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라서 완벽했던 ‘이로운 사기’ [MK★인터뷰①]
천우희, 공감 불능의 사기꾼으로 변신
“캐릭터 설득시키기 위해 책임감 가지고 연기했다”
다양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배우 천우희가 이번에는 공감 불능의 사기꾼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2004년 영화 ‘신부수업’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시작한 천우희는 2011년 영화 ‘써니’로 주목을 받은 후 다채로운 얼굴을 소화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영화 ‘한공주’ ‘버티고’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앵커’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드라마 ‘멜로가 체질’ ‘아르곤’ 등에 출연했다.
Q. 작품을 끝낸 소감은?
“촬영이 10개월 동안 진행되고 방영순간부터는 정말 빠르게 지나가더라. 마지막 종방까지 2회차가 안남은게 실감이 안난다. 떠나보내기 아쉬운데, 이로운 사기도 막을 내리는 구나 싶다. 같이 했던 스태프, 배우, 감독님 다같이 좋은 작품을 만들어서 뿌듯하다.”
Q. ‘이로운 사기’를 선택한 이유는?
“로그라인이 매력적이었다. 변호사와 공감 불능 사기꾼의 아이러니한 대척적 인물이 묘한 관계를 가지는 게 매력적이었다. 이로움이라는 역할을 맡았을 때 사기꾼이다 보니까 다채로운 모습을 필요한데, 내가 어떤 매력을 보여주고 즐거움을 보여줄 수 있을까가 흥미로웠던 것 같다. 연기를 하는 순간이 꽤나 즐거웠다.”
Q. 대본을 일찍 받았다고 들었다. 제작진은 왜 천우희를 원했던 것 같은 지 궁금하다.
“대본을 받을 때면 ‘이건 무조건 천우희여야만 한다’ 그런 이야기에 속는셈 치고 하는데 천우희여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감사하죠. 신뢰가 담긴 이야기니까요. 엄청난 책임감을 느끼고, 이 작품에 대해서도 나름에 제 스스로한테도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여자롤이 큰 작품이 많지 않고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게 많지 않음에도 주어진 것은 표할 수 있는 믿음이 있었고, 저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도전이었던 것 같다.”
“가장 큰 포인트는 대본 처음 받았을 때는 8부까지였다. 외적으로 변하는 게 많다 보니까 저희 같이 준비하는 스태프들과 준비를 많이 했다. 비주얼적으로, 예고편에 나온다고 했을 때 인물을 다 모아났을 때 다른 캐릭터처럼 보이길 원했다. 외적으로. 색깔적인 부분도 확실히 차이를 두고 싶었고, 목소리와 외형적인 것을 세세하게 준비를 했다.”
Q. 천우희 화보집이라는 찬사가 많았다.
“전에 했던 작품들이나 연기적인 결이 내면 연기, 깊이 있거나 정서적인 것이 대부분이었다면 이번에는 외적으로 다양한 면을 보여줘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준비를 많이 했다. 반응이 체감이 될 정도로 있어서 스스로 만족스럽고 뿌듯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나에게 그런 모습이 있다는 걸 어필할 수 있어서 좋았다.”
Q. 대사량이 엄청났다. 소화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모든 노력을 항상 열심히 한다. 다른 점이라면 지금까지는 한 인물을 이 대사로 길었다면, 여러 인물로 분해야했기 때문에 대사를 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색깔을 입히는 거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나중에 나오는 인물들과 색깔이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재미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 이 모든 것들을 조금은 다 구상하면서 염두해두고 연기를 했다. 상황에 놓이면 자연스럽게 외워지는 거라 대사를 전달하는 인물로 어떻게 조금씩 변화를 주는 가를 가장 많이 고민을 했다.”
Q. 변장까지 하면서 변화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힘들진 않았는지 궁금하다.
“로움이에서 다른 연기를 할 때는 오히려 어렵지 않았다. 다른 캐릭터고 인물이라서 확 바뀌는 건 어려운 점은 아니었는데, 오히려 방백을 하다가 로움이로 돌아오고, 카메라를 보고 연기하는 게 처음에는 낯설었다. 카메라를 보고 ‘내가 실수를 했나?’ 멈칫함이 있었는데, ‘이로운 사기’의 독특한 매력이 방백이라서 최대한 이걸 시청자가 봤을 때 함께 하는 것처럼 사기를 공조하는 것처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노력을 했던 것 같다.”
“감독님하고도 그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 인물이 혹여나 일반적인 인물이 아니다 보니까 불친절하고 공감불능이고, 이걸 얼마나 함께 응원할 수 있을까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건 사실 로움이라는 캐릭터나 설정보다 ‘이로운 사기’의 서사 전개에 있어서 충분히 전달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저랑 감독님은 오히려 로움이에게 갇히지말고,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멋대로의 성격을 구축해 나갈수록 무형이랑 부딪히는 부분도 매력적으로 보일테고, 서로 성장하는 과정이 보일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납득시킬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시청자들이 봤을 때 어떻게 납득이 됐을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저희의 방식이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Q. 공감불능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하고자 했나.
“동욱 오빠랑 저랑 그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다. 서로의 캐릭터가 더 이해가 잘 간다. 저는 극 F이기 때문에 공감을 하는 편이고, 오빠는 F인데 캐릭터를 접근하는게 이성적이다. 서로의 캐릭터가 잘 이해가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공감을 못한다는 게 공감을 못하는 게 아니라 공감을 할 수 없는 성장 과정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억지로 공감을 못하는 것처럼이 아니라. 그렇게 필요에 의해서 자라온 사람을 보여주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차단하고 누르기 보다 정말 몰라서 못해본 것 같은 느낌을 내면 어떨까 싶었다. 사회성이 부족한 인물로 보이면 낫지 않을까 싶다.”
Q. 천우희와의 싱크로율은 몇 프로인지 궁금하다.
“싱크로율이 많이 같은 편이 없는데,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면 로움이도 모두를 지키기 위해 하는 선택이 자기가 혼자가 되는 거였다고 생각하거든요. 책임감이 있고 의지를 안하는 게 비슷한 것 같다. 스스로 하려고 하고, 다른 사람에게 의지한다기보다 폐를 끼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모든 다 해내려고 하는 게 비슷하다.”
Q. 원래 성격은 어떤 편인가.
“독립심이 있었던 것 같다. 혼자서 무언가를 해내는 게 어렵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일을 하면서 더 그렇게 된 것 같다. 배우로서 책임이 있다 보니까 물론 가끔은 힘들고 외롭고 이건 모두에게 있는 거니까 스스로 힘들고 감내하기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해내야 하는 몫이라고 생각했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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