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L 개막 D-4] 유럽을 강타한 '사우디 리그'...그 역사와 주목해야 할 팀들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아시아의 축구 리그가 이토록 많은 관심을 받은 적이 있었던가.
매년 여름 유럽 축구 이적시장은 늘 뜨거운 화제를 몰고 온다. 이번 이적시장도 마찬가지다. 리오넬 메시는 정들었던 유럽을 떠났고, 킬리안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PSG)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또한 토트넘의 상징적인 공격수인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 김민재와 이강인은 각각 뮌헨과 PSG에 입단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올여름 이적시장에는 이처럼 정말 많은 키워드가 있다. 하지만 이 국가를 빼놓고 도무지 설명이 되지 않는다. 바로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 세계를 대표하는 산유국 중 하나다. 그만큼 돈이 많은 국가로 잘 알려져 있다. 최상위 축구 리그인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 팀들도 마찬가지다. 알 힐랄과 알 이티하드 등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팀들은 늘 K리그에서 두각을 보이는 선수들을 데려왔다. 그뿐만 아니라, 이따금 유럽에서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선수들을 영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만큼 강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의 축구 리그라는 한계가 있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시아 내에서 주목받을 뿐, 사우디 리그는 절대 유럽 리그의 인프라와 이름값을 넘을 수 없었다.
그런데 변화가 시작됐다. 작년 12월 알 나스르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한 것이다. 연봉은 무려 2억 유로(약 2,873억 원)다. 비록 현재 예전만 못한 경기력이지만, 호날두는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슈퍼스타’다. 이러한 슈퍼스타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우디 프로 리그에 왔다. 이것이 변화의 신호탄이었다. 올여름 알 이티하드는 카림 벤제마와 은골로 캉테를 영입했다. 알 힐랄과 알 아흘리 등도 자금력을 앞세워 그에 못지않은 유럽의 스타들을 영입했다. 사우디 리그는 단숨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리그가 됐다.
이처럼 사우디 리그가 판을 키우는 이유는 바로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 프로젝트 때문이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곳에서 국가 경제를 창출하길 원하고 있다. 그 다양한 곳 중 하나가 바로 ‘축구’다. 사우디 리그를 발전시켜 축구 산업에서 경제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사우디 리그는 1968년 사우디 정규 리그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이어서 1974년과 1975년 각각 사우디 범주화 리그, 사우디 프리미어 리그로 이름을 변경했다. 과도기를 겪었던 시기였다. 그리고 2008년부터 지금까지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Saudi Professional League=SPL)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사우디 왕조가 운영하는 최대 부동산 업체이자 리그의 공식 스폰서인 Roshn을 포함한다면, RSL(Roshn Saudi League)라는 명칭도 갖고 있다.
사우디 리그는 유럽 리그와 비슷한 시기에 펼쳐진다. 보통 8월에서 그다음 해 5월까지다. 2023-24시즌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8월 12일부터 내년 5월 28일까지 진행된다. 또한 이번 시즌부터는 총 18팀이 참가하며,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34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에는 총 16팀이 리그에 참가했다.
리그 1, 2위 팀과 사우디의 FA컵 격인 킹스컵 우승팀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리그 3위 팀은 ACL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리그 하위 3팀은 강등된다.
이 18팀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팀으로 4팀을 꼽을 수 있다. 바로 알 힐랄과 알 나스르, 알 이티하드, 알 아흘리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구단주이기도 한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은 이 4팀을 국영화했다. 덕분에 유독 이 4팀만이 유럽의 스타들을 모으고 있다.
2023-24시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는 스포츠 중계 채널 스포티비가 운영하는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국내 단독 생중계한다. 프리미엄 스포츠 TV채널 스포티비 온(SPOTV ON), 스포티비 프라임(SPOTV Prime)에서도 시청 가능하다.
◆ 알 힐랄
알 힐랄은 국내 축구 팬들에게 매우 익숙한 팀이다. 사우디 리그의 최다 우승팀(18회)이자, ACL 최다 우승팀(4회)이다. 지난 시즌에는 ACL 결승에 진출했지만 우라와 레즈(일본)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2021년 대회에서는 포항 스틸러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를 3위로 마감했지만, 킹스컵 우승으로 ACL 본선 티켓을 따냈다. 그리고 올여름 칼리두 쿨리발리와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후뱅 네베스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여기에 PSG의 마르코 베라티 영입을 앞두고 있다. 이 영입까지 완료한다면, 알 힐랄은 베라티와 밀린코비치-사비치, 네베스로 이어지는 유럽 빅클럽 못지않은 중원을 보유하게 된다.
◆ 알 이티하드
알 이티하드 역시 알 힐랄 못지않은 사우디의 명문 팀이다. 리그는 9번 우승했으며, ACL 트로피는 두 번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알 나스르를 제치고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알 이티하드는 2000년대 초반, K리그 팀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팀이다. 2004년 ACL 결승에서 성남 일화를 만나 1, 2차전 합계 스코어 6-3으로 무참히 짓밟았다. 더군다나 성남의 홈 경기였던 2차전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성남은 K리그 최고의 팀이었지만, 알 이티하드 앞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하지만 2009 ACL 결승전에서 포항을 만나 패했다. 2011년에는 4강에서 전북 현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처럼 K리그와 많은 스토리를 만든 팀이다.
알 이티하드 역시 알 힐랄 못지않은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주포이자 작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벤제마를 영입했다. 이어서 유럽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인 캉테와 파비뉴를 각각 첼시와 리버풀에서 데려왔다.
◆ 알 나스르
알 나스르는 앞선 두 팀에 비해 많은 주목을 받는 팀은 아니었다. 리그 우승은 알 이티하드와 마찬가지로 총 9번을 차지했지만, ACL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ACL의 전신인 1997-98시즌 아시아 컵위너스컵을 들어 올린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호날두 영입으로 사우디 러쉬의 신호탄을 쐈고, 사디오 마네와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등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외에도 알 아흘리는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리야드 마레즈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잘 알려진 선수들을 영입했다. 알 에티파크는 다른 팀들에 비해 영입이 적지만, 스티븐 제라드 감독 선임과 조던 헨더슨 영입으로 큰 임팩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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