달성도 올해는 가능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월등한 기량을 보유했고 빈틈을 허용하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어떤 벨로드롬의 스타도 임채빈 앞에만 서면 일순간 마크맨 또는 들러리로 전락하게 된다. 팬들은 임채빈과 벨로드롬을 대표하는 간판급 선수들을 총출동시켜 1:6으로 붙여놔도 임채빈의 승리를 확신한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난공불락이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비인간적인 활약상을 보이는 임채빈이지만 실제 이면에는 엄청난 연습량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타고난 각력에 노력까지 남다르니 평범한 선수들에겐 그야말로 넘어설 수 없는 벽일 수밖에 없다.

예상지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임채빈은 한 수 위의 기량을 가졌음에도 정상급 선수들과의 원만하고 폭넓은 대인관계를 중시해 되도록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해 늘 노력한다. 인지도를 앞세워 쉽게 우승을 거두거나 경주 중 만만한 상대들을 만나다 보면 방심하다 무너지는 경우들이 종종 있는데 임채빈은 시작부터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창현 발행인은 “당분간 임채빈 독주는 현실적으로 막기 어렵다. 기록 달성, 예를 들어 최다승, 연승, 최다상금, 선행 우승 횟수 등이나 이인자 다툼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며 전망했다.

임채빈은 우승 상금으로 1400만 원을 받았다. 2, 3위를 차지한 같은 슈퍼특선반 양승원과 전원규는 각각 1100만원과 1000만원을 수상했다.

임채빈은 우승 인터뷰에서 “상대팀 3명이 선두에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선두로 나갈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선두그룹 시속이 올라가기 전 승부를 본 것이 주효했는데 경쟁이 치열해 조금은 힘든 승부였다”는 소감을 밝혔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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