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잼버리 K팝 폐막? 스카웃 정신 못담으면 두 번 실패" [한판승부]

한판승부 2023. 8. 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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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냉동탑차 명령? 디테일한 지시 잘못된 방법..야영지 변경 병행했어야
잼버리 아직 골든타임, 퇴영식 연출에 승부 걸어야
잼버리에 공연·행사기획 전문가 부재..공무원만 보여
화장실 청소가 한덕수·공무원이 할 일인가?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김종혁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 장윤미 변호사
■ 대담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 알립니다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잼버리 일정 변경 관련 소식이 시시각각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잼버리 운영 상황들 또 점검 이분과도 해 보겠습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전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비서관님, 나와계시죠?

◆ 탁현민> 안녕하세요.

◇ 박재홍> 일단 문재인 정부에서 국제행사를 다년간 기획하시고 준비해 보신 입장에서 이번 잼버리 대회 파행 원인부터 한번 짚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디부터 짚어야 될까요?

◆ 탁현민> 글쎄요, 크든 작든 사실 모든 행사는 세 가지로 구성되거든요. 기획과 운영과 연출 이렇게 나눌 수 있을 텐데. 기획 같은 경우는 사전에 설계하는 과정일 거고 연출은 하나하나의 프로그램이 현실화되는 과정일 텐데 지금 문제가 되는 부분은 대개 운영과 관련되어 있는 부분이라고 보여져요. 그래서 이건 이전에 있었던 문제니까 지난한 준비 과정에서 있었던 문제도 있을 거고 그다음에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 대처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는데 제가 좀 주목해서 보고 안타까운 부분은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 대처 과정이 무척 미흡하다, 그런 생각이 좀 드네요.

◇ 박재홍> 문제에 직면해서 대처하는 과정이 미흡하다. 그래도 이 더위라든지 화장실 문제가 지적이 되자 대통령이 직접 냉방버스, 냉동탑차 등을 무제한 공급하라, 이런 지시도 내렸고 행안부 장관도 지금 현장에 가 있지 않습니까? 한덕수 총리도. 

◆ 탁현민> 잘못된 대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 박재홍> 잘못됐습니까?

◆ 탁현민> 저도 행정부에서 오랫동안 있었지만 사실 그리고 또 해당 분야에 나름의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인정받고 있기도 하지만 현장 상황은 진짜 현장에서 오랫동안 그 과정을 지켜본 사람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판단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걸 대통령이 냉장탑차나 냉방버스나 갖다놔라 이렇게 얘기를 해 버리면 모든 현장 공무원들은 냉방버스 확보에 치중할 수밖에 없어요. 다른 방법이나 혹은 현장에서 창의적으로 다른 아이디어를 내기가 어려워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생각의 폭을 열어놓을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하면서 대처를 유연하게 해야지 어느 것 하나를 딱 집어서 이것을 해라 이렇게 명령한다는 것은 올바른 리더십이 아니죠.

◇ 박재홍> 그러니까 대통령 입장에서는 포괄적으로 대책을 마련하라, 큰 틀의 지시를 해야 되는 것이고.

◆ 탁현민> 그렇죠. 결국은 그 결과가 지금 그래서 문제가 해결되고 상황이 안정화된 게 아니잖아요. 결과가 지금 눈에 보이잖아요. 오히려 다른 여러 가지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있고 또 때아닌 태풍까지도 몰려오고 이런 오히려 좀 난맥상을 보여주는 거 아닌가.

연합뉴스


◇ 박재홍> 그런데 저희가 전북 CBS 취재기자 연결해서 현장에서 제일 필요한 게 뭐냐 여쭤봤더니 얼음이다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그러면 대통령이 현실에서 가장 필요한 것을 제일 먼저 필요를 채워라 이렇게 지시한 게 꼭 나쁘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 탁현민> 그거는 현장에서 판단할 수 있는 일이죠.

◇ 박재홍> 할 수 있는 일인데.

◆ 탁현민>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사실은 거기에서 숙박 문제라든지 지금 야영지 자체가 지금 문제가 많이 되고 있잖아요. 그런 것들은 이미 제가 사실은 지난주에 한번 공개적으로 제안을 하기도 했지만 군산에서 빨리 다른 곳을 알아보고 배치를 하든지 그런 것들을 병행해서 진행을 했으면 그나마 조금이라도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는 말씀입니다.

◇ 박재홍> 현장 야영지 변경이라든지 이런 부분 큰 틀에서의 지적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 탁현민> 그렇죠. 대통령이 그렇게 디테일한 지시를 하면 그 디테일한 지시에 매몰될 수밖에 없어요.

◆ 김종혁> 그런데 만약에 현장에 문제가 있다, 그렇게 쉽게 얘기해서 야영지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이것은 기획의 문제가 아닌가요? 예를 들면. 

◆ 탁현민> 기획의 문제라고 볼 수 있죠. 기획의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 충분한 시간이 있었잖아요. 그러면 최근에 작년에도 아마 그런 문제가 공개적으로 국회에서 지적이 됐을 텐데 현 상황에 할 수 없다고 판단을 내렸어야죠, 정부가. 그런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계속 얘기하고 여기까지 끌고 온 거 아닙니까?

◆ 김종혁> 그러면 대회 1년 전에 그 장소를 바꾸거나 이러는 것들이 더 현명했을까요? 어땠을까요?

◆ 탁현민> 아니, 뭐 이제 뒤늦게 하는 말들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긴 하지만 여러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할 수 있었겠죠. 심지어는 지난주만 하더라도 저는 여러 가지 다른 방법들을 고려해 볼 수 있었을 거라고 봐요.

◇ 박재홍> 그러면 어떠한 국제 망신이다 이런 비판이 나오기 전에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있었다라는 말씀이네요.

◆ 탁현민> 골든타임은 사실은 지금도 골든타임이죠.

◇ 박재홍> 지금도 그렇습니까?

◆ 탁현민> 왜냐하면 결국은 아직 퇴영 전이잖아요. 종료 전까지는 기회가 있는 거죠. 어떻게 마지막을 일종의 대미를 장식하느냐 그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 거고 지금 정부도 그걸 어떻게든 해 보려고 하니까 지금 뭐 K-POP 콘서트를 다른 날짜로 옮긴다든지 콘서트와 퇴영식을 같이 합친다든지 이런 노력을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 박재홍> 그럼 지금 이제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조치는 뭐가 될까요? 일단 내일 오전 10시부터 잼버리 참가자들이 수도권으로 이동을 한다고 하는데 3만 6000여 명이 이동을 하거든요. 가장 중점을 두고 어떤 대회 마지막까지 그래도 성공적 개최할 수 있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어떤 궁리책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탁현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다고 얘기하기는 우리들 스스로가 좀 민망한 일이고 그나마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지금 마지막 퇴영식을 어떻게 그럴싸하게 만드느냐, 이런 상황에서도 끝까지 조기 폐막하지 않고 날짜를 다 지키면서 마지막 폐막식을 얼마나 그럴 듯하게 연출을 하고 기획해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그래도 최선을 다했던 대한민국의 인상을 가지고 갈 수 있게 만드느냐 그게 이제 관건인데. 지금 비상계획이라고 발표한 것들을 보면 전혀 비상계획이 없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장소를 이미 K-POP 콘서트도 지금 두 번이나 옮기고 있잖아요. 야영지에서 하겠다고 했다가 다시 전주에서 하기로 했다가 이제는 상암에서 한다고 했다가 그런데 전혀 계획이 없는 거예요, 지금까지도. 그냥 되는 대로 찾고 있는 거죠, 계속.

◇ 박재홍> 그러면 만약에 비서관님, 지금 대통령실에 계신다면 현 상황에서 어떻게 하라고 조언하시겠습니까?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 탁현민>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마지막에 온 힘을 다해서. 

◇ 박재홍> 온 힘을 다해서 퇴영식.

◆ 탁현민> 퇴영식 자체에 승부를 거는 수밖에 없죠, 지금은.

◆ 김종혁> 그걸 할 수 있는 주체가 누구일까요? 아까 현장에서 창의적으로 할 수 있어야 된다고 하는데 창의적으로 하지 못해서 지금 이런 문제가 생긴 거 아닙니까? 그리고 다들. 

◆ 탁현민> 전문가가 안 보여요.

◆ 김종혁> 다들 서로 떠밀고 있잖아요.

◆ 탁현민> 공연 전문가, 행사 기획 전문가든지 기획 전문가가 안 보이고 공무원들 아니면 전직 공무원들만 보이잖아요, 지금. 그런데 전직 공무원이나 공무원들도 행정력을 동원해서 제대로 일을 처리할 수 있죠. 그런데 과연 그분들이 그러한 행사 경험들이나 기획 경험들이 있는 분인지 잘 모르겠어요. 저도 이 분야에 20년 이상 일했지만 제가 아는 분들이 한 분도 안 계시더라고요. 물론 제가 모른다고 해서 문제는 아니지만 도대체 어느 정도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이 프로젝트에 처음부터 그리고 지금까지도 하고 있는지를 전혀 모르겠어요.

◇ 박재홍> 이제 남은 준비 기간이 사실상 3일 정도 되고 11일까지 12일 공연을 잘 준비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보면 당초 출연 예정되어 있던 그룹들이 또 날짜를 옮기니까 참여할 수 없다고 하고 MC 문제도 있는 것 같고.

◆ 탁현민> 당연하죠. 지금은 왜냐하면 공연이라는 거는 이른바 대안이 있을 수가 없는 게 거기에 들어가는 시스템, 하드웨어, 출연진 그리고 관객들의 동선이라든지 안전 문제 이런 것들을 두 세트를 만들 수가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행사도 개막식 플랜A, 플랜B 이런 거는 사실 존재하기가 어려워요. 물론 문서상이나 페이퍼상으로는 존재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렇기 때문에 이건 지금부터 완전히 새로 기획을 해야 된다라고 생각해야 되는 건데 계속해서 지금 나오는 이야기는 무슨 대단한 플랜B가 있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가 보면 좀 어이가 없죠.

◆ 장윤미> 제가 이게 정치권의 네 탓 공방으로 번지고 있으니까 한 가지 좀 여쭤보고 싶은 게 국민의힘 측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문재인 정부도 출범한 지 한 수개월밖에 지나지 않아서 한 7개월 정도였던 것 같은데요. 평창올림픽을 성공리에 치렀는데 그건 박근혜 전 대통령 덕분이다 이야기를 하는데 실제로 그 당시에 행사에 관여했던 분으로서 이런 발언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탁현민> 글쎄 저는 남 탓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굳이 말을 보태지 않아도 국민 여러분들이 대개 다 받아들이는 바가 있을 거고 다만 이런 말씀은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일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꺼리는 사람이 두 종류가 있더라고요. 하나는 전권을 달라는 사람, 전권을 주면 못할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런데 대개 일 못하는 사람들은 전권을 달라고 그러고 두 번째는 남 탓하는 사람이죠. 전임자 탓하는 사람. 그 정도로 제 의견을 대신할까 합니다.

◆ 김종혁> 1991년에 고성 잼버리는 굉장히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평가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때는 예산도 지금보다 훨씬 적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로부터 32년이 지난 다음에 지금 새만금 잼버리가 이렇게 거의 치욕스럽게 끝나가는 그런 과정은 왜, 왜 그때보다 대한민국은 훨씬 더 민주화되고 훨씬 더 경제적으로도 발전했는데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 탁현민> 제가 행정부에서 경험했던 것 중에 가장 최악의 행사, 그게 국제행사가 됐든 국내행사가 됐든 가장 어려웠던 행사는요. 여러 부처가 같이 하는 행사들이었어요.

◇ 박재홍> 컨트롤타워가 어디인지 헷갈릴 수 있죠.

◆ 탁현민> 그렇죠. 책임은 서로 미루게 되고 그다음에 서로의 공은 다투게 되더라고요. 저는 거기서부터가 문제였지 않나 싶어요. 제가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아마 고성이 이렇게 복잡한 조직위원회와 구성위원회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을 거예요.

◇ 박재홍> 당시에는. 그렇군요. 지금은 여가부라든지 스카우트연맹이라든지 굉장히. 

(부안=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을 방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대회장 내 프레스룸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3.8.4 kjhpress@yna.co.kr 연합뉴스


◆ 탁현민> 그게 너무 웃기지 않습니까? 이 정도 행사를 하는데 아까 얼음 얘기하셨잖아요. 얼음이 부족하다는 것을 시작하고 나서 대통령이 얼음이 부족하니 얼음을 갖다줘라 이 얘기가 대통령의 입에서 나오게 한다는 것과 대한민국의 사이즈가 있는데 거기에 총리가 가 있고 행안부 장관이 가 있고 문체부 장관이 공연 준비하고 있고 이게 우리의 수준이라는 게 정말 받아들이기 어렵죠. 우리는 올림픽을 두 번이나 치른 나라 아닙니까?

◇ 박재홍> 그래도 국무총리가 직접 현장에서 화장실 청소하는 모습도 보여주시고 배식대에서도 열심히 하시고 그리고 또 공무원들이 솔선수범 자세 때문에 함께 더 열심히 일해야 되지 않을까 이런 동기부여. 

◆ 탁현민> 각자 할 일이 있죠. 화장실 청소는 화장실 청소를 잘하시는 분이 하면 되는 거고 공무원은 공무원이 해야 할 행정적인 처리를 잘했으면 되는 일이죠. 왜 거기에 공무원이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고 국가의 중요한 일들을 다뤄야 할 국무총리가 거기 가서 앉아 있게끔 했느냐 저는 그 부분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씀드리는 거예요.

◇ 박재홍> 그래도 이제 우리에게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남은 시간 그래도 잘 수습을 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를 해야 될 것 같은데 말씀하신 성공적인 퇴영 연출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정부도 지금 BTS 같은 거물급 스타를 아마도 섭외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러면서 승부 걸 수 있을까요? 방금전 보도는 뉴진스가 출연이 확정됐고 세븐틴도 검토하고 있다. BTS는 불투명하다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비서관님?

◆ 탁현민> 저는 아이돌그룹 중에 대원들이나 청년들이 좋아하는 그룹들이 여러 어려운 사정들에도 불구하고 출연해 주는 것에 대해서 국가 차원에서 또 국민들 입장에서 고마워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들이 전반적으로 분위기를 좀 달리 만들어줄 수도 있을 거라고 봐요. 그렇지만 그것 플러스 잼버리 폐막이라는, 잼버리는 일반적인 청년들이나 사람들이 공연 보러 오는 행사는 아니잖아요. 공연이 한 부분일 뿐이지.

◇ 박재홍> 스카우트 정신이라는 게 있는데.

◆ 탁현민> 그렇죠. 그 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어려움을 뚫고도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라는 그 모습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반드시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거기 현장에서는 그 아이돌을 보고 즐거워할 수 있지만 거기에 더한 메시지가 없다면 그리고 그걸 각자 느끼고 돌아가지 않는다면 우리는 두 번의 실패를 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 박재홍>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탁현민> 네.

◇ 박재홍>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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