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9’ 이젠 괜찮을까요? 이달 ‘주행 도중 동력 상실’ 대응 업데이트

손재철 기자 2023. 8.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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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9 이제 괜찮은 건가요?’

기아가 ICCU(통합충전컨트롤유닛)관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지난달부터 일부 ‘EV9’ 차량들에서 발생한 ‘주행 중 동력 상실’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방식은 SDV(소프트웨어중심형차량) 답게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형태의 자발적 무상수리다.

기아 EV9. 출고 가격 시작가는 7337만~8397만원이다. 프리미엄 옵션들을 더하면 1억원을 넘어서는 EV9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EV9 차주 스스로 차량 내부 인포테인먼트 화면에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아 ‘셀프 업뎃’을 할 수 있다. 예년 같으면 차를 센터에 입고해 별도의 케이블을 물려 소프트웨어를 ‘업버전’시켜야 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처럼 서버에 접속해 해당 소프트웨어를 다운받고 실행하면 된다.

■ 업데이트만? ‘에러 추정’ 맞을까

이처럼 기아가 발빠르게 ‘자발적 무상수리’를 결정한 이유는 공식 출시 한달 보름여만에 ‘EV9’의 주행 안전에 대한 우려가 급속도로 시장에 번져 나갔기 때문이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인 ‘EV9 오너스 클럽 카페’ 또는 배터리전기차 동호회 등에 사례가 수십여건에 이르며 정비업계에서도 ‘EV9의 주행중 동력 상실’은 큰 이슈였다.

이에 기아는 SDV 강점을 활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문제를 ‘일단 해결’하는 방법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아의 이같은 해법에 대해 차량 소유자들의 불안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것이 정비업계의 시각이다.

기아는 “주행 중 동력 상실이 생겨도 30분 정도는 저속 주행이 가능하기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차량 소유자들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있다.

기아의 설명과 달리 즉각 동력을 상실하는 증상이 나타났을 가능성도 보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도로에서 멈추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한 EV9 운전자가 충청남도 국도를 달리다 차 스스로 바퀴 굴림을 멈추는 현상을 담은 동영상을 제보해 눈길을 끌었다. 기아가 그동안 주장한 설명과는 다른 상황이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경우엔 ‘EV9 바퀴 굴림’이 멈추는 상황에 클러스터(계기반)에 노출된 남은 전기는 70% 이상이었다는 점에서, 차 스스로 ‘에러 로직 문제’를 잘못 인지하고 동력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영상을 제보한 운전자는 배터리가 모두 소진될 때까지 차량 메인 전원이 ‘오프’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충청남도 국도를 달리다 차 스스로 바퀴 굴림 멈추는 현상을 보인 EV9 계기판. 배터리가 76% 남은 상태에서 바퀴굴림을 멈췄다고 주장한 운전자 제보 영상 중 캡처



■ EV9, 6월에만 1300여대 판매

최근 주요 브랜드의 전기차에서 이처럼 주행 중 동력이 끊기는 문제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 6종의 전기차에서 ‘안전 모드’로 전환되는 증상이 나타났다. 차종은 현대차 아이오닉 5·아이오닉 6, 제네시스 GV60 전동화 모델·GV70 전동화 모델, 기아 EV6다. 이들 모델은 이번 달부터 약 13만6000대를 대상으로 무상수리에 들어갔다.

이와 달리 EV9이 크게 논란이 된 것은 ‘즉각 동력 상실’로 보이는 증상이 발생했기 때문. 특히 EV9은 6월에만 1300여대가 판매돼 논란을 키우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EV9를 만든 기아에 관련 자료를 요구한 상태다.

첫째는 EV9 ‘동력 상실’ 건이 정확하게 몇 건인지, 둘째는 이슈 발생 원인에 대한 관련 ‘자료’들이다. 동일 증상이 발생하는 ‘조건’을 조사하는 것이 급선무다.

‘EV9’ 할부로 구매한 한 운전자는 “차가 크고, 주행안전 보조 지원도 다양해서 구매했는데 초도 불량이 주행 도중 동력 상실이어서 난감하다”며 “대용량 충전까지 불편해 전기차를 선택한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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