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미화하는 새 러시아 교과서 발간…조기 세뇌 교육에 박차

권진영 기자 2023. 8. 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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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지난 7일(현지시간) 새 교과서를 공개했다.

러시아에서는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닌 '특별 군사 작전'이라는 표현이 쓰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름 반도를 합병했을 당시 활동한 러시아 군인들에 대해 "평화를 구했다"고 서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후 러시아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애국심을 심어주기 위해 '중요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라는 새로운 과목까지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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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 '특별 군사 작전'이라 설명하며 분량 할애
서방 제재는 "나폴레옹보다 악랄"…"러시아는 기회의 땅"선전
7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언론 메두자가 보도한 새 11학년 교과서 관련 기사. 2023.08.08/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러시아가 지난 7일(현지시간) 새 교과서를 공개했다. 크름반도 합병 및 우크라이나 전쟁의 목표를 설명하고 서방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AFP통신에 따르면 새 교과서는 11학년(17세)를 대상으로 제작됐으며 오는 9월1일 모든 학교에 배포된다. 세르게이 크라프초프 교육부 장관은 집필까지 단 5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크라프초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 작전이 끝나고 우리가 승리한 후 교과서를 더욱 보완할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닌 '특별 군사 작전'이라는 표현이 쓰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단기간에 교과서가 만들어진 적은 없다"고 찬사를 보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우크라이나의 독립성을 인정한 레닌의 미라를 매장해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그는 교과서가 "국가적 관점"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독립 매체 메두자에 따르면 해당 교과서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역사를 전면적으로 개편해 실었다.

특히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름 반도를 합병했을 당시 활동한 러시아 군인들에 대해 "평화를 구했다"고 서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다루는 새로운 단원을 추가하고 전체를 '특별 군사 작전' 내용에 할애했다.

실제로 본문에는 "우크라이나의 적대적 행위를 종식시키기 위해 특별 군사 작전을 시작했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이 인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방의 제재를 비난하며 지난 1812년 러시아로 진군한 프랑스의 나폴레옹보다 더 악랄하다고 묘사했다 .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시청 앞에 파괴된 러시아 군사 장비 전시회서 주민이 지나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반면 서방과의 연결을 끊고 있는 러시아의 상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묘사했다.

교과서에는 "외국 기업들이 철수하면 시장은 여러분 앞에 열리게 된다. 즉, 사업 및 자신이 창업한 기업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환상적인 기회가 주어진다"는 글과 함께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 오늘날 러시아는 진정한 기회의 땅"이라는 선전 문구가 실렸다.

러시아에서 국가의 역사관에 반대하는 의견은 용납되지 않는다.

지난 4월 한 러시아 소년은 학교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그림을 그렸다가 부모로부터 분리되는 일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후 러시아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애국심을 심어주기 위해 '중요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라는 새로운 과목까지 도입됐다.

2024년에는 5~9학년을 위한 새 역사 교과서가 발행될 예정이다.

1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진이 있는 액자가 깨진 채로 헤르손의 한 수용소에서 발견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수용소가 러시아 군인들이 퇴각하기 전 포로들을 구속하고 고문하는 데에 썼던 곳이라고 주장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임세원 기자
31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병사가 포로로 잡은 러시아 군에게 수갑을 채워 놓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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