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추억이 되나" 동해안 오징어 축제 점차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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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철 강원 동해안의 대표적 체험 축제이던 오징어 맨손잡이 등 주요 오징어 관련 축제가 대부분 사라졌다.
8일 동해안 각 시군에 따르면 동해안 대표 어종인 오징어 관련 축제가 매년 피서철 속초와 강릉, 동해, 고성 등 동해안 시군 대부분에서 열렸으나 몇 해 전부터 어획 부진 등으로 오징어가 귀해지면서 축제 명맥조차 끊어질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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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피서철 강원 동해안의 대표적 체험 축제이던 오징어 맨손잡이 등 주요 오징어 관련 축제가 대부분 사라졌다.
8일 동해안 각 시군에 따르면 동해안 대표 어종인 오징어 관련 축제가 매년 피서철 속초와 강릉, 동해, 고성 등 동해안 시군 대부분에서 열렸으나 몇 해 전부터 어획 부진 등으로 오징어가 귀해지면서 축제 명맥조차 끊어질 위기에 놓였다.
일부 동물단체의 반대도 부담이지만 '금징어'(금값 오징어)로 불릴 정도로 오징어를 찾기 어려운 흉어가 가장 큰 원인이다.
속초뿐 아니라 강원 동해안의 대표적 여름 이벤트 가운데 하나인 장사항 오징어 맨손잡기 축제는 코로나19에 이은 오징어 어획 부진 등으로 2020년부터 열리지 못하고 있다.
오징어 맨손잡기는 깊이 1m 정도의 바다에 풀어놓은 산 오징어를 맨손으로 잡는 행사로 인기가 매우 높았다.
20회가 넘을 정도로 인기 높던 장사항 오징어 맨손잡기 축제는 매년 8월 초 열려 오징어 맨손잡기와 할복 체험, 순대 만들기 등 체험행사와 어선 승선, 바닷속 줄다리기, 고무신 던지기, 물총 싸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장사항 어촌계 관계자는 "20년 넘게 이어진 동해안의 오징어 관련 대표 축제가 코로나19에 이은 오징어 수급 문제와 장사항 공사 등으로 인해 올해도 열리지 못해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속초 장사항 오징어 맨손잡기 축제와 함께 명성을 얻은 강릉 주문진 오징어 축제도 올해 열리지 못한다.
주문진해수욕장에서 그물을 쳐 놓고 오징어를 맨손으로 잡는 행사를 중심으로 열리다가 주문진항 물양장으로 옮겨 개최하던 중 2019년 태풍으로 취소된 이후 여태껏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취소했다.
동해시 묵호항 일원에서 피서철 열리던 오징어 축제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다.
실제로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오징어 어획량은 836t으로 전년 동기 1천360t의 61%, 3년 평균 2천917t의 29%에 불과하다.
강원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수온 상승에 따라 오징어 어장이 북쪽으로 형성되고 북한 수역의 무분별한 오징어 남획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어획량이 저조하다"며 "어획량 급감에 따라 출항비 적자로 조업 일수까지 줄어 오징어 가격이 상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고성 천진해변에서 11일, 송지호해변에서 12∼13일 오징어 맨손잡기 축제가 열리는 등 일부 시군에서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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