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팬들이 걸어둔 내 유니폼'... 임창우는 울컥했다

김형중 2023. 8. 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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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강원FC에서 제주유나이티드로 팀을 옮긴 베테랑 임창우(31)가 친정팀을 상대로 맹활약했다.

그는 강원 팬들이 걸어둔 자신의 유니폼을 보여 울컥하기도 했다.

올 여름 남기일 감독의 부름을 받고 제주로 이적한 임창우는 친정팀을 상대로 우측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일단 강원을 떠나온지 3주 정도 됐다. 정들었던 선수들과 경기장에서 상대 선수로 몸싸움 하는 게 기분이 묘했다. 근데 프로는 또 냉정하니깐, 지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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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서귀포] 김형중 기자 = 올 여름 강원FC에서 제주유나이티드로 팀을 옮긴 베테랑 임창우(31)가 친정팀을 상대로 맹활약했다. 그는 강원 팬들이 걸어둔 자신의 유니폼을 보여 울컥하기도 했다.

제주는 6일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5라운드 강원과의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37분 강원 박상혁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헤이스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하며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올 여름 남기일 감독의 부름을 받고 제주로 이적한 임창우는 친정팀을 상대로 우측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남기일 감독이 제출한 공식 포메이션은 4-4-2였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임창우는 공격적으로 올라섰고 제주는 기존에 사용하던 스리백 형태로 경기에 임했다. 경기 중에도 임창우의 위치에 따라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했다.

특히 전반전은 임창우가 맨 오브 더 매치급 활약을 했다. 수비 시엔 안정적으로 우측 수비지역을 지켰고 공격 시엔 적극적으로 깊은 곳까지 올라가 어떻게든 크로스를 올렸다. 그리고 그 크로스는 주발인 오른발과 반대발인 왼발을 가리지 않고 날카로웠다. 직접 슈팅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전반전에 결정적인 슈팅 2개를 때렸고 하나는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후반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무더운 날씨에 선수들의 체력은 떨어져 갔지만 그는 30대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량으로 제주를 이끌었다.


치열했던 경기 후 믹스트 존에서 만난 임창우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 그는 "강원이 최하위에 있지만, 저희도 안심할 수 없는 순위다. 1-0으로 끌려갈 때까지만 해도 마음속으로 '정말 큰일났다'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서 승점 1점을 가져왔는데 그래도 저희로선 큰 수확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친정팀을 상대했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같이 운동하던 사이였다. 그는 "일단 강원을 떠나온지 3주 정도 됐다. 정들었던 선수들과 경기장에서 상대 선수로 몸싸움 하는 게 기분이 묘했다. 근데 프로는 또 냉정하니깐, 지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라고 했다. 이어 "근데 마음처럼 결과가 안 나와서 아쉽긴 하지만 지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제주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선 "남기일 감독님 축구에 있어서 윙백의 존재가 굉장히 중요하다. 수비 때 정말 책임감을 가지고 하고 있고 공격쪽 나가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공수 양면으로 팀에 기여하려고 노력하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쉽진 않지만 관리를 잘해서 주중 FA컵 준결승은 꼭 이기도록 해야겠다"라고 전했다.

더운 날씨를 이야기했지만 이날 경기만 봐선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했다. 몸관리 비결에 대해선 "저도 이제 서른 줄이 넘고 경기를 앞두고 최대한 잘 먹고 잘 자려고 노력하고 있다. 막상 경기장 들어가면 힘이 든다. 그런데 어쩌겠나?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관리는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할 때 열심히 하는 것이다. 그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임창우는 경기 후 원정 온 강원 팬들과 인사를 나누며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저한텐 잊지 못하는 팬들이다. 오늘도 제 유니폼을 걸어두셨더라. 마음 속으로 울컥했다. 반가운 얼굴도 보였고 감회가 새롭다. 언젠가 또 경기장에서 뵙겠지만 항상 웃는 모습으로 만나고 싶다"라며 감사함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제주 팬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그는 더운 와중에 많은 팬들이 와주셨다. 제주도 10경기 승리가 없어서 선수로서 면목이 없다. 하지만 좀만 저희 믿어주시고 홈 3연전 2경기가 남았으니 찾아오셔서 응원해 주시면 승리로 보답해 드리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 = 골닷컴,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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