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1100억이 다 어디로…英 스카우트, “호텔 이동 등으로 16억 지출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예산 1100억 원의 사용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야영장을 조기 퇴소해 서울에서 머물며 문화 체험행사를 이어가고 있는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호텔 이동 등으로 16억 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해 향후 3~5년간 계획한 일정을 소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BBC와 로이터 통신은 7일(현지 시간)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이번 잼버리에 참가하기 위해 약 3500파운드(582만 원)씩을 지출했으며, 대부분 모금 활동으로 비용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카우트 대표 “호텔 이동 비용으로 3~5년간 스카우트 사업 위축”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예산 1100억 원의 사용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야영장을 조기 퇴소해 서울에서 머물며 문화 체험행사를 이어가고 있는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호텔 이동 등으로 16억 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해 향후 3~5년간 계획한 일정을 소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BBC와 로이터 통신은 7일(현지 시간)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이번 잼버리에 참가하기 위해 약 3500파운드(582만 원)씩을 지출했으며, 대부분 모금 활동으로 비용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잼버리 참가를 위해 학교와 지역에서 핀이나 쿠키를 만들어 파는 모금 행사를 벌였다.
올라프 클레이튼씨는 딸 가브리엘라(16)가 잼버리 참가비를 마련하기 위해 18개월간 빵을 구워 팔고, 영어를 가르치고 식당에서 일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어와 문화 공부도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야영장 조기 퇴소 결정으로 호텔 이동 등에 100만 파운드(약 16억6000만 원) 이상의 자금이 들었다고 전했다. 맷 하이드 스카우트 대표는 “호텔 이동으로 인한 비용이 1000만 파운드 이상이며, 이는 앞으로 3~5년간 영국 스카우트가 계획한 일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하이드 대표는 영국 스카우트가 현장 상황에 관해 계속 우려를 제기했고 일부 개선이 이뤄졌지만, 너무 작고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여건은 그늘 부족, 식이요법이 필요한 대원들을 위한 음식 미비, 위생 열악, 의료 서비스 불충분 등 네 가지 측면에서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주최 측에 실망감을 느낀다”며 “가기 전부터, 그리고 행사 중에 이런 우려 일부를 되풀이해서 제기했고 시정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천 명이 사용하는 화장실이 정기적으로 청소되지 않는 걸 상상해보면, 어떤 상황이었을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브리엘라의 아버지는 “조기 철수하게 돼서 매우 속상해했지만, 위생 상태와 날씨가 급격히 악화해서 야영장을 떠날 때쯤엔 끔찍했다”며 “아이들은 버스를 기다리면서 쓰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딸은 땅에서 웃긴 게 나왔다면서, 침대 밑에 뱀이 있었는데 다행히 방글라데시 대원들이 처리법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딸이 전쟁 같은 경험을 하고 많이 배웠을 테니 그런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런 행사를 주최한 한국의 명성에 관해선 별로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BBC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야영장에 도착하기 전인 7월 31일에 영국 스카우트 연맹이 대원 부모들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조사 결과, 우리가 기대한 만큼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나와 있다고 보도했다. 그나마, 8월 2일 이메일에서는 “시설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고 돼 있었다.
영국은 이번 잼버리 최대 참가국으로, 청소년과 인솔자가 4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4일 새만금 야영장 철수를 결정하고, 5일부터 서울 호텔로 이동했다.
임대환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검찰, 의원회관서 ‘돈봉투’ 받은 9명 중 5명 ‘김회재·김승남·김윤덕·이용빈·김남국
- 52세 박선영 “임신 가능성 상위 5%…지금도 낳으라면 낳아”
- 민주당 이원택 “잼버리 기반시설 구축, 文 정부가 했어야”
- “네 엄마 불륜, 아빠도 아시나?”…내연녀 딸에게 전화한 내연남
- 남매끼리 성관계 강요·수억원 갈취…19년간 일가족 학대한 ‘엽기 무속인 부부’
- ‘42세’ 황보, 반전 섹시 뒤태…탄탄한 등근육에 강렬 타투
- ‘잼버리 파행 文 정부 탓’에 발끈한 이낙연·임종석…평창올림픽 소환해 “우리는 잘 했다”
- [속보] 잼버리 숙소 서울로 변경될 듯…K팝 콘서트도 상암 등 검토
- 서현역 테러범은 2001년생 최원종…특목고 꿈꾸던 ‘수학영재’의 몰락
- 강주은 “최민수와 신혼? 인간하고 사는게 아니었다…”