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1100억이 다 어디로…英 스카우트, “호텔 이동 등으로 16억 지출해”

임대환 기자 2023. 8. 8. 06: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예산 1100억 원의 사용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야영장을 조기 퇴소해 서울에서 머물며 문화 체험행사를 이어가고 있는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호텔 이동 등으로 16억 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해 향후 3~5년간 계획한 일정을 소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BBC와 로이터 통신은 7일(현지 시간)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이번 잼버리에 참가하기 위해 약 3500파운드(582만 원)씩을 지출했으며, 대부분 모금 활동으로 비용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英스카우트 “잼버리 참가비 1인 약 600만 원 지출”…대부분 모금활동으로 마련
스카우트 대표 “호텔 이동 비용으로 3~5년간 스카우트 사업 위축”
경복궁 수문장 교대 의식을 관람하는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예산 1100억 원의 사용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야영장을 조기 퇴소해 서울에서 머물며 문화 체험행사를 이어가고 있는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호텔 이동 등으로 16억 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해 향후 3~5년간 계획한 일정을 소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BBC와 로이터 통신은 7일(현지 시간)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이번 잼버리에 참가하기 위해 약 3500파운드(582만 원)씩을 지출했으며, 대부분 모금 활동으로 비용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잼버리 참가를 위해 학교와 지역에서 핀이나 쿠키를 만들어 파는 모금 행사를 벌였다.

올라프 클레이튼씨는 딸 가브리엘라(16)가 잼버리 참가비를 마련하기 위해 18개월간 빵을 구워 팔고, 영어를 가르치고 식당에서 일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어와 문화 공부도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야영장 조기 퇴소 결정으로 호텔 이동 등에 100만 파운드(약 16억6000만 원) 이상의 자금이 들었다고 전했다. 맷 하이드 스카우트 대표는 “호텔 이동으로 인한 비용이 1000만 파운드 이상이며, 이는 앞으로 3~5년간 영국 스카우트가 계획한 일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하이드 대표는 영국 스카우트가 현장 상황에 관해 계속 우려를 제기했고 일부 개선이 이뤄졌지만, 너무 작고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여건은 그늘 부족, 식이요법이 필요한 대원들을 위한 음식 미비, 위생 열악, 의료 서비스 불충분 등 네 가지 측면에서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주최 측에 실망감을 느낀다”며 “가기 전부터, 그리고 행사 중에 이런 우려 일부를 되풀이해서 제기했고 시정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천 명이 사용하는 화장실이 정기적으로 청소되지 않는 걸 상상해보면, 어떤 상황이었을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브리엘라의 아버지는 “조기 철수하게 돼서 매우 속상해했지만, 위생 상태와 날씨가 급격히 악화해서 야영장을 떠날 때쯤엔 끔찍했다”며 “아이들은 버스를 기다리면서 쓰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딸은 땅에서 웃긴 게 나왔다면서, 침대 밑에 뱀이 있었는데 다행히 방글라데시 대원들이 처리법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딸이 전쟁 같은 경험을 하고 많이 배웠을 테니 그런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런 행사를 주최한 한국의 명성에 관해선 별로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BBC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야영장에 도착하기 전인 7월 31일에 영국 스카우트 연맹이 대원 부모들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조사 결과, 우리가 기대한 만큼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나와 있다고 보도했다. 그나마, 8월 2일 이메일에서는 “시설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고 돼 있었다.

영국은 이번 잼버리 최대 참가국으로, 청소년과 인솔자가 4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4일 새만금 야영장 철수를 결정하고, 5일부터 서울 호텔로 이동했다.

임대환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