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베이 희생설’에 항의 시위…중국 최고 곡창지대도 물난리
[앵커]
태풍 독수리가 중국에 남긴 후유증이 만만치 않습니다.
폭우 피해가 컸던 허베이성에서는 주민 시위가 벌어졌고 동북 곡창지대도 타격을 입으면서 중국의 올해 식량 목표치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경찰들이 방패를 휘두르며 시위대를 막아섭니다.
중국 허베이성 바저우시 정부 앞에서 시위가 벌어지자 진압에 나선 겁니다.
시위대의 현수막에는 "내 집을 돌려달라, 분명 방류 때문인데 비 때문이라니"라고 적혀있습니다.
홍수 피해의 원인이 단순히 폭우만이 아닌 방류 때문이란 주장입니다.
수도 베이징의 폭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인근 허베이성이 저수지 역할을 하도록 물길을 돌렸다는 의혹과 불만이 시위로 터져 나온 겁니다.
베이징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는 허베이 당 서기의 발언도 의심을 키웠습니다.
[허베이 위성TV 보도 : "니웨에이펑(당서기)은 베이징에 대한 홍수 압박을 줄이고 수도를 지키는 해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홍수 저장 구역을 질서있게 활용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일제히 정부의 복구 노력을 알리는데 분주합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단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식량 생산의 1/4을 차지하는 동북 지역도 폭우가 강타했습니다.
구한말부터 우리 동포들이 개간해서 일군 중국 최고 품질의 쌀 산지, 헤이룽장성 우창도 침수 피해가 큽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 "여기서 벼를 키웠어요. 바로 옆은 모두 범람한 강물인데 사실 이 강물 아래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도 다 벼입니다."]
이번에 비 피해가 큰 헤이룽장성은 중국 대두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남부 밀 생산지가 가뭄 피해를 입은데 이어, 동북 곡창지대도 폭우 피해를 겪으면서 중국의 올해 식량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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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기자 (sungwon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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